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설 보글 "대중은 언제나 틀려···미국에 투자해야"

기사등록 2017/06/12 10:48:11

【서울=뉴시스】 미국의 뱅가드그룹을 창업했으며, 세계 최초로 인덱스 펀드를 만든 투자의 전설 존 보글이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미국은 투자하기에 (여전히) 가장 좋은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2017.06.12.
【서울=뉴시스】 미국의 뱅가드그룹을 창업했으며, 세계 최초로 인덱스 펀드를 만든 투자의 전설 존 보글이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미국은 투자하기에 (여전히) 가장 좋은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2017.06.12.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미국 뱅가드그룹의 창업자로 인덱스 펀드를 세계 최초로 만든 존 보글이 11일(현지시간) 미국의 주식과 채권이 유럽은 물론 신흥시장 자산에 비해 더 매력적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존 보글 뱅가드 그룹 창업자는 이날 미국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미국은 투자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기술지향적 경제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가장 강해질 경제에 돈을 거는 것은 간단한 셈법”이라고 설명했다.

  보글은  자신의 투자 포트폴리오도 공개했다. 미국의 주식과 채권에 같은 비중으로 투자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미국은 앞으로도 세계 다른 지역에 비해 더 나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보글의 이러한 조언은 월스트리트에서 활동하는 시장 전문가들의 조언과는 배치되는 것이다. 모건스탠리나 도이체방크, 블랙스톤의 애널리스트들은 고객들을 상대로 유럽 주식의 비중을 늘리라는 조언을 해왔다.

 보글은 올들어 글로벌 자금의 신흥시장 쏠림 현상에 대해서도 다수의 의견이 항상 진리인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화를 나눈 모든 이들이 내가 이 문제에 관한한 틀렸다고 지적했다”며 “당신이 다수를 신뢰한다면, 내 의견을 쓰레기통에 던져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글은 "나는 업계에서 성장했고, ‘대중은 언제나 틀리다’는 점을 지금 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들어 글로벌 자금이 몰리는 신흥시장 주식에 대해서도 “장기적으로 미국 시장만큼 해내지는 못할 것으로 본다”면서 “그들은 더 위험하고, 금리에도 더 민감하다”고 지적했다. 또 “미연방준비제도의 성명이나 행동에도 더 예민하고, 미국경제의 다양성도 지니고 있지 못하다”며 그 한계를 꼬집었다. 

 보글은 뱅가드그룹의 창업자이자 ‘보글 파이낸셜 마켓 리서치 센터’의 회장이다. 그는 1974년 이 금융그룹을 창업한 데 이어 1996년까지 회장 겸 최고경영자로 근무했다. 1976년에는 세계 최초로 인덱스 펀드를 만들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타임은 지난 2004년 보글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명의 하나로 선정했으며, 포천도 1999년 그를 20세기 투자산업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4명중 하나로 꼽은 바 있다.

 그는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지난 1993년 이후 20여년 만에 400% 이상 상승한 것에 대해  “내가 결국 옳았다”고 지적했다.  유럽 주식은 같은 기간 180%, 아시아 주식은 40%가량 올랐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보글은 미국에서 클린턴 행정부가 출범한 지난 1993년 이후 미국의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할 것을 꾸준히 권유해왔다.

 한편, 신흥시장 주식에는 올 들어 294억 달러(약 33조985억)에 달하는 글로벌 투자 자금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미국 주식 시장에는 66억 달러(약 7조 4296억원), 유럽시장에는 183억 달러(약 20조 6003억원)가 몰렸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의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메릴린치를 인용해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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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전설 보글 "대중은 언제나 틀려···미국에 투자해야"

기사등록 2017/06/12 10:48:1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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