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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14평 원룸에 쓰레기 '한가득'···바퀴벌레도 '한가득'

기사등록 2017/06/02 18:50:13

최종수정 2017/06/07 20:26:42

【시흥=뉴시스】이종일 기자 = 청소업체 직원들이 2일 오전 경기 시흥시 월곶동 A아파트 B(72·여)씨의 집에서 옷더미를 치우고 있다. B씨는 지난 8개월 동안 헌 옷가지 등을 모아 46㎡ (14평) 규모의 원룸을 쓰레기집으로 만들었고, 시흥시주거복지센터, 청소업체 직원들이 이날 청소를 벌였다. 2017.06.02.<a href="mailto:lji22356@newsis.com">lji22356@newsis.com</a>
【시흥=뉴시스】이종일 기자 = 청소업체 직원들이 2일 오전 경기 시흥시 월곶동 A아파트 B(72·여)씨의 집에서 옷더미를 치우고 있다. B씨는 지난 8개월 동안 헌 옷가지 등을 모아 46㎡ (14평) 규모의 원룸을 쓰레기집으로 만들었고, 시흥시주거복지센터, 청소업체 직원들이 이날 청소를 벌였다. 2017.06.02.<a href="mailto:[email protected]">[email protected]</a>
【시흥=뉴시스】이종일 기자 = "남편과 사별한 70대 노인이 헌 옷가지 등 재활용품을 계속 모으고 청소를 하지 않아 집 안이 바퀴벌레 서식처가 됐어요."

 2일 오전 9시30분께 경기 시흥시 월곶동 A아파트 B(72·여)씨의 집에 동주민센터 직원과 시흥시주거복지센터, 청소업체 관계자 10여명이 들어섰다.

 이들이 열고 들어간 현관문 앞 한 쪽에는 헌 신발 수십켤레가 허리 높이로 쌓여 있었고, 바로 옆 싱크대 주변에는 된장, 매실 등의 음식을 담아둔 유리통들이 빼곡히 있었다.

46㎡(14평) 규모의 원룸에서는 시큼한 냄새가 진동해 마스크를 쓰지 않고는 들어가기 힘들었다.

 방에는 옷더미가 천장까지 쌓여 있었고, 가운데 일부만 사람이 올라설 수 있게 허리 높이로 옷이 올려져 있었다.

 청소업체 직원이 헌 신발을 푸대자루에 담고, 쌓여 있는 옷더미를 끌어당기니 시커먼 바퀴벌레 수십마리가 기어나왔다.

【시흥=뉴시스】이종일 기자 = 청소업체 직원들이 2일 오전 경기 시흥시 월곶동 A아파트 B(72·여)씨의 집에서 옷더미를 치우고 있다. B씨는 지난 8개월 동안 헌 옷가지 등을 모아 46㎡ (14평) 규모의 원룸을 쓰레기집으로 만들었고, 시흥시주거복지센터, 청소업체 직원들이 이날 청소를 벌였다. 2017.06.02.lji22356@newsis.com
【시흥=뉴시스】이종일 기자 = 청소업체 직원들이 2일 오전 경기 시흥시 월곶동 A아파트 B(72·여)씨의 집에서 옷더미를 치우고 있다. B씨는 지난 8개월 동안 헌 옷가지 등을 모아 46㎡ (14평) 규모의 원룸을 쓰레기집으로 만들었고, 시흥시주거복지센터, 청소업체 직원들이 이날 청소를 벌였다. [email protected]
바퀴벌레는 옷더미를 끄집어낼 때마다 수십마리씩 나와 청소업체 직원들의 발에 밟혔다.

B씨가 헌 옷가지와 신발 등을 모으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8년 남편이 지병으로 숨진 뒤부터다.

B씨 아들 2명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어머니가 헌 물건을 수집하기 시작했다"며 "집에 쓸데 없는 물건들이 많아져 
1~2년에 1차례씩 청소를 했는데, 최근 쓰레기가 너무 많아져 동주민센터 등과 협력해 오늘 청소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들들은 지난해 9월 어머니 집을 청소한 뒤 동주민센터 소개로 정신건강증진센터에서 어머니에 대한 검진을 받았으나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와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청소한 지 8개월만에 집은 또 다시 쓰레기로 가득 찼다.

시흥시주거복지센터는 B씨에 대해 호더스 증후군(일명 저장 강박증)을 의심하고 있지만, 정확히 진단되지 않아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 

【시흥=뉴시스】이종일 기자 = 청소업체 직원들이 2일 오전 경기 시흥시 월곶동 A아파트 B(72·여)씨의 집에서 끄집어낸 쓰레기들이 아파트 현관 앞에 놓여져 있다. B씨는 지난 8개월 동안 헌 옷가지 등을 모아 46㎡ (14평) 규모의 원룸을 쓰레기집으로 만들었고, 시흥시주거복지센터, 청소업체 직원들이 이날 청소를 벌였다. 2017.06.02. lji22356@newsis.com
【시흥=뉴시스】이종일 기자 = 청소업체 직원들이 2일 오전 경기 시흥시 월곶동 A아파트 B(72·여)씨의 집에서 끄집어낸 쓰레기들이 아파트 현관 앞에 놓여져 있다. B씨는 지난 8개월 동안 헌 옷가지 등을 모아 46㎡ (14평) 규모의 원룸을 쓰레기집으로 만들었고, 시흥시주거복지센터, 청소업체 직원들이 이날 청소를 벌였다. 2017.06.02. [email protected]
시흥시주거복지센터 관계자는 "보통 호더스 증후군은 은둔형 인물들에서 나타나는데, 평소 봉사활동과 종교활동 등을 통해 다양한 사회적 관계를 갖고 있는 B씨가 유사한 증세를 보여 어떻게 사례 관리를 해야 할지 고민이다"고 말했다.

이날 청소는 오후 4시30분께 마무리됐고, B씨 집 주변에 대한 방역도 진행됐다. 청소업체 직원들은 자원봉사로 참여했다. 청소업체는 아파트 밖으로 끄집어진 쓰레기들을 폐기처분 할 계획이다. 헌 옷, 신발 등에는 바퀴벌레, 알들이 잔뜩 있기 때문에 재활용될 수 없다.

시흥시주거복지센터는 지난해 8월부터 경기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사업비를 받아 시흥지역 쓰레기집을 대상으로 청소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8개 집을 청소했다.

이날 청소는 B씨 집의 사정을 알게 된 월곶동주민센터가 시흥시주거복지센터에 신청해 무상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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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14평 원룸에 쓰레기 '한가득'···바퀴벌레도 '한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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