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포 생산마을, 치매 유병률 가장 낮아···학계 관심 집중

기사등록 2017/07/05 08:36:43

안동 금소마을의 대마(삼) 수확 장면 (사진= 안동시 제공)
안동 금소마을의 대마(삼) 수확 장면 (사진= 안동시 제공)
모든 공정 수작업, 대마씨 효과···신약개발 필요

【안동=뉴시스】김진호 기자 =경북 안동시 서후면 저전리와 임하면 금소리 등 안동포 생산마을 어르신들의 치매 발병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5일 시에 따르면 안동시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기초해 안동지역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2007년 7월 1일부터 2017년 6월 30일까지 최근 10년간 치매진단을 받은 2459명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안동포를 짜는 서후면 저전리가 1.83%로 가장 낮았다. 이어 임하면 금소2리 2.11%, 금소1리 2.35% 순이다. 이는 다른 지역에 비해 치매유병률이 7.45%포인트 낮은 것이다.

이는 안동포를 짜는 13단계 모든 공정이 수작업으로 이뤄져 뇌 자극은 물론 손가락을 이용한 말초신경과 소근육 운동, 웃고 대화하기 등이 인지능력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안동포 제작은 대마 수확 후 삼 찌기, 쪄낸 삼 말리기, 껍질벗기기, 겉껍질 훑어내기, 계추리바래기(햇볕 활용 표백), 삼 째기, 삼 삼기, 베 날기, 베 매기, 베 짜기, 빨래, 상 괴내기(색내기) 순으로 모든 과정이 수작업을 통해 이뤄진다.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에 의하면 햄프씨드(대마 씨앗)는 오메가3와 오메가6가 풍부해 치매예방에 효과가 있다.

따라서 길쌈과정에서 삼을 침으로 바르는 공정이 치매예방과 관련이 있는지, 또는 대마의 잎, 줄기, 뿌리 성분이 만성질환 예방과 관련이 있는지, 이를 신약물질 개발로 연결시킬 수 있는지 등의 후속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김문년 안동시 전통산업과 한방산업팀장은 "안동포 생산마을 어르신들의 치매유병률이 낮게 나타나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며 "이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 및 대마를 이용한 신약개발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 치매환자는 72만4800여 명으로 치매 유병률은 10.2%에 달한다. 이 중 여성이 51만7500여 명으로 71.4%로 남성보다 높다.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199만여 명(유병률 27.86%)으로 최근 5년 사이 4.3배 증가했다.
 
중앙치매센터 자료에 의하면 개인이 지불한 진료비와 간병비, 국가의 노인장기요양보험 지출 등 치매 관리비용은 2017년 기준 연간 14조 7000억 원(환자 1인당 2028만 원)에 이른다.

경북도의 경우 치매환자는 5만8981명으로 치매 유병률은 11.5%, 치매 진단율은 62.9%이다.

안동시의 치매환자는 3432명으로 9.67%를 차지한다. 치매 진단율은 71.65%로 경북도 평균보다 8.7%포인트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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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포 생산마을, 치매 유병률 가장 낮아···학계 관심 집중

기사등록 2017/07/05 08:36:4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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