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가, 여름맞아 주말 심야공연 늘어난다

기사등록 2017/05/28 10:00:24

최종수정 2017/05/28 13:07:30

【서울=뉴시스】국립극단 심야 전경. 2017.05.28. (사진 = 국립극단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국립극단 심야 전경. 2017.05.28. (사진 = 국립극단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밤 활동이 비교적 편한 여름을 맞아 공연계에서 심야 공연이 하나둘씩 눈에 띄고 있다. 평소 평일에 문화생활을 보내기 힘든 직장인을 위해 주로 금토일에 몰려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국립극단(예술감독 김윤철)은 오는 6월1일부터 7월23일까지 백성희장민호극장과 소극장 판에서 공연하는 '한민족 디아스포라 전'에 6월 2·9일 금요일에 심야공연을 신설했다.

 오후 7시30분 '용비어천가'에 오후 9시30분 '이건 로맨스가 아니야'를 연달아 볼 수 있다.  

 '한민족디아스포라전'은 미국, 영국, 캐나다 등 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한인작가 5명의 대표작을 무대에 올리는 기획전이다.

 영진 리, 인숙 차펠, 줄리아 조, 미아 정, 인스 최 등 다섯 명의 작가가 각자의 시각으로 써 내려간 다섯 편의 개성 넘치는 작품을 오동식, 부새롬, 정승현, 박해성, 오세혁 연출이 해석한다.

 '용비어천가'와 '이건 로맨스가 아니야'를 비롯해 다섯편의 공연이 특정 기간에 나란히 공연되는 만큼 주말에는 공연 시작시간을 오후 3시와 오후 6시로 나눠 한 번에 두 편의 연극을 연달아 볼 수 있다.

 국립극단 관계자는 "국립극단 내에서 식사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 두 작품을 연달아 공연하는 금요일 심야, 주말에는 푸드트럭도 운영한다"고 귀띔했다.  

 대학로의 대표적인 오픈런 연극인 '옥탑방 고양이'(대학로 틴틴홀)는 토일과 공휴일인 현충일 전날인 6월5일에 평소부터 30분 가량 늦은 오후 8시 공연을 준비한다.

 연극뿐만 아니다. 의정부 예술의전당은 오는 7월14일 금요일 오후 10시 소극장 로비에서 '달빛음악회 1 - 재즈 in 와인'을 연다. 엠스카이 앙상블의 연주와 함께 와인, 핑거푸드를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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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뮤지컬 '시카고'. 2017.05.28. (사진 = 신시컴퍼니 제공) [email protected]
 정식공연은 아니지만 주말의 심야 시간대에 팬들을 초대하는 이벤트를 벌이는 뮤지컬도 있다.

 2년 만에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앙코르 내한공연하는 뮤지컬 '시카고'는 28일 오후 9시10분 블루스퀘어 갤러리 네모에서 '시카고' 내한 오프닝 파티를 연다.

 재즈와 극의 관능적인 분위기에 맞게 심야시간대에 준비됐다. 해외 배우들은 물론 최정원, 아이비, 이종혁, 전수경, 성기윤 등 국내 라이선스 '시카고' 출연 배우들도 함께 한다. 사전 이벤트를 통해 32명의 관객이 초대됐다.

 실제 대다수의 평일 공연은 오후 8시에 시작하는데 저녁을 굶고 오는 관객이나 지연 입장을 하는 이들이 상당수다. 오후 6시 또는 오후 7시 정시에 퇴근하는 직장인들이라야 그나마 시간을 맞출 수 있다는 얘기다.  

 예술경영지원센터(대표 김선영)와 신한카드(사장 임영진)가 지난 2월 발표한 '빅데이터를 활용한 공연소비 트렌드 분석 연구'에 따르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여성으로 학생이나 교사의 직업을 가진 이들이 공연에 가장 많은 돈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녁이 있는 삶'을 즐기는 사람이 공연 볼 확률이 높다는 것인데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개인 여가시간이 많은 직군이 높은 공연소비 성향을 나타낸다"고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전했다.  

 공연업계 관계자는 "공연업계가 활황이려면 직장인들의 삶이 여유로워져야 한다"며 "당장은 힘든 상황이니 직장인이 여유를 가질 수 있게 자구책으로 심야 공연은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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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가, 여름맞아 주말 심야공연 늘어난다

기사등록 2017/05/28 10:00:24 최초수정 2017/05/28 13: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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