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할미산성 정비 밑그림 완성···역사문화탐방 공간으로

기사등록 2017/06/19 16:15:21

 【용인=뉴시스】이정하 기자 = 6세기 신라시대 때 축조된 경기 용인시에 있는 할미산성(경기도 기념물 제215호) 정비계획 밑그림이 완성됐다. 
 
 할미산성은 수천년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는 '폐허미(廢墟美)'를 살려, 성곽은 원형보존 형태로 정비되고, 주요 시설터를 중심으로 탐방로가 만들어져 역사문화탐방 공간으로 활용된다.

 용인시는 19일 시청 정책토론실에서 '할미산성 종합정비계획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정비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처인구 포곡읍 마성리 일대 7만3504㎡ 규모의 할미산성은 삼국시대인 6세기 신라의 성축·성곽 축조 양식의 정형을 보여주는 중요한 성곽으로, 성곽의 전체 둘레와 성벽 높이만 각각 651m, 4m에 이른다.

 할미산성 내부에서 확인된 백제시대의 원형수혈유구는 신라에 의해 석축성곽이 축성되기 전 백제가 이곳을 점유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삼국시대 당시 용인의 지정학적 중요성을 나타내는 유물로 평가받고 있다.

 시는 이번 용역에서 이같은 역사성을 반영해 수천년 역사의 흔적과 풍파가 배인 할미산성의 현 모습 그대로를 원형 유지하되 무너진 성곽 구간 일부만 정비키로 했다.

 또 산성 내 발굴된 원형수혈유구, 건물지, 집수시설 등 각종 시설터는 복토 뒤 상부에 발굴된 원형 그대로 재현키로 했다.

 성곽과 시설터를 중심으로 탐방로를 만들고, 주변 식생 및 수목도 정비해 성곽의 이미지를 부각토록 했다.

 인위적 복원을 최대한 지양하고, 유물 그 자체의 보존가치를 훼손하지 않고자 한 것이다.

 다만, 정비된 할미산성을 역사문화탐방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성곽 전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와 목재 화장실, 편의시설 등을 설치키로 했다.

 시는 남사면 아곡리에 있는 고려시대 성곽 '처인성(경기도 기념물 제44호)'과 기흥구 보정동에 있는 신라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인 '보정동 고분군(대한민국 사적 제500호)'을 할미산성과 연계, 역사탐방길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해다다 열리는 '할미성 대동제'를 지역 대표 축제 중 하나로 발전시키고, 역사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해 활성화를 유도할 방침이다.

 총 사업비 22억원(토지매입비 28억원 제외)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며, 2022년까지 단계별로 진행된다.

 시 관계자는 "이번 용역 결과를 토대로 경기도에 사적 지정을 신청할 방침"이라며 "사적으로 지정되면 국도비 등을 확보해 할미산성을 역사문화탐방 공간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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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할미산성 정비 밑그림 완성···역사문화탐방 공간으로

기사등록 2017/06/19 16:15:2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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