신고리5·6호기 건설 일시중단 기습 결정에 비난 봇물

기사등록 2017/07/14 13:12:53

【경주=뉴시스】우종록 기자 = 13일 경북 경주시 양북면 한국수력원자력 경주본부 출입문 앞에서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을 결정짖는 이사회를 저지하기 위해 한수원 노조원들이 입구를 막고 있다. 2017.07.13. wjr@newsis.com
【경주=뉴시스】우종록 기자 = 13일 경북 경주시 양북면 한국수력원자력 경주본부 출입문 앞에서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을 결정짖는 이사회를 저지하기 위해 한수원 노조원들이 입구를 막고 있다. 2017.07.13. [email protected]
【울산=뉴시스】유재형·박일호 기자 = 14일 한국수력원자력 이사회가 신고리원전 5·6호기 건설 일시중단을 기습적으로 결정한 것에 대해 울산 지역사회의 반발이 거세다.

 이를 항의하기 위해 경주 본사를 찾은 손복락 서생면주민협의회 원전특위 위원장은 한수원 결정에 대해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손 위원장은 "한수원 이사회가 정부의 꼭두각시가 돼 위법적인 결정을 했다"며 "신고리5·6호기 공론화 과정에서 더 이상의 주민 협조는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어 "지역 주민의 의견을 무시하고 공사중단 결정을 한 만큼, 앞으로 서생주민은 전체 원전 가동 중단을 한수원에 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상대 서생주민회 대표는"노조와 주민들이 무서워 비밀리에 이사회를 열고 건설 일시중단을 결정한 것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며 "이사회 의결 무효 등에 대한 법적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수원과 원전 건설에 따른 이주 보상협의를 진행해 온 신리마을 어촌계는 "공사중단 결정 소식을 접한 주민 모두가 힘이 빠졌다"며 "정부와 함께 한수원마저 주민들을 낭떠러지로 몰고 가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번 공사 일시중단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볼 공사업체들은 대체로 말을 아꼈지만 일부 업체는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중장비 공사업체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공사 중단으로 한 달에 7500만원 가까이 손실을 보게 생겼다"며 "운전기사들의 일당을 주지 못해 중장비를 처분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고 안타까워했다.
 
 주민들과 함께 신고리5·6호기 건설 중단에 반대해 온 새울원자력본부 노조는 황당하다는 반응과 함께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문지훈 새울원자력본부 노조위원장은 "신고리5·6호기 일시 건설 중지로 회사에 1200억원의 손실이 날 줄 알면서 이를 강행했다는 게 이해가 안된다"며 "이사회와 사장을 배임죄로 고발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울산=뉴시스】배병수 기자 = 울주군 서생면 주민들을 비롯한 신고리 5,6호기 건설중단 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는 16일 울산시청 정문앞에서 신고리 5,6호기 건설중단 백지화를 촉구하고 있다. 2017.06.16.  bbs@newsis.com
【울산=뉴시스】배병수 기자 = 울주군 서생면 주민들을 비롯한 신고리 5,6호기 건설중단 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는 16일 울산시청 정문앞에서 신고리 5,6호기 건설중단 백지화를 촉구하고 있다. 2017.06.16.  [email protected]
이어 "이사회 결정과정에서의 위법성도 검토해 법적조치에 나서는 한편 노조 회의를 통해 향후 투쟁 방향을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정치권도 이번 한수원 결정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동영 시의원은 "국민과 시민은 안중에 없어 그저 공약만 지키기 위해 밀어붙이기식으로 공사 중단을 결정한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는 18일 계획된 '신고리 5·6호기 건설중단의 문제점 바로알기 시민대토론회'에서 이번 결정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향후 한수원 등을 항의방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반핵단체들은 이번 한수원 이사회의 결정에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울산환경운동연합 김형근 사무처장은 "한수원 이사회가 긴급하게 열릴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라며 "한수원이 정부 방침에 따라 자체적인 일정을 꾸리는 것은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노조가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회적 공론화를 막는다는 것은 합의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사회적 공론화 기간에 공사를 일시중단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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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7/07/14 13:12:5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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