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과학원 "부당한 처우 없고 개인적 이유에서 사직" 해명
【수원=뉴시스】김동식 기자 = 수천만원에 달하는 집무실 마련과 부적절한 해외 출장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이사장이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뉴시스 4월 16·18일, 5월15일 자 보도>
파견직 여비서 3명이 줄지어 관뒀는데 이사장으로부터 참을 수 없는 대우를 여러 차례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15일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제과학원) 등에 따르면 경제과학원은 지난 2월 과학기술처 장관 출신인 김진현 이사장 취임을 앞두고 처우계획을 마련, 여비서를 채용하기로 했다.
경제과학원은 인력위탁 업체인 S사를 통해 파견근로 형태로 여비서 A씨를 채용했다.
그런데 2월20일부터 여비서로 근무한 A씨는 한 달여 만인 지난 3월23일 갑작스럽게 그만뒀다.
이에 경제과학원은 S사를 통해 여비서 B씨를 파견 받았지만 지난달 6일 하루도 안 돼 사표를 제출했다.
또다시 경제과학원은 같은 업체를 통해 지난달 10일 여비서 C씨를 채용했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C씨는 지난달 28일 사표를 제출했다.
김 이사장이 임기를 시작한 지 3개월도 안 돼 여비서가 3명이나 그만둔 셈이다.
C씨의 사표 제출 이후 경제과학원은 자체 직원들을 활용, 순환 근무 형태로 비서 업무를 보게 하고 있다.
그런데 여비서들의 잇따른 사직 배경에는 김 이사장의 잇따른 인격 모독적 발언이 있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관계자들의 주장을 요약하면 김 이사장은 자신이 쓴 원고(영문 포함)를 수정하게 하면서 "상식이 없다", "개념이 없다", 진짜 장난하는 거냐" 등 수시로 짜증을 내거나 고함을 질렀다.
"모르는 것도 정도가 있지 심한 거 아니냐" 등의 폭언을 하며 여비서 앞에서 원고를 찢기도 했다. "볼펜이 나오지 않는다"며 이를 집어던진 경우도 있었다.
이런 고충은 최근 경제과학원 노동조합에도 접수됐고 노조는 내부적으로 사태 파악 중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경제과학원은 "최근 내부에서 제기되는 주장들의 사실 여부를 파악해야 하지만 이사장 비서실에서 일어난 일을 구체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여비서들의 사직 배경을 정확하게는 알 수 없다. 이사장의 부당한 처우 때문에 관두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첫 번째와 세 번째 비서는 개인적인 이유로 사표를 제출했고 두 번째 비서는 채용하자마자 더 좋은 직장이 생겨서 옮긴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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