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강종민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9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국민의 선택을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2017.05.09. [email protected]
安 정계은퇴 주장도…安·국민의당에 신랄한 비판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문준용 제보조작 파문'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국민의당이 10일 국회에서 19대 대선을 평가하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당 대선평가위가 개최한 이날 토론회에선 안철수 전 대표와 대선 당시 선대위 체제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쏟아졌다.
주제발표자로 참석한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장은 지난 대선 문재인 후보 캠프 선거전략을 '대체로 성공적'이라고 평하며 "이는 유력 경쟁 후보였던 안 전 대표와 국민의당의 혼미, 무능에 힘입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소장은 "안 전 대표와 국민의당은 자신들의 타깃 지지층도 제대로 설정하지 못했고 방식도 효과적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안 전 대표의 메시지와 공약에는 서민대중의 들끓는 분노, 절절한 고통과 불만에 대한 공감이 없고, 경쟁자에 대한 촌철살인의 비판이 없고, 피부에 와 닿는 감각적인 표현도 없고 무릎을 탁 치게 하는 참신한 대안도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안 전 대표는) 대체로 학자적, 교과서적인, 추상적인 메시지만 발산했다. 그나마도 허점투성이"라며 "서민대중의 바다에 빠지면 생각과 말에서 서민대중의 냄새가 나기 마련인데 안 전 대표에게선 그런 냄새가 거의 없다. 대체로 한국 정치를 멀찌감치 서서 바라보는 상층 엘리트의 문제의식으로 정치를 바라본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토론 패널로 나선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안 전 대표 선거캠프에 대해 "그 누구도 선거를 장악하지 못하는 책임 부재의 캠프"라며 "당과 후보의 유기적 연결도 원활하지 못했고 선대위나 선대본이 선거를 이끌지 못했다"고 혹평했다. 그는 특히 '문준용 제보조작 파문'에 대해 선대위 차원의 검증·판단미흡을 강하게 비판했다.
유 평론가는 또 "정치인은 거짓조차도 말을 잘해서 진짜처럼 믿게 하는 능력을 가져야 하는데 안 전 대표는 쟁점 사안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사람들에게 이해시키지 못했다"며 "설명력이 절대적으로 취약했다. 여러 화법으로 사람들을 이해시켜야 할 시점에서 건조한 단문식 대답으로 맥을 뺐다"고 꼬집었다.
그는 아울러 안 전 대표의 이른바 '햇볕정책 공과' 발언 및 다자구도 TV토론에서 노출된 토론 취약성 등을 패배 요인으로 지목하고, 기존 안 전 대표 중심으로 짜인 당 리더십 구조에 경쟁 체제가 도입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역시 토론 패널로 나선 강경태 신라대 국제학부 교수는 안 전 대표의 '정계은퇴'를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또 "안 전 대표에게 기본적인 정치적 능력은 있으나 조직, 공약, 토론능력 등 선거결과를 좌우하는 핵심 역량의 부족과 미비로 이번 선거에서 실패했다"고 평했다.
반면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촛불민심으로 인한 '제약된 선거구도'를 가장 큰 패인으로 꼽았다. 문재인 당시 후보를 주축으로 한 정권교체론과 보수세력 재건의 대결 구도로 선거가 이뤄지면서 중간지대에 속하는 안 전 대표와 국민의당 입지가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다만 ▲후보-선대위-당의 유기적 운영 미비 ▲TV토론 등에서의 후보자 역량 부족 ▲호남을 기반으로 한 정당으로서 남북문제에 대한 확실한 입장정리 미흡 등을 역시 패인으로 제시, 이에 대한 고민과 대대적인 당 혁신을 주문했다.
대선평가위는 이날 토론에서 제기된 내용들을 종합, 이달 말께 그간 활동을 통해 조사한 대선평가 내용을 정리하고 8월 둘째주께 평가보고서를 내놓을 방침이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문준용 제보조작 파문'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국민의당이 10일 국회에서 19대 대선을 평가하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당 대선평가위가 개최한 이날 토론회에선 안철수 전 대표와 대선 당시 선대위 체제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쏟아졌다.
주제발표자로 참석한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장은 지난 대선 문재인 후보 캠프 선거전략을 '대체로 성공적'이라고 평하며 "이는 유력 경쟁 후보였던 안 전 대표와 국민의당의 혼미, 무능에 힘입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소장은 "안 전 대표와 국민의당은 자신들의 타깃 지지층도 제대로 설정하지 못했고 방식도 효과적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안 전 대표의 메시지와 공약에는 서민대중의 들끓는 분노, 절절한 고통과 불만에 대한 공감이 없고, 경쟁자에 대한 촌철살인의 비판이 없고, 피부에 와 닿는 감각적인 표현도 없고 무릎을 탁 치게 하는 참신한 대안도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안 전 대표는) 대체로 학자적, 교과서적인, 추상적인 메시지만 발산했다. 그나마도 허점투성이"라며 "서민대중의 바다에 빠지면 생각과 말에서 서민대중의 냄새가 나기 마련인데 안 전 대표에게선 그런 냄새가 거의 없다. 대체로 한국 정치를 멀찌감치 서서 바라보는 상층 엘리트의 문제의식으로 정치를 바라본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토론 패널로 나선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안 전 대표 선거캠프에 대해 "그 누구도 선거를 장악하지 못하는 책임 부재의 캠프"라며 "당과 후보의 유기적 연결도 원활하지 못했고 선대위나 선대본이 선거를 이끌지 못했다"고 혹평했다. 그는 특히 '문준용 제보조작 파문'에 대해 선대위 차원의 검증·판단미흡을 강하게 비판했다.
유 평론가는 또 "정치인은 거짓조차도 말을 잘해서 진짜처럼 믿게 하는 능력을 가져야 하는데 안 전 대표는 쟁점 사안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사람들에게 이해시키지 못했다"며 "설명력이 절대적으로 취약했다. 여러 화법으로 사람들을 이해시켜야 할 시점에서 건조한 단문식 대답으로 맥을 뺐다"고 꼬집었다.
그는 아울러 안 전 대표의 이른바 '햇볕정책 공과' 발언 및 다자구도 TV토론에서 노출된 토론 취약성 등을 패배 요인으로 지목하고, 기존 안 전 대표 중심으로 짜인 당 리더십 구조에 경쟁 체제가 도입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역시 토론 패널로 나선 강경태 신라대 국제학부 교수는 안 전 대표의 '정계은퇴'를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또 "안 전 대표에게 기본적인 정치적 능력은 있으나 조직, 공약, 토론능력 등 선거결과를 좌우하는 핵심 역량의 부족과 미비로 이번 선거에서 실패했다"고 평했다.
반면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촛불민심으로 인한 '제약된 선거구도'를 가장 큰 패인으로 꼽았다. 문재인 당시 후보를 주축으로 한 정권교체론과 보수세력 재건의 대결 구도로 선거가 이뤄지면서 중간지대에 속하는 안 전 대표와 국민의당 입지가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다만 ▲후보-선대위-당의 유기적 운영 미비 ▲TV토론 등에서의 후보자 역량 부족 ▲호남을 기반으로 한 정당으로서 남북문제에 대한 확실한 입장정리 미흡 등을 역시 패인으로 제시, 이에 대한 고민과 대대적인 당 혁신을 주문했다.
대선평가위는 이날 토론에서 제기된 내용들을 종합, 이달 말께 그간 활동을 통해 조사한 대선평가 내용을 정리하고 8월 둘째주께 평가보고서를 내놓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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