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주요 인사들, 문준용 사건에 "난 모르는 일"

기사등록 2017/06/28 07:26:00


 박지원 "선거기간 중 전혀 보고 받은 바 없어"
 선대위원장 손학규·천정배·정동영 "전혀 몰라"

 【서울=뉴시스】윤다빈 기자 =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주요 직책을 맡았던 당사자들은 27일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에 대한 자당의 의혹 제기가 조작된 것이라고 시인한 것과 관련, 자신은 몰랐던 일이라고 일제히 선을 긋고 나섰다.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문준용 제보조작' 인지 시점에 대해 "2~3일 전에 당직자로부터 이러한 일이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선거 기간 중) 저에게는 전혀 보고한 사실이 없고 그 내용도 몰랐다. 그래서 저는 지금까지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최소한 보고나 내용을 받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히 밝힌다"고 단언했다.

 박 전 대표는 "충격적 내용을 보고 깜짝 놀랐다. 어떻게 당에서 이런 일이 있었냐"며 "어떠했건 어제 박주선 비대위원장이 발표했고 대선 때 당 대표로서, 상임선대위원장으로서 이러한 의혹 파일이 조작되고 카톡캡처 화면이 나타났다고 하면 대단히 잘못됐고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전 대표의 경우 본인이 직접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당 안팎의 요구에 직면했지만 묵묵부답이다. 안 전 대표 측은 종종 지난 대선 당시 사용했던 카카오톡을 이용해 일부 사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지만 이번 건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침묵을 지키고 있다.

 안철수 후보 대선캠프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손학규 전 경기지사, 천정배 전 대표, 정동영 의원에게도 일부 화살이 돌아가고 있다. 대선 판도를 흔들 중대한 사안을 평당원인 이유미 씨 혼자 주도하고, 당 지도부의 승인 없이 대외로 공표했다고 보기 힘들다는 지적 때문이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박주선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지난 대선기간동안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씨에 대한 고용정보원 입사와 관련하여 의혹 제보가 조작되었다고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06.26.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박주선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지난 대선기간동안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씨에 대한 고용정보원 입사와 관련하여 의혹 제보가 조작되었다고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하지만 이들은 이에 대해 하나 같이 '문준용 제보 조작'에 대해서 알 수 없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정동영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상상을 못 할 일이 벌어졌다. 입이 열개라고 할 말이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선거 당시 선대위 회의 자체가 한번도 없었다"며 "박주선 위원장이 발표하기 전날 밤에야 이야기를 들었다"고 인지 시점을 밝혔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 측 관계자는 "선거 당시 전국 지원 유세를 돌았기 때문에 조작 사안을 알 수 있는 위치가 아니었다"며 "선대위 차원의 공식 논의를 거치지 않고 (조작된 내용을) 갑자기 발표했던 것으로 기억난다"고 언급했다. 

 천정배 전 대표 측 관계자 역시 "이 사안을 전혀 몰랐다. 선거 당시 선대위 회의를 안 했다"고 말했다. 향후 대응에 대해서는 "일단 당 비대위나 지도부에서 일관성 있게 대처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한편 전날 JTBC 보도에 따르면 이유미 씨는 당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모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허위 자료를 만들 일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며 당이 보호해주지 않는다고 오히려 억울함을 주장했다.

 현재 검찰은 이씨가 국민의당 윗선의 지시를 받고 특혜 의혹 증거를 조작했는지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 조사 결과 이씨 단독 범행이 아니라 당 지도부의 지시나 방조, 묵인 사실이 확인될 경우 큰 파문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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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7/06/28 07:26: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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