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AP/뉴시스】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베이징 내셔널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일대일로 회의 개막식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일대일로 회의는 14~15일 열리며 29개국 정상을 포함해 한국 등 130여 개국에서 약 1500명의 대표가 참석했다. 2017.05.14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파리 기후변화 협정 탈퇴를 결정하면서 중국이 '글로벌 리더십' 공백을 메꾸며 급부상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과 유럽언론들은 미국의 파리협정 탈퇴를 계기로 글로벌 리더십이 중국 쪽에 기울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미국의 파리협정 탈퇴 결정은 국제사회의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반대로 유럽연합(EU)은 중국과 1일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주도적 역할을 약속하는 성명을 발표하며 미국과 동맹관계의 변화를 예고했다.
미국 정책연구기관 브루킹스연구소의 외교정책 전문가 브루스 존스 소장은 WP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대테러전을 위한 연합군 구성 등 외교 정책 문제와 관련, 서방국가들의 협력을 구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파리협정 탈퇴는) 특이한 계산법”이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파리협정에서) 빈손으로 떠나면서 많은 것을 잃게 됐다”고 경고했다.
미국 싱크탱크 유라시아 그룹의 클리프 쿱찬은 WP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무효화에 이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의문을 제기한 뒤 파리협정까지 탈퇴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주도 국제 질서 종식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라며 “미국이 각자 자기만의 세계를 지향하는 홉스주의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외교 정책 수립에 관여하는 사람들은 이번 결정으로 미국의 영향력과 신뢰가 훼손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 샌디에고 캘리포니아 대학의 국제법 전문가 데이비드 빅터 교수는 “미국과 같이 하려는 나라가 적다”라며 “이제 패권의 공백이 만들어져 다른 나라가 이를 채우려 할 것이고 미국은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라고 밝혔다
중국이 경제적, 군사적 강대국으로 부상하면서 기존 국제질서는 이미 바뀌고 있다. 시진핑 중국국가주석은 지난 1월17일 다보스 포럼 개막 연설에서 세계화된 무역의 가치를 강조했고, 리커창 중국 총리는 최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만나 기후변화 해결을 위해 싸운다는 공감대를 조성하고 국제사회의 책임을 강조하는 등 이제 중국이 미국이 떠난 패권자리를 채우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명한 상태이다.
NATO 대사 출신의 이보 달더 미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 회장은 WP에 “시 주석은 베이징에만 있어서 자신에게 뭔 일이 일어나는지 믿지 못할 것”이라며 “미국이 패권에서 물러나는 것은 중국이 미국이 떠나간 자리로 갈 수 있음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앞으로 미국 워싱턴에서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는 글로벌 리더십의 변화를 목격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과 유럽언론들은 미국의 파리협정 탈퇴를 계기로 글로벌 리더십이 중국 쪽에 기울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미국의 파리협정 탈퇴 결정은 국제사회의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반대로 유럽연합(EU)은 중국과 1일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주도적 역할을 약속하는 성명을 발표하며 미국과 동맹관계의 변화를 예고했다.
미국 정책연구기관 브루킹스연구소의 외교정책 전문가 브루스 존스 소장은 WP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대테러전을 위한 연합군 구성 등 외교 정책 문제와 관련, 서방국가들의 협력을 구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파리협정 탈퇴는) 특이한 계산법”이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파리협정에서) 빈손으로 떠나면서 많은 것을 잃게 됐다”고 경고했다.
미국 싱크탱크 유라시아 그룹의 클리프 쿱찬은 WP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무효화에 이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의문을 제기한 뒤 파리협정까지 탈퇴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주도 국제 질서 종식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라며 “미국이 각자 자기만의 세계를 지향하는 홉스주의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외교 정책 수립에 관여하는 사람들은 이번 결정으로 미국의 영향력과 신뢰가 훼손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 샌디에고 캘리포니아 대학의 국제법 전문가 데이비드 빅터 교수는 “미국과 같이 하려는 나라가 적다”라며 “이제 패권의 공백이 만들어져 다른 나라가 이를 채우려 할 것이고 미국은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라고 밝혔다
중국이 경제적, 군사적 강대국으로 부상하면서 기존 국제질서는 이미 바뀌고 있다. 시진핑 중국국가주석은 지난 1월17일 다보스 포럼 개막 연설에서 세계화된 무역의 가치를 강조했고, 리커창 중국 총리는 최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만나 기후변화 해결을 위해 싸운다는 공감대를 조성하고 국제사회의 책임을 강조하는 등 이제 중국이 미국이 떠난 패권자리를 채우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명한 상태이다.
NATO 대사 출신의 이보 달더 미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 회장은 WP에 “시 주석은 베이징에만 있어서 자신에게 뭔 일이 일어나는지 믿지 못할 것”이라며 “미국이 패권에서 물러나는 것은 중국이 미국이 떠나간 자리로 갈 수 있음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앞으로 미국 워싱턴에서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는 글로벌 리더십의 변화를 목격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