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마크롱, 공화당 필리프 총리 임명으로 '지지 기반 확대' 시동

기사등록 2017/05/16 09:22:40

【파리=AP/뉴시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에두아르 필리프를 초대 총리에 임명했다. 사진은 필리프가 이날 파리에서 열린 총리직 인수인계식에 참석한 모습. 2017.5.18.
【파리=AP/뉴시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에두아르 필리프를 초대 총리에 임명했다. 사진은 필리프가 이날 파리에서 열린 총리직 인수인계식에 참석한 모습. 2017.5.18.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야당인 공화당의 에두아르 필리프(46) 르아브르 시장을 초대 총리로 임명하면서 지지 기반 확대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필리프를 첫 총리로 임명했다. 본인이 세운 중도 신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이 아닌 야권 인사를 내각 총책임자로 발탁한 셈이다.

 필리프는 이날 파리에서 열린 총리직 인수인계식에서 "난 우파의 일꾼"이라면서도 사회당 소속인 베르나르 카즈뇌브 전 총리와 프랑스인 모두의 안녕을 위한 정치를 펼쳐야 한다는 가치를 공유한다고 강조했다.

 벵자멩 그리보 대통령실 대변인은 유럽1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필리프 총리는 당적은 다르지만 안면이 있는 사이라며 "서로의 지성과 정직함, 엄격함을 높이 산다"고 말했다.

 그리보 대변인은 "그(필리페)는 총리직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인물"이라며 "의회 경험을 통해 총리직에 필요한 자질과 역량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필리프는 르아브르 시장이자 오트노르망디 주(州) 하원의원이다.

 필리프는 총리로서 내각을 지휘하고 마크롱 대통령의 정책을 추진하는 역할을 맞게 된다. 이원집정부제인 프랑스에서는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해선 대통령과 총리의 손발이 잘 맞아야 한다.

 마크롱과 필리프는 공통점이 꽤 많다. 필리프는 마크롱과 마찬가지로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과 국립행정학교(ENA)를 졸업했다. 우파이긴 하지만 경제 사회 이슈에 관한 관점이 마크롱과 비슷하다.

 둘 모두 사회당과 인연이 있다. 필리프는 젊은 시절 사회당을 지지하다가 보수주의자로 전향했다. 마크롱 역시 2006~2009년 사회당 소속이었고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의 사회당 정부에서 경제장관을 지냈다.

 필리프는 올해 프랑스 대선 기간 같은 당 후보인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를 지지했다. 그는 선거가 임박한 가운데 피용의 부정부패 스캔들이 폭로되자 지지를 철회했다.

 프랑스24는 마크롱이 공화당 소속인 필리프를 총리로 임명함으로써 6월 11~18일 총선을 앞두고 보수파 끌어안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크롱은 좌우를 모두 아우르는 정치를 펼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마크롱은 노동시장 개혁, 기업 규제 완화 등 대대적인 경제 살리기 정책을 고안해 놨다. 정치권 반발 없이 이 같은 과제를 추진하려면 앙 마르슈의 의회 과반 지위 확보가 필수적이다.

 야당이 된 기성 정당들의 협조도 긴요하다. 공화당과 사회당 내부에선 마크롱이 일으킨 새로운 정치 바람에 동참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어떻게든 야당으로서의 힘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한편 앙마르슈는 지난 11일 총선에 출마할 후보 428명을 발표하고 총선 채비에 돌입했다. 공천자들은 약속대로 절반이 여성이었다. 전체의 52%는 마크롱처럼 선출직 경험이 전혀 없는 신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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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마크롱, 공화당 필리프 총리 임명으로 '지지 기반 확대'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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