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수법 따라하기 붐…프로기사들 "효과 봤다"?

기사등록 2017/05/25 09:30:00

【우전=신화/뉴시스】커제 9단(왼쪽)이 23일 중국 저장(浙江)성 우전(烏鎭)에서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와 대국하고 있다. 2017.05.23
【우전=신화/뉴시스】커제 9단(왼쪽)이 23일 중국 저장(浙江)성 우전(烏鎭)에서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와 대국하고 있다. 2017.05.23
알파고, 바둑계 패러다임 변화시켜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인공지능(AI) '알파고'가 등장하고 바둑 프로기사들의 공부 방식도 달라졌다.

 알파고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분석하기 시작했고 좋은 수들이라는 걸 깨닫고, 알파고 수법을 따라 하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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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전=신화/뉴시스】커제 9단이 23일 중국 저장(浙江)성 우전(烏鎭)에서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와 대국하고 있다. 2017.05.23
 바둑계에 따르면 프로기사들은 대국 상대가 결정되면 상대의 기보를 연구했는데 알파고 기보를 보며 대국을 준비하고 있는 추세다.

 서건우 7단은 "알파고가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인터넷 바둑을 통해 세계 최고수들과 총 60판을 둬서 모두 이겼다"며 "여기에서 알파고가 주로 쓰는 몇 가지 수법이 나왔다. 그런 것들을 따라해보고 포석에서도 알파고가 두는 것을 많이 따라두는 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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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전=신화/뉴시스】커제 9단이 23일 중국 저장(浙江)성 우전(烏鎭)에서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와 대국하고 있다. 2017.05.23
 이어 "알파고 등장 후에 패러다임이 바뀌었다"며 "처음 시작해 100~150수까지 바둑이 진행되면 이미 승세가 알파고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여기까지 오면서 뭐가 잘못됐는지를 알아야 하는데, 사람이 아직 그 정도로 계산이 되지 않는다. 이를 극복하려고 하는데 명쾌한 답이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람끼리 바둑을 두면 눈에 띄는 큰 실수들이 있는데, 알파고와 프로기사의 대국이나 높은 수준의 프로기사끼리의 대국에서는 명확한 패착을 찾기가 어렵다. 어디가 잘못됐는지 알면 거기서 어떻게 했어야 하는지가 바로 나오는데, 그 부분에서 해답이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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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전=신화/뉴시스】커제 9단이 23일 중국 저장(浙江)성 우전(烏鎭)에서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와 대국 중 잘 풀리지 않는지 머리를 긁적이고 있다. 2017.05.23
 바둑계 관계자도 "많은 프로기사들이 알파고 수법을 따라 하며 '알파고 효과'를 누리고 있다"며 "인공지능과 많은 대국을 하면서 감각과 실력이 좋아진 윤준상 9단은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에서 준우승하는 등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재진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인공지능(AI)은 바둑프로기사들 학습에 있어서 보조 수단으로 쓰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기본적인 공부 방법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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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7/05/25 09:3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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