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민주화 운동을 상징하는 인물로 2010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류샤오보(劉曉波·61)가 간암 말기로 투병 중이라고 홍콩 빈과일보(蘋果日報)과 미국의 소리(VOA)가 26일 보도했다.
매체는 류샤오보의 변호인 모사오핑(莫少平) 변호사를 인용해 류가 간암 말기로 수감 생활을 하던 랴오닝성 진저우(錦州)의 교도소에서 임시로 풀려나 선양(瀋陽)에 있는 중국의과대학 부속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류샤오보 남동생 류샤오쉬안(劉曉暄)에게서 이 같은 얘기를 들었다는 모 변호사는 류샤오보의 정확한 병세와 정황을 아직 파악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다른 류샤오보의 변호인 상바오쥔(尙寶軍) 변호사는 지난달 류가 간암에 걸린 사실을 발견했으며 5월 말에 간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모사오핑 변호사는 법 규정에 따르면 류샤오보의 가족이 응당 그가 입원한 병원으로 찾아가 병문안을 해야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활동가인 류샤오보는 2008년 중국의 헌정 개혁을 촉구하는 '08헌장' 기초에 참여했다가 2009년 국가전복선동 혐의로 징역 11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고 있다.
류샤오보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수감 중인 노벨평화상 수상자이다.
중증 위궤양을 앓은 적이 있는 류샤오보는 서방 등 국제사회가 그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표명함에 따라 상당히 열악했던 교도소에서 처우가 개선된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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