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트럼프와의 악수는 순진하지 않은 진실의 동작"

기사등록 2017/05/28 22:32:26

최종수정 2017/05/28 23:00:40

【서울/뉴시스】김재영 기자 =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세계적으로 화제 거리가 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악수 대결에 대해 결코 "순간적으로 취해진 순진한 행위가 아니다"라고 한 프랑스 언론에 고백했다.

 28일 나온 일요 주간지에서 마크롱은 "그 악수는 '쉬운 상대가 아니라는 걸 보여줘야겠다'는 나의 마음을 드러낸, 진실의 순간"이라고 말했다.

 지난 25일 브뤼셀 나토 정상회의 직전 두 정상은 오찬 장소인 브뤼셀 주재 미 대사관저에서 사진기자들 앞에 포즈를 취하며 악수를 했다. 어찌된 셈인지 처음 만난 두 정상은 악력 시합이라도 하듯 상대방 손을 손아귀로 꽉 잡고 서로 먼저 안 놓으려고 해 모두 손등 관절이 하얗게 드러났다.

 두 사람은 상대방을 노려보며 턱을 악무는 표정까지 지었는데 누가 봐도 젊은 마크롱(39)이 나이든 트럼프(70)에게 공세를 취하는 모습이었다. 트럼프가 손을 빼려고 하도 악수하기 전에 '순진하지 않은 마음을 단단히 먹은' 마크롱이 놔두지 않은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주르날 뒤 디망쉬 지에 "미국 대통령과 만나러 가는 나의 자세는 만만히 보여서는 안 되겠다, 나를 존중하도록 만들어야겠다는 것이었다"고 털어 놓았다. 트럼프는 그전부터 상대방 팔이 흔들리도록 손을 세게 쥐는 '강'악수로 이름이 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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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터키 대통령이나 러시아 대통령 등은 힘의 관계로 사물을 본다. 그렇더라도 나는 주눅들지 않는다"면서 마크롱 대통령은 "일반 여론을 통한 외교술이라는 것을 나는 믿지 않는다, 대신 양자 대화 국면에서 어느 것 하나 그냥 넘어가도록 해서는 안 된다, 그래야 상대방이 존중해준다"고 말했다.

 "사소한, 상징적인 것일지라도 양보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말한 마크롱은 이어 "일을 지나치게 크게 벌이지 않는다는 것도 알려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마크롱과의 악수 대결에서 뒷걸음 친 트럼프는 그날 오후 늦게 나토 본부 신청사 준공기념식의 연사로 나와 "미국민의 세금을 고만 뜯어먹고 국방비를 제대로 내라"고 나토 정상들을 사정없이 몰아세웠다.  벌 받은 학생들처럼 한 무리로 서 있는 27명의 정상들이 매우 초라하게 보이는 광경이 10분 넘게 전 세계에 광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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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트럼프와의 악수는 순진하지 않은 진실의 동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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