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이날 의회에서 그렌펠 타워 화재와 관련해 열린 긴급 회의에 참석해 런던 주택 시장의 불균형 문제를 지적했다.
코빈 대표는 "(화재 건물이 위치한) 켄싱턴은 두 가지 면을 지니고 있다. 켄싱턴 남부는 이 나라에서 가장 부유한 곳"이라며 "불이 난 지역은 가장 빈곤한 곳에 해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필요하다면 (주택을) 징발해서라도,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확실하게 새 집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어있는 고급 주택들을 피해 주민 지원에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코빈은 "런던에서 고급 건물과 방들이 텅 빈 채로 남아 있는 데 집없는 가난한 사람들은 살 곳을 찾아 헤매이고 있다는 사실을 용납할 수 없다"며 "이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고 호소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번 화재 피난민 모두에게 역내에서 새로 살 곳을 찾아 주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보수당 정권의 실책이 야기한 양극화가 결국 참사를 빚었다는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런던에서는 주택 수 천 채가 몇 년이 지나도록 비어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외국인이 주택을 보유만 하고 방치한 경우이거나,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다보니 아무도 매입 또는 임대를 하지 않아서다.
이 같은 현상은 안그래도 주택 공급 부족을 겪고 있는 런던에서 주택난을 더욱 가중시킨다는 우려를 낳았다. 런던 이즐링턴 지역의 경우 주택을 신규 매입할 경우 3개월 이상 빈 집 상태를 유지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런던시와 런던정치경제대학교(LSE), 요크대학은 이번주 공동 보고서를 통해 "런던 중심부에서 높은 공실률이 나타났다"며 "가격이 더 비쌀 수록, 외국인이 구입한 주택일수록 공실률이 심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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