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호 구명로비' 최유정 "엄벌해 달라" 법정 오열

기사등록 2017/07/07 12:20:55

최유정, 항소심 최후진술서 눈문
"법조계·국민께 사죄드리고 싶다"
檢 "책임 물어야" 징역 7년 구형

【서울=뉴시스】나운채 기자 = "제 속의 자만과 욕심, 온갖 악한 것들이 다 썩어질 수 있도록 저를 엄하게 처벌해주십시오."

 7일 법원종합청사 303호 소법정. '정운호 게이트'의 주역 인물인 최유정(47·사법연수원 27기) 변호사는 눈물을 먹어가며 힘겹게 말을 꺼냈다.

 이날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김인겸)는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최 변호사의 항소심 결심 공판을 열었다.

 재판부는 절차를 모두 마무리하기 전 최 변호사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라고 물었다. 최 변호사는 미리 준비한 종이를 힘겹게 들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시뻘겋게 상기된 얼굴 위로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최 변호사는 "1년2개월 간의 수감 생활 동안 단 하루도 눈물 없이 잠들었던 적이 없었다"라며 운을 떼고는 입술을 깨물어가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다가 "1심에선 감히 입을 열어 변명할 자격도 없는 사람이라 생각했지만, 그런 태도가 잘못을 깨닫지 못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해 말씀드리겠다"라고 이어 말했다.

 최 변호사는 "처음에는 단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단 논리를 방패로 제 욕심과 자만, 치부를 숨기기에 급급했다"라며 "이제는 그런 것도 법적으로 문제 된다는 것을 저 스스로 알고 있다"라며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저는 변호사 업계에서 통용되는 상거래의 기본 상식을 어겼다"라며 "사회를 지탱하는 마지막 보루로 여겨온 법의 공정성을 의심받게 했고, 그로 인해 온 국민이 충격과 상처를 입었다"라고 말했다.

 자신이 17년 넘게 몸담아온 법조계에 대해선 "존경하는 법조 선배님들과 동료들, 후배들이 힘들게 쌓은 법의 신뢰를 한순간에 흔들리게 했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최 변호사는 "한때 제가 판사인 적이 너무나 자랑스러운 때가 있었다"라며 "모든 판사가 변호사조차 미처 발견하지 못한 피고인들의 억울한 사정은 없는지 살핀다고 생각한다. 저 역시 그러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 모든 사실과 노력을 제가 무너뜨렸다. 이 모든 것이 한순간의 제 자만과 욕심에서 비롯됐다"라며 "전국의 모든 판사·검사에게 사죄드린다. 국민께도 고개 숙여 사죄드리고 싶다"라며 오열했다.

 최 변호사는 "제게 엄중한 처벌을 묻는 것이 무너진 사법 신뢰를 되찾는 길임을 제가 가장 잘 알고 있다"라며 "모든 것을 받아들일 각오가 돼 있다. 겉만 살아있고 속은 썩어 죽어있는 무덤과 같은 제 속에 온갖 악한 것들이 다 썩어질 수 있도록 엄히 처벌해 달라"라고 끝맺었다.

 이날 검찰은 최 변호사에 대해 "최 변호사는 항소심에 이르면서도 자기변명 및 모순된 주장으로 일관하고 있다"라며 "일반 국민의 '유전무죄 무전유죄' 의식을 심화케 한 점에 비춰보면 엄중하고 무거운 책임을 물어야 한다"라며 원심과 같이 징역 7년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오는 7월21일 최 변호사에 대한 항소심 선고를 내릴 예정이다.

 부장판사 출신인 최 변호사는 정 전 대표의 해외 원정 도박 사건의 항소심 변론을 맡아 보석 석방 등을 대가로 50억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지난 2015년 6월~9월 불법 유사수신업체 투자 사기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던 송 전 대표로부터 보석 및 집행유예에 대한 재판부 교제 청탁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1심은 "최 변호사의 그릇된 욕심과 행동으로 인해 무너져버린 사법 신뢰를 회복하고, 최 변호사가 정직한 사회인으로 다시 거듭나게 하기 위해서 장기간 실형에 처해 엄히 벌한다"라며 징역 6년에 추징금 45억원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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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7/07/07 12:20:5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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