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인류 최후의 씨앗 창고로 불리는 노르웨이령 스발바르의 '국제종자저장고'의 외부 모습. 1년 365일 동토인 이 곳의 기온이 지난해 기후변화로 크게 오르면서 저장고가 침수피해를 입었지만 종자들은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출처: 국제종자저장고 홈페이지> 2017.05.21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인류 최후의 씨앗 창고' '곡물 노아의 방주'로 불리는 북극 노르웨이령 스발바르섬의 '국제종자저장고(Global Seed Vault)'가 지난 해 기후변화로 인한 북극 기온 상승으로 인해 침수 피해를 입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새로운 방수 공사와 배수 공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가디언 등이 20일(현지시간) BBC, 가디언, 워싱턴포스트 등이 보도했다.
'국제종자저장고'는 천재지변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유엔 산하 세계작물다양성재단(GCDT)이 지난 2008년 북극 스발바르 섬에 마련한 시설이다. 해발 130m 높이의 땅 속 깊숙한 곳에 있는 이 시설에는 전 세계에서 수집한 약 90만종의 곡물 씨앗이 보관돼 있다. 국제종자저장고 측에 따르면, 이 곳은 총 450만종의 곡물 씨앗 25억 개를 보관할 시설 능력을 갖추고 있다.
국제종자저장고는 최소 수백년동안 북극의 극심한 추위를 견딜 수있도록 설계돼 있다. 하지만 지난해 기후변화로 인해 기온이 급격히 올라 동토가 녹으면서 저장고 입구 쪽에 물이 스며든 것으로 드러났다.
노르웨이 정부 대변인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북극)동토가 영구적일 것으로 상정하고 (국제종자저장고를) 설계한 것이 사고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또 문제가 처음 발생한 것은 지난 해 10월로, 스발바르섬 기온이 당시 평년보다 10도나 높은 0도를 가르키며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기온은) 노르웨이에서는 여름 우기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전에도 여름 철이면 저장고 안에 물이 스며든 적이 있었으며, 이번 침수가 피해를 초래할 정도로 심각한 정도는 아니라면서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한 시설 보완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국제종자저장고 건설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미국 농학자 캐리 폴러 박사는 침수피해 사실이 처음 알려진 지난 19일 포퓰러 사이언스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그린란드, 북극, 남극 등 지구의 모든 얼음이 녹고 세계 최악의 쓰나미(지진해일)가 발생해도 종자저장고는 (불어난 수면 높이보다) 5~7층 쯤 더 높은 지점에 있기 때문에 종자들은 무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폴러 박사의 지적에 대해 "만약 그런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인간은 다 죽어도 종자들은 괜찮을 것이란 뜻"이라고 꼬집었다.
aeri@newsis.com
이로 인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새로운 방수 공사와 배수 공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가디언 등이 20일(현지시간) BBC, 가디언, 워싱턴포스트 등이 보도했다.
'국제종자저장고'는 천재지변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유엔 산하 세계작물다양성재단(GCDT)이 지난 2008년 북극 스발바르 섬에 마련한 시설이다. 해발 130m 높이의 땅 속 깊숙한 곳에 있는 이 시설에는 전 세계에서 수집한 약 90만종의 곡물 씨앗이 보관돼 있다. 국제종자저장고 측에 따르면, 이 곳은 총 450만종의 곡물 씨앗 25억 개를 보관할 시설 능력을 갖추고 있다.
국제종자저장고는 최소 수백년동안 북극의 극심한 추위를 견딜 수있도록 설계돼 있다. 하지만 지난해 기후변화로 인해 기온이 급격히 올라 동토가 녹으면서 저장고 입구 쪽에 물이 스며든 것으로 드러났다.
노르웨이 정부 대변인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북극)동토가 영구적일 것으로 상정하고 (국제종자저장고를) 설계한 것이 사고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또 문제가 처음 발생한 것은 지난 해 10월로, 스발바르섬 기온이 당시 평년보다 10도나 높은 0도를 가르키며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기온은) 노르웨이에서는 여름 우기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전에도 여름 철이면 저장고 안에 물이 스며든 적이 있었으며, 이번 침수가 피해를 초래할 정도로 심각한 정도는 아니라면서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한 시설 보완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국제종자저장고 건설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미국 농학자 캐리 폴러 박사는 침수피해 사실이 처음 알려진 지난 19일 포퓰러 사이언스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그린란드, 북극, 남극 등 지구의 모든 얼음이 녹고 세계 최악의 쓰나미(지진해일)가 발생해도 종자저장고는 (불어난 수면 높이보다) 5~7층 쯤 더 높은 지점에 있기 때문에 종자들은 무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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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는 폴러 박사의 지적에 대해 "만약 그런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인간은 다 죽어도 종자들은 괜찮을 것이란 뜻"이라고 꼬집었다.
aeri@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