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2016년 장마기간 평년보다 강수량 적어
1994년 이후 장마 종료후 강수량 25.4% 늘어
【서울=뉴시스】 박영주 기자 = 올해 장마철에도 평년보다 강수량이 적은 '마른장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장마가 끝난 8월이 돼야 평년과 비슷한 수준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장마가 시작되는 이달은 평년(158.6㎜)보다 적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본격적인 장마철인 7월 역시 평년(289.7㎜)보다 강수량이 적거나 비슷할 것으로 예측된다.
평균적으로 중부지방의 장마는 이달 24~25일 시작해서 한 달간 지속된다. 평균 강수량은 366.4㎜다. 남부지방의 경우 23일에 시작해 내달 23~24일 장마가 끝난다. 평균 강수량은 348.6㎜다. 제주도는 이보다 조금 이른 19일부터 내달 21일까지 지속되며 평균 강수량은 398.6㎜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최근 3년 동안 '마른장마'에 시달렸다. 장마 기간 내린 비의 양이 적어 건조한 날씨를 보이는 날이 많았다.
지난해 장마는 6월18일 제주도와 남부지방에서 시작돼 7월30일 중부지방을 끝으로 종료됐다. 장마 기간은 제주도와 남부지방이 29일로 평년보다 짧았다. 중부지방은 37일로 평년보다 길었다. 장마 기간 전국에 내린 비의 양은 332.1㎜로 평년(356.1㎜)보다 적었다.
2015년 장마 기간에도 전국에 평년(356.1㎜)보다 적은 239.8㎜의 비가 내렸다. 특히 2014년 장마 기간 내린 비의 양은 158.2㎜로 평년(357.9㎜)의 44%에 그쳤다. 그해 중부지방의 장마철 강수량은 145.4㎜로 평년(366.4㎜) 강수량의 40%에 머물렀다. 이로써 중부지방은 1973년 기상관측망을 전국으로 확충한 이후 장마 기간 4번째로 비가 적게 온 해로 기록됐다.

지난 20여 년 동안 우리나라 여름철 강수량이 장마 이후 많아진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1994년(1994~2016년) 이후 장마 시작 전 강수량은 평균 62.6㎜로 1994년 이전(1973~1993년·68.1㎜)보다 8.1% 감소했다. 반면 장마 종료후의 강수량은 312.8㎜로 1994년 이전(249.5㎜)보다 25.4%나 늘었다. 1994년 이후 우리나라 여름철 강수량도 이전보다 8.8% 증가했다.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우리나라의 강수량은 62.7㎜로 평년(303.4㎜) 대비 절반(54%) 수준에 그쳤다. 이달과 내달의 강수량도 평년보다 적을 것이라고 예보됨에 따라 올해 비는 대부분 장마가 종료된 이후 내릴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기상청 관계자는 "6~7월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을 것으로 예고돼 가뭄 또한 8월이 돼야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장마는 평년보다는 늦게 시작할 것"이라며 '지각 장마'도 예고했다.
장마전선은 우리나라 북동쪽의 오호츠크해 고기압과 남동쪽의 북태평양 고기압 사이에서 만들어진다. 하지만 현재 장마전선이 대만 부근에 정체돼 우리나라로 북상하지 못하고 있어 평년보다 늦어지는 것이다.

기상청 중기예보를 살펴보면 서울·경기 등 중부지방은 26일까지 비 예보가 없다. 기온도 30도를 웃돌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예정이다. 광주·전남·경남·제주 지역에는 23일 비가 내릴 전망이지만 24일부터는 다시 맑은 날씨를 보이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강수일수는 줄어들고 강수량은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8월에는 대기불안정과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국지적으로 다소 많은 비가 내릴 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은 8월 강수량을 평년(274.9㎜)과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는 엘니뇨, 라니냐의 영향을 받지 않아 평년수준의 비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 관계자는 "장마를 미리 예보하는 건 쉽지 않다"면서도 "올해는 라니냐, 엘니뇨 영향이 없고 여러 기압계를 분석했을 때 평년과 비슷한 수준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