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성환 기자 = #1. 직장인 홍재훈(30)씨는 최근 음식을 삼킬 때마다 목에서 심한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홍씨는 병원에서 '급성 인·후두염'이라는 생소한 진단을 받았다.
인·후두염은 인두염과 후두염이 동시에 나타나는 질환으로, 미세먼지 속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호흡기에 침투하면 걸리기 쉬운 병이다. 인두는 목 안에 위치해 식도에는 음식물을, 후두에는 공기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입을 벌리면 눈에 보일 정도로 외부에 노출돼 있다.
인·후두염이 발병하면 음식물을 삼킬 때 심한 통증을 느끼고, 잦은 기침과 가래, 두통이 동반된다. 일반 감기보다 고열과 근육통이 심하고, 심할 경우 호흡곤란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홍씨는 "건강만큼은 누구보다 자신했는데, 미세먼지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며 "평소 마스크를 쓰는 게 불편해 착용하지 않았지만, 병을 앓고 나니 집 앞에 잠깐 외출하더라도 마스크를 꼭 쓰고 나간다"고 말했다.
#2. 7살·5살 남매를 키우고 있는 주부 김정희(35·여)씨는 요즘 외출이 두렵다. 연일 기승을 부리는 미세먼지 때문이다. 미세먼지 때문에 외출을 가급적 하지 않지만, 아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집 밖으로 나가야 하는 경우가 많아 김씨의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김씨는 외출 전 미세먼지 수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상정보 앱부터 확인한다. 또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마스크와 손 세정제는 현관문 앞에 비치했다. 김씨는 최근 미세먼지 농도가 나쁘다고 하는 날이 많아 아이들 호흡기에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김씨는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한 뒤 좋을 때만 아이들을 데리고 외출하고, 외출할 때는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마스크와 손 세정제가 필수"라며 "주부 입장에서 한 달에 마스크값으로 15만 원 넘게 지출하는데, 비용이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하루가 멀다고 나타나는 미세먼지와 황사로 대기오염 수준이 도를 넘고 있다. 올해 1월~3월 초미세먼지 주의보 발령 횟수는 총 86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에 육박한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전국의 올해 1∼3월 미세먼지(PM10) 농도는 32㎍/㎥로 지난해 같은 기간(30㎍/㎥)에 비해 2㎍/㎥ 높아졌다. 전국 17개 시·도 별로 살펴보면, 경기가 68.6㎍/㎥로 가장 높았고, 전남이 46.1㎍/㎥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하루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81∼150㎍/㎥)'을 기록한 날은 전국에서 61차례나 됐다.
미세먼지 주의보는 미세먼지 농도가 시간당 평균 150㎍/㎥ 이상 2시간 지속할 때, 초미세먼지주의보는 시간당 평균 90㎍/㎥ 이상 2시간 지속될 때 발령한다. 또 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300㎍/㎥ 이상이면 경보를 발령한다.
미세먼지의 습격으로 방진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됐고, 집집이 공기청정기와 공기정화 식물을 들여놓고 나름의 자구책을 세우고 있지만, 미세먼지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수도권 시민 절반, 미세먼지로 질병 '끙끙'
미세먼지로 인한 호흡기 질환 등으로 병원을 찾는 발길이 늘고 있다. 미세먼지에 건강을 위협받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미세먼지는 우리 머리카락보다 최대 30분의 1 크기다. 표준은 1미터의 십만 분의 일인 10마이크로미터(µm) 미만의 크기에 해당한다. 이런 고농도 미세먼지로 수도권 거주민 절반가량이 호흡기 질환 등의 질병을 앓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환경운동연합(서울환경연합)이 지난 2일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시·도민 1130명을 대상으로 벌인 미세먼지 인식 여론조사 결과다.
이에 따르면 수도권 시·도민 1130명 중 567명에 해당하는 50.2%가 미세먼지로 인한 건강피해를 입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정도는 콧물과 기침, 재채기 등 호흡기질환(71.8%·407명), 안구가려움증 등 안구성 질환(14.8%·84명), 피부알레르기 등 피부질환(7.6%·43명) 등 이었다.
미세먼지 대응책으로는 외출·야외활동자제(38.1%·431명), 외출 시 마스크 착용(25.2%·285명), 실내 환기 자제(15.6%·176명), 공기청정기 구입(4.4%·50명), 미세먼지에 좋다는 음식·건강식품 복용(2%·23명), 공기가 좋은 곳으로 이사(1.6%·18명) 등의 의견이 나왔다.
인·후두염은 인두염과 후두염이 동시에 나타나는 질환으로, 미세먼지 속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호흡기에 침투하면 걸리기 쉬운 병이다. 인두는 목 안에 위치해 식도에는 음식물을, 후두에는 공기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입을 벌리면 눈에 보일 정도로 외부에 노출돼 있다.
인·후두염이 발병하면 음식물을 삼킬 때 심한 통증을 느끼고, 잦은 기침과 가래, 두통이 동반된다. 일반 감기보다 고열과 근육통이 심하고, 심할 경우 호흡곤란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홍씨는 "건강만큼은 누구보다 자신했는데, 미세먼지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며 "평소 마스크를 쓰는 게 불편해 착용하지 않았지만, 병을 앓고 나니 집 앞에 잠깐 외출하더라도 마스크를 꼭 쓰고 나간다"고 말했다.
#2. 7살·5살 남매를 키우고 있는 주부 김정희(35·여)씨는 요즘 외출이 두렵다. 연일 기승을 부리는 미세먼지 때문이다. 미세먼지 때문에 외출을 가급적 하지 않지만, 아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집 밖으로 나가야 하는 경우가 많아 김씨의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김씨는 외출 전 미세먼지 수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상정보 앱부터 확인한다. 또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마스크와 손 세정제는 현관문 앞에 비치했다. 김씨는 최근 미세먼지 농도가 나쁘다고 하는 날이 많아 아이들 호흡기에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김씨는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한 뒤 좋을 때만 아이들을 데리고 외출하고, 외출할 때는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마스크와 손 세정제가 필수"라며 "주부 입장에서 한 달에 마스크값으로 15만 원 넘게 지출하는데, 비용이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하루가 멀다고 나타나는 미세먼지와 황사로 대기오염 수준이 도를 넘고 있다. 올해 1월~3월 초미세먼지 주의보 발령 횟수는 총 86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에 육박한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전국의 올해 1∼3월 미세먼지(PM10) 농도는 32㎍/㎥로 지난해 같은 기간(30㎍/㎥)에 비해 2㎍/㎥ 높아졌다. 전국 17개 시·도 별로 살펴보면, 경기가 68.6㎍/㎥로 가장 높았고, 전남이 46.1㎍/㎥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하루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81∼150㎍/㎥)'을 기록한 날은 전국에서 61차례나 됐다.
미세먼지 주의보는 미세먼지 농도가 시간당 평균 150㎍/㎥ 이상 2시간 지속할 때, 초미세먼지주의보는 시간당 평균 90㎍/㎥ 이상 2시간 지속될 때 발령한다. 또 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300㎍/㎥ 이상이면 경보를 발령한다.
미세먼지의 습격으로 방진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됐고, 집집이 공기청정기와 공기정화 식물을 들여놓고 나름의 자구책을 세우고 있지만, 미세먼지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수도권 시민 절반, 미세먼지로 질병 '끙끙'
미세먼지로 인한 호흡기 질환 등으로 병원을 찾는 발길이 늘고 있다. 미세먼지에 건강을 위협받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미세먼지는 우리 머리카락보다 최대 30분의 1 크기다. 표준은 1미터의 십만 분의 일인 10마이크로미터(µm) 미만의 크기에 해당한다. 이런 고농도 미세먼지로 수도권 거주민 절반가량이 호흡기 질환 등의 질병을 앓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환경운동연합(서울환경연합)이 지난 2일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시·도민 1130명을 대상으로 벌인 미세먼지 인식 여론조사 결과다.
이에 따르면 수도권 시·도민 1130명 중 567명에 해당하는 50.2%가 미세먼지로 인한 건강피해를 입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정도는 콧물과 기침, 재채기 등 호흡기질환(71.8%·407명), 안구가려움증 등 안구성 질환(14.8%·84명), 피부알레르기 등 피부질환(7.6%·43명) 등 이었다.
미세먼지 대응책으로는 외출·야외활동자제(38.1%·431명), 외출 시 마스크 착용(25.2%·285명), 실내 환기 자제(15.6%·176명), 공기청정기 구입(4.4%·50명), 미세먼지에 좋다는 음식·건강식품 복용(2%·23명), 공기가 좋은 곳으로 이사(1.6%·18명) 등의 의견이 나왔다.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원인에 대해서는 중국 등 주변국 영향 44.9%(507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유차 등 자동차 배출가스 도로이동오염원(33.7%·381명) ▲석탄화력발전소 등 에너지산업연소(10%·113명) ▲공장생산공정 및 제조업 연소(7.3%·83명) ▲생물연소(직화구이) 및 폐기물처리과정 연소(2.1%·24명) ▲비행기, 선박 등 비도로오염원(1.9%·22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를 줄이는 방안에 대해서는 중국 등의 국가와 공동연구를 통한 대기오염 상호영향의 과학적 규명(28%·316명), 미세먼지 관리기준 강화(21.2%·239명), 경유차 등 자동차 교통 수요관리 정책 강화(14.8%·167명), 수도권 중심의 대책 전국으로 확대(14.2%·160명), 석탄화력발전소 축소 및 신규계획 중단(10%·113명), 산업부문의 에너지 수요관리와 재생에너지 확대(8.1%·92명), 어린이, 노인 등 취약계층 미세먼지 별도 기준 및 대책수립(3.8%·43명) 등으로 분석됐다.
특히 교통량을 줄이기 위한 차량 부제 실시에 대해서는 '일상적인 실시에 찬성한다'는 52.6%(594명), '미세먼지 고농도시기에만 찬성한다'는 27.3%(309명). '반대한다'는 20.1%(227명)였다.
서울환경연합 관계자는 "조사에 응답한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시·도민들은 절반이상이 미세먼지로 인한 건강피해를 경험한 적이 있고, 이로 인해 야외활동을 자제하거나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중국 등 주변국의 영향과 경유차 등 자동차 배출가스 도로오염원을 미세먼지 발생의 우선적인 원인으로 꼽고 차량부제 실시 등 교통수요관리정책에도 80% 이상이 찬성했다"고 설명했다.
◇'숨 좀 쉬자'…미세먼지가 바꿔놓은 대한민국 일상
하루가 멀고 나타나는 미세먼지가 시민들의 평범한 일상까지 바꿔 놓고 있다. 이제는 마스크를 쓴 출근길이 흔한 풍경이 됐고, 집안에는 공기정화 식물이나 공기청정기를 들여놓는 등 미세먼지로부터 자신을 지키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 탓에 봄철 초등학교 운동회 모습도 달라졌다. 방진 마스크를 쓴 채 진행되거나 규모를 축소에 실내에서 진행되고 있다. 또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아예 취소하는 학교도 적지 않다.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이 미세먼지 농도에 따른 야외수업 기준을 강화하도록 대응 지침을 강화했다. 교육부는 지난달 야외수업 자제 기준을 기존 '예비주의보'에서 전 단계인 '나쁨' 단계로 강화했고, 서울시교육청도 미세먼지 '보통' 단계부터 야외활동을 자제하라는 지침을 일선 학교에 통보했다.
외출 후 손발을 잘 씻고 면역력을 키우면 미세먼지로 인한 호흡기질환 감염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가족 간 서로의 건강을 챙기는 일이 자연스러워졌다.
주부 강모(48)씨는 "외출할 때 방진 마스크를 꼭 착용하도록 하고, 외출 후에는 손발을 평소보다 더 꼼꼼하게 씻는다"며 "가족들과 미세먼지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면역력을 키워준다는 비타민과 홍삼은 꼭 챙겨 먹는다"고 말했다.
외출을 자제하는 시민들도 부쩍 늘었다.
서울 여의도의 한 은행에서 근무하는 김모(37)씨는 "평소 직원들과 점심을 먹고 커피는 근처 여의도공원에서 마셨는데, 올해는 미세먼지가 심해 실내에서 마시는 편"이라며 "직원들과 단체로 야구장에 가려던 행사가 취소되는 등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가 미세먼지에 대한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사이 시민들은 저마다 자구책을 찾고 있다. 심지어 미세먼지 방지 제품을 직접 만드는 시민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비싼 공기청정기에 부담을 느끼거나, 쓰고 싶은 용도에 맞는 제품이 없어 부품을 구입해 직접 만드는 것이다. 실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미세먼지 관련 DIY 제품을 뽐내는 글과 사진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유모차용 공기청정기를 직접 만든 직장인 강하라(36)씨는 "모양은 투박하지만 아이 건강을 생각해 필터를 구입해 공기청정기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며 "용도에 맞는 다양한 상품이 나오지 않아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있지만,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미세먼지를 줄이는 방안에 대해서는 중국 등의 국가와 공동연구를 통한 대기오염 상호영향의 과학적 규명(28%·316명), 미세먼지 관리기준 강화(21.2%·239명), 경유차 등 자동차 교통 수요관리 정책 강화(14.8%·167명), 수도권 중심의 대책 전국으로 확대(14.2%·160명), 석탄화력발전소 축소 및 신규계획 중단(10%·113명), 산업부문의 에너지 수요관리와 재생에너지 확대(8.1%·92명), 어린이, 노인 등 취약계층 미세먼지 별도 기준 및 대책수립(3.8%·43명) 등으로 분석됐다.
특히 교통량을 줄이기 위한 차량 부제 실시에 대해서는 '일상적인 실시에 찬성한다'는 52.6%(594명), '미세먼지 고농도시기에만 찬성한다'는 27.3%(309명). '반대한다'는 20.1%(227명)였다.
서울환경연합 관계자는 "조사에 응답한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시·도민들은 절반이상이 미세먼지로 인한 건강피해를 경험한 적이 있고, 이로 인해 야외활동을 자제하거나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중국 등 주변국의 영향과 경유차 등 자동차 배출가스 도로오염원을 미세먼지 발생의 우선적인 원인으로 꼽고 차량부제 실시 등 교통수요관리정책에도 80% 이상이 찬성했다"고 설명했다.
◇'숨 좀 쉬자'…미세먼지가 바꿔놓은 대한민국 일상
하루가 멀고 나타나는 미세먼지가 시민들의 평범한 일상까지 바꿔 놓고 있다. 이제는 마스크를 쓴 출근길이 흔한 풍경이 됐고, 집안에는 공기정화 식물이나 공기청정기를 들여놓는 등 미세먼지로부터 자신을 지키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 탓에 봄철 초등학교 운동회 모습도 달라졌다. 방진 마스크를 쓴 채 진행되거나 규모를 축소에 실내에서 진행되고 있다. 또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아예 취소하는 학교도 적지 않다.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이 미세먼지 농도에 따른 야외수업 기준을 강화하도록 대응 지침을 강화했다. 교육부는 지난달 야외수업 자제 기준을 기존 '예비주의보'에서 전 단계인 '나쁨' 단계로 강화했고, 서울시교육청도 미세먼지 '보통' 단계부터 야외활동을 자제하라는 지침을 일선 학교에 통보했다.
외출 후 손발을 잘 씻고 면역력을 키우면 미세먼지로 인한 호흡기질환 감염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가족 간 서로의 건강을 챙기는 일이 자연스러워졌다.
주부 강모(48)씨는 "외출할 때 방진 마스크를 꼭 착용하도록 하고, 외출 후에는 손발을 평소보다 더 꼼꼼하게 씻는다"며 "가족들과 미세먼지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면역력을 키워준다는 비타민과 홍삼은 꼭 챙겨 먹는다"고 말했다.
외출을 자제하는 시민들도 부쩍 늘었다.
서울 여의도의 한 은행에서 근무하는 김모(37)씨는 "평소 직원들과 점심을 먹고 커피는 근처 여의도공원에서 마셨는데, 올해는 미세먼지가 심해 실내에서 마시는 편"이라며 "직원들과 단체로 야구장에 가려던 행사가 취소되는 등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가 미세먼지에 대한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사이 시민들은 저마다 자구책을 찾고 있다. 심지어 미세먼지 방지 제품을 직접 만드는 시민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비싼 공기청정기에 부담을 느끼거나, 쓰고 싶은 용도에 맞는 제품이 없어 부품을 구입해 직접 만드는 것이다. 실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미세먼지 관련 DIY 제품을 뽐내는 글과 사진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유모차용 공기청정기를 직접 만든 직장인 강하라(36)씨는 "모양은 투박하지만 아이 건강을 생각해 필터를 구입해 공기청정기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며 "용도에 맞는 다양한 상품이 나오지 않아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있지만,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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