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다 일본 방위상, '자위대 정치 이용' 논란에 휩싸여

기사등록 2017/06/28 11:02:30


야당 "당장 파면하라" 정치공세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일본 방위상이 도쿄도(東京都) 의회 선거 유세에서 자위대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논란에 휩싸이면서 야당의 거센 사퇴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닛케이 신문과 NHK 등 매체에 따르면 이나다 방위상은 전날 도쿄 이타바시(板橋)구에서 여당 자민당 후보 지원유세를 하면서 "방위성·자위대, 방위상, 자민당으로서도 (성원을) 부탁하겠다"고 밝혔다.

이나다 방위상의 이 같은 발언은 즉각 정부 부처의 중립성은 물론 자위대의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비판을 불렀다.

파문이 일자 이나다 방위상은 전날 밤 중의원 회관 내 자신의 사무소에서 기자단에 "오해를 빚을만한 발언을 했기 때문에 철회하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이나다 방위상은 정치적 책임에 관해선 "앞으로도 확실히 직무를 수행하겠다"고 밝혀 사퇴할 의향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야당 측에서는 이나다 방위상의 발언이 행정의 중립성과 관련해서도 문제가 되지만 "방위성, 자위대에 한하지 않고 정부기관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 특정의 후보자를 지원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며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민진당 렌호(蓮舫) 대표는 28일 도쿄 당본부에서 이나다 방위상을 즉각 파면해야 한다며 "자위대를 조직적으로 이용하려는 발언이다. 철회와 사과로는 끝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렌호 대표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국회를 소집해 방위상의 임명 책임을 해명해야 한다"고까지 주장했다.

이나다 방위상은 28일 오전 방위성에서 야당이 사임을 요구하는데 대한 입장을 기자들이 묻자 "어제 말한 대로다"라고 거듭 물러날 의사가 없음을 확인했다.

아베 총리의 최측근 가운데 한명로 우익 성향이 짙은 이나다 방위상은 차기 총리 후보군에도 이름을 올리는  유력 정치인이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이나다 일본 방위상, '자위대 정치 이용' 논란에 휩싸여

기사등록 2017/06/28 11:02:30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