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파문'에 국민의당 내홍 조짐…특검두고 입장정리 못 해

기사등록 2017/06/27 17:14:05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박주선(앞줄 오른쪽부터) 비상대책위원장, 김동철 원내대표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이용호(왼쪽) 정책위의장이 유성엽(뒷줄 가운데) 의원, 천정배(뒷줄 오른쪽)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7.06.27.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박주선(앞줄 오른쪽부터) 비상대책위원장, 김동철 원내대표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이용호(왼쪽) 정책위의장이 유성엽(뒷줄 가운데) 의원, 천정배(뒷줄 오른쪽)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7.06.27. [email protected]
'안철수 엄호' 움직임에 당 일각서 비판 목소리도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국민의당이 27일 당 존립 위기를 불러온 '문준용 제보조작 파문'을 두고 내홍 조짐을 보이고 있다. 파문 수습책으로 당 일각이 제안한 특검 도입을 둘러싸고도 이미 갑론을박이 오가는 모양새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증거조작 당사자들은 법이 할 수 있는 최고형에 처해야 하지만, 그것이 발단이 됐던 것은 준용씨 특혜채용 의혹 때문"이라며 "그 두 가지 사건을 동시에 처리하도록 하는데 특검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박지원 전 대표 역시 라디오에서 "특검을 해서 우리 당의 잘못이 있다고 하면 그 잘못도 철저히 규명돼서 관계자가 보고를 받은 사람이 있거나, 지시를 한 사람이 있거나, 또는 가담을 했다면 그대로 정확하게 처벌하고 법적 조치를 해야 한다"며 "따라서 저는 특검을 제안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선 준용씨 채용특혜 의혹이 재차 이목을 끌 수 있다는 점에서 특검 도입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이때문에 국민의당의 특검 주장은 사실상 조작파문을 준용씨 특혜채용 의혹의 부차적 문제로 규정하며 역공세를 펴 상황 반전을 꾀하기 위한 셈법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를 두고 당내에서 즉각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당 재건 작업을 지휘하는 김태일 혁신위원장은 "일각의 특검 주장은 이 문제를 구태의연한 정치공방으로 물타기하는 것으로 보일 가능성이 있고 비대위원장의 사과를 진정성 있게 받아들이지 않게 할 가능성이 있어 대단히 우려스럽다"고 했다. 한 국민의당 소속 의원도 "특검 주장은 자칫 잘못한 놈이 성내는 걸로 보일 수 있지 않겠나"라고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국민의당은 이후 의총을 통해 특검 도입에 대한 의견정리를 시도했지만, 찬반양론이 대립하면서 당론을 정하지 못했다. 최명길 원내대변인은 의총 직후 "(특검 필요성을) 제기할 경우 국민들이 납득하지 않을 수 있다는 당내 반론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 또한 필요한 접근법이라는 찬성 의견도 있어서 그 부분은 입장정리를 안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의혹제기 당시 대선 주자였던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한 책임론을 두고도 당내 의견은 갈리는 모양새다. 전현직 지도부는 일단 안 전 대표의 책임 여부에 대해선 선을 그으며 '엄호'에 나선 분위기다.

 박지원 전 대표가 먼저 안 전 대표의 조작 인지 여부에 대해 "몰랐을 가능성이 높다"고 방어하고 나섰고, 김동철 원내대표도 "대통령 선거에서 증거를 조작해 무언가를 얻어보겠다는 끔찍한 발상"이라고 규정하며 책임론 확산을 차단하고 나선 상황이다.

 그러나 이상돈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안 전 대표를 겨냥, "이걸 알고 그럴 사람은 아닌데 여하튼간에 본인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특히 이준서 전 최고위원을 거론, "중요한 것은 안 전 대표가 처음 창당 때부터 데려온 사람이 아니냐"라고 했다.

 최명길 원내대변인은 이에 대해 "이 전 최고위원을 안 전 대표가 영입인사로 데려왔다는 건 맞는 말"이라면서도 "이 사건의 핵심 관계자는 이유미씨고, 이 전 최고위원의 책임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는데 영입한 사람에게 책임을 지라는 것은 너무 이른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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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7/06/27 17:14:0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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