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역 누비는 청년·노동자들 "사람답게 일하고 싶다"

기사등록 2017/05/25 10:58:19

노동자들 근로 환경 처우 개선 촉구
 구의역, CU·LG유플러스 본사 앞 집회

【서울=뉴시스】변해정 기자 = 50여개 노동·청년단체로 구성된 '최저임금 만원·비정규직 철폐 공동행동(만원행동)'이 25일 버스를 타고 서울 전역을 돌며 노동자들의 근로 환경과 처우 개선을 촉구했다.

 만원행동은 이날 오전 8시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본사가 위치한 삼성동 선릉역 10번 출구 앞에서 최저 시급을 1만원으로 인상해 달라고 요구하는 출근 선전전을 펼쳤다.

 지난해 12월 경북 경산 CU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 노동자 A(당시 35세)씨가 야간에 손님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목숨을 잃는 사건을 거론하며 아르바이트생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본사 차원의 대책 마련도 요구했다.

 이들은 1년 전 승강장안전문(스크린도어) 정비 직원 사망 사고가 발생한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도 찾았다. 

 이 곳에서 지하철 안전업무직의 정규직화를 외쳤다. 스크린도어 오작동 신고를 받고 홀로 점검에 나섰다가 숨진 서울메트로의 하청근로자 김모(당시 19세)군도 추모했다. 30여분 간 당시 사고가 났던 9-4승강장에 헌화하고 김군을 기리는 추모 포스트잇(접착식 메모지)을 붙였다.

 이어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 앞에서 특성화고·마이스터고 학생들의 산업체 파견 현장실습제도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전북 전주의 LG유플러스 고객콜센터에 근무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故) 홍수연(당시 19)양을 추모하는 시간도 가졌다.

 오후 3시께에는 비학생조교(학업을 병행하지 않고 학교 행정업무를 담당하는 조교)의 파업과 대학생의 점거농성이 벌어지고 있는 서울대학교를 찾아가 연대 집회를 한다.

 문재인 정부와 대학본부 측에 국립대학 내 비정규직 조교 문제 해결과 점거농성 학생의 중징계·형사고발 철회를 촉구하게 된다. 빨간색 경고카드를 붙이는 퍼포먼스와 행진도 예정돼 있다.

 퇴근시간대인 오후 6시 고용노동부 서울관악지청 앞에서 노동자의 '저녁있는 삶' 보장을 위한 타종행사를 벌인다. 정시 퇴근을 알리는 의미로 종을 친다는 게 만원행동 측 설명이다.

 이후 지난해에만 3명이 사망한 사업장 넷마블의 구로구 본사 앞으로 이동해 사측의 '야근 없애기' 약속 준수와 정부의 철저한 근로감독을 요구할 예정이다.

 청년근로자들이 밀집한 구로디지털단지역 3번출구 앞까지 행진한 뒤 이 곳에서 '칼퇴근 축제'를 한다.

 지상파 예능프로그램에서 칼퇴근법 제정을 옹호했던 정의당 이정미 의원이 발언한다. 홍대 앞 가수로서 알려진 '곽푸른하늘'과 최저임금 1만원 래퍼로 불리는 '만원래퍼', 뮤지컬 가수 출신의 '장미꽃 버스킹' 등의 공연도 진행된다. 

 만원행동 행사를 담당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곽이경 대외협력국장은 "사람답게 일하고 싶은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시민들과의 연대를 도모하고자 일명 만원버스를 타고 서울 전역을 누비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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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역 누비는 청년·노동자들 "사람답게 일하고 싶다"

기사등록 2017/05/25 10:58:1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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