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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 기념비 '우즈벡 서울공원'에 건립

기사등록 2017/07/03 19:09:50

【타슈켄트=뉴시스】박대로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은 3일 오전(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 있는 '서울공원' 정문에서 열린 '고려인 이주 80주년 기념비 제막식'에 참석했다. (사진= 서울시 제공) <a href="mailto:photo@newsis.com">photo@newsis.com</a>
【타슈켄트=뉴시스】박대로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은 3일 오전(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 있는 '서울공원' 정문에서 열린 '고려인 이주 80주년 기념비 제막식'에 참석했다. (사진= 서울시 제공) <a href="mailto:[email protected]">[email protected]</a>

【타슈켄트=뉴시스】박대로 기자 =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 있는 '서울공원' 정문에 고려인 정착 80주년 기념비가 건립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3일 오전(현지시간) 타슈켄트 서울공원에서 열린 '고려인 이주 80주년 기념비 제막식'에 한국을 대표해 참석했다. 박 시장을 비롯해 우스마노프(Rakhmonbek Usmanov) 타슈켄트 시장, 박빅토르 고려문화협회장, 현지 고려인 등 100여명이 기념비 제막을 축하했다.

 박 시장은 인사말에서 "우즈벡 속담에 강은 건너봐야 알고 사람은 지내봐야 한다는 말이 있다"며 "우즈벡인이 고려인 이주 후 80년간 함께 지내며 우정을 쌓았듯이 이제 타슈켄트와 서울이 형제도시라는 열매를 맺게 하겠다"고 말했다.

 우스마노프 시장은 "고려인은 우즈베키스탄 내 130여개 민족 중 존경받는 사람들"이라며 "이 기념비가 양국 국민 우정의 상징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권용우 주우즈벡 대사는 "1937년 고려인의 중앙아시아 이주는 비극적 사건이었지만 이후 고려인 사회는 양국이 짧은 시간 만에 형제 같은 관계를 맺는데 큰 역할을 했다"며 "80년 전 극동 연해주에서 이주해온 고려인을 따뜻하게 이웃으로 맞아주고 터전을 마련해준 우즈벡 국민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박빅토르 고려문화협회장은 "이 땅에는 우즈벡을 고향으로 생각하는 고려인 5세대와 혹독한 전후 시기를 겪은 1세대가 함께 살고 있다"며 "우즈벡 민족의 일원이 된 20만 고려인은 다른 민족과 화합하며 국가기관과 경제분야에서 헌신적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념비는 소련 강제이주가 시작된 1937년 우즈벡에서 역경을 딛고 정착한 고려인들을 기념하기 위한 비석이다. 1930년대 후반 당시 고려인 약 17만명이 소련에 의해 연해주 등지에서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강제 이주됐다. 현재 중앙아시아에는 고려인 약 50만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이들 가운데 18만명이 우즈벡에 거주하고 있다.

 기념비에는 '고려인 이주 80주년을 즈음하여 고려인들을 따뜻한 친구로 맞아준 우즈베키스탄인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라는 글귀가 한국어·우즈벡어·러시아어로 새겨졌다.

【타슈켄트=뉴시스】박대로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은 3일 오전(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우스마노프(Rakhmonbek Usmanov) 타슈켄트 시장과 면담했다. (사진= 서울시 제공) <a href="mailto:photo@newsis.com">photo@newsis.com</a>
【타슈켄트=뉴시스】박대로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은 3일 오전(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우스마노프(Rakhmonbek Usmanov) 타슈켄트 시장과 면담했다. (사진= 서울시 제공) <a href="mailto:[email protected]">[email protected]</a>
기념비 상단에는 고려인이 이주하던 해인 '1937년'이란 명패가 붙은 기차가 그려졌다. 기차 아래로 한복을 입은 고려인 가족과 전통의상을 입은 우즈벡 가족이 악수를 나누는 장면이 새겨졌다. 우즈벡인이 고려인에게 빵을 건네는 모습도 있다.

 기념비가 세워진 타슈켄트 서울공원은 2009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우즈벡 방문을 계기로 세워진 곳이다. 타슈켄트시 거주 고려인들이 한민족의 자긍심 고취와 고려인의 애환을 달래줄 서울공원을 조성해달라고 이 대통령에게 요청했고 서울시는 2012년 12월에 착공해 2014년 5월 준공했다. 투입예산은 26억원이다.

 타슈켄트 서울공원은 '타슈켄트 우정의 공원(구 바부르공원)' 내 8067㎡ 부지에 조성됐다. 이곳에는 한국의 누대·서석지·화계·전통담장 등 우리나라 전통정원 시설물을 설치했다. 소나무 등 교목 249주, 무궁화 등 관목 1344주, 과꽃 등 초화류 5150본 등 우리 고유수종을 심었다.

 박 시장은 제막식에 이어 열린 고려인단체 대표단, 고려인 문화예술인들과의 간담회에서는 고려인 청년들의 서울생활 지원, 현지 한국어 교육기관에 대한 교재 기증 등을 위한 시 차원의 협조를 약속했다.

 박 시장은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전체 고려인이 4만명이고 그 중 우즈벡 출신이 2만4000명"이라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고려인들이 서로 만나고 회의도 하고 중앙아시아 자료도 볼 수 있는 센터를 하나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후 박 시장은 국제비즈니스빌딩에서 우스마노프 시장과 만나 '서울-타슈켄트 교류협력 강화를 위한 실행계획'에 관한 합의서에 서명했다.
 
【타슈켄트=뉴시스】박대로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은 3일 오전(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 서울공원에서 열린 '고려인 이주 80주년 기념비 제막식'에 참석한 뒤 고려인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 서울시 제공) photo@newsis.com
【타슈켄트=뉴시스】박대로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은 3일 오전(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 서울공원에서 열린 '고려인 이주 80주년 기념비 제막식'에 참석한 뒤 고려인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 서울시 제공) [email protected]
양 도시간 5개 협력 사업은 ▲정책공유 프로그램 실시 ▲타슈켄트 정주 고려인 관련 협력사업 실시 ▲타슈켄트시 공무원, 공기업직원, 교사 등 대상 연수 프로그램 실시 ▲태양열 난방 등 신재생에너지 활용과 관련한 협력사업 실시 ▲양 도시 관광·음식 박람회 개최 상호 협조 등이다.

 박 시장은 우스마노프 시장과는 별도 면담을 갖고 "단편적이고 분산적이며 일회적인 프로젝트 대신에 좀 더 포괄적이고 체계적이고 지속가능한 프로젝트를 했으면 한다"며 "타슈켄트가 중앙아시아 중심 도시로서 2030년, 2050년까지 발전해갈 큰 마스터플랜을 만드는 데 서울시가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타슈켄트 시장과 간부들, 실무진들이 50명이든 100명이든 서울에 와서 현장과 정책을 분석해보고 타슈켄트에 적용할지를 논의해 나갔으면 한다"며 "우리도 정책을 잘못한 실수와 잘못이 있는데 이런 것까지 다 공유해 타슈켄트는 실수 없이 세계에서 가장 으뜸가는 도시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타슈켄트 현지에서 우리 중소기업 9개와 함께 전자정부·교통·공공행정 분야 서울시 우수 정책을 소개하고 유라시아 지역 판로확대를 모색하는 정책공유 포럼을 3~4일 개최한다.

 포럼에는 '한국중소IT기업 해외진출협동조합(KOSMIC)' 소속 회원 중 9개 업체 대표가 참석한다.

 포럼에선 ▲서울시 지능형 교통시스템(ITS) ▲올빼미버스 ▲시민참여채널 등 서울시 우수정책을 소개하고 '한국중소IT기업 해외진출협동조합' 기술 세미나를 연다.

 박 시장은 "서울은 급속한 도시화 과정 속에서 발생하는 도시문제들을 빠르게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세계적인 대도시로 성장한 만큼 빠른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는 타슈켄트시에 서울의 경험이 실용적 보탬이 될 수 있다"며 "정책공유 포럼을 통해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지속적인 협력을 이뤄나가는 동시에 우리 기업들의 유라시아 진출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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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 기념비 '우즈벡 서울공원'에 건립

기사등록 2017/07/03 19:09:5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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