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황금연휴와 어린이날인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2017.05.05.
[email protected]
자녀 손잡고 투표소 찾아 "아이 살기좋은 나라돼야"
외신들도 투표현장 취재 '눈길'
신분증 깜박 '헛걸음'…유권자 비매너 행위 눈살도
【서울=뉴시스】변해정 심동준 기자 = 제19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이자 어린이날인 5일 서울 시내 사전투표소에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종일 이어졌다.
외신들도 사상 첫 대선 사전투표의 뜨거운 열기를 취재하기 바빴다. 신분증을 지참하지 않아 헛걸음 하거나 비매너 행동으로 다른 유권자들에게 불편을 주는 일도 있었다.
◇"나들이 가기 전 투표소 들렸어요"
20도를 훌쩍 넘는 날씨 탓에 반소매와 반바지의 가벼운 옷차림을 한 채 자녀들과 손 잡고 투표소를 찾은 부모들이 많았다. 아이들이 살기 좋은 나라가 됐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
용산구 서울역 3층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는 공식 투표 시각인 오전 6시 전부터 유권자 30여 명이 줄을 섰다. 날이 밝자 대기 줄은 더 길어졌지만 차분한 표정으로 순번을 기다렸다. 행여 열차를 놓치진 않을까 걱정됐는지 연신 시계를 들여다보는 여행객도 눈에 띄었다.
서울역 투표소 첫 유권자인 김효인(26)씨는 "어버이날 고향에 내려가려다가 기차 시간이 남아 투표를 하고 가게 됐다"며 "새 정권이 들어서 정부가 안정되길 바란다. 모두가 투표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투표소 주변에서 대기하던 김동재(21)씨는 "새벽 4시부터 투표를 하려고 기다렸다"며 "고향이 울산이라 투표를 하러 가기 힘들어 올라오는 길에 표를 던지려 기다렸던 것"이라고 전했다.
초등학생 자녀 2명을 데리고 찾은 이화진(38)씨는 "선거 당일 투표할 수 없어 미리 왔다. 아이들에게 투표의 중요성을 알려주려고 일부러 데리고 왔다. 선거일을 단순히 '쉬는 날'이 아니라 권리를 행사하는 날로 인식했으면 좋겠다"면서 "차기 대통령은 우리 아이들이 커서 취업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는 사회를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8개월 된 딸을 태운 유모차를 끌던 김명아(35·여)씨는 "아이가 살기 좋은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투표하러 왔다. 훗날 딸에게 사진을 보여줄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외신들도 투표현장 취재 '눈길'
신분증 깜박 '헛걸음'…유권자 비매너 행위 눈살도
【서울=뉴시스】변해정 심동준 기자 = 제19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이자 어린이날인 5일 서울 시내 사전투표소에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종일 이어졌다.
외신들도 사상 첫 대선 사전투표의 뜨거운 열기를 취재하기 바빴다. 신분증을 지참하지 않아 헛걸음 하거나 비매너 행동으로 다른 유권자들에게 불편을 주는 일도 있었다.
◇"나들이 가기 전 투표소 들렸어요"
20도를 훌쩍 넘는 날씨 탓에 반소매와 반바지의 가벼운 옷차림을 한 채 자녀들과 손 잡고 투표소를 찾은 부모들이 많았다. 아이들이 살기 좋은 나라가 됐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
용산구 서울역 3층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는 공식 투표 시각인 오전 6시 전부터 유권자 30여 명이 줄을 섰다. 날이 밝자 대기 줄은 더 길어졌지만 차분한 표정으로 순번을 기다렸다. 행여 열차를 놓치진 않을까 걱정됐는지 연신 시계를 들여다보는 여행객도 눈에 띄었다.
서울역 투표소 첫 유권자인 김효인(26)씨는 "어버이날 고향에 내려가려다가 기차 시간이 남아 투표를 하고 가게 됐다"며 "새 정권이 들어서 정부가 안정되길 바란다. 모두가 투표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투표소 주변에서 대기하던 김동재(21)씨는 "새벽 4시부터 투표를 하려고 기다렸다"며 "고향이 울산이라 투표를 하러 가기 힘들어 올라오는 길에 표를 던지려 기다렸던 것"이라고 전했다.
초등학생 자녀 2명을 데리고 찾은 이화진(38)씨는 "선거 당일 투표할 수 없어 미리 왔다. 아이들에게 투표의 중요성을 알려주려고 일부러 데리고 왔다. 선거일을 단순히 '쉬는 날'이 아니라 권리를 행사하는 날로 인식했으면 좋겠다"면서 "차기 대통령은 우리 아이들이 커서 취업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는 사회를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8개월 된 딸을 태운 유모차를 끌던 김명아(35·여)씨는 "아이가 살기 좋은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투표하러 왔다. 훗날 딸에게 사진을 보여줄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황금연휴와 어린이날인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2017.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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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종로구청에 설치된 사전투표소는 오후 4시 기준 총 3598명(관내 325명·관외 3273명)이 투표를 마쳤다.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새 자택 인근에 위치한 서초구 내곡동 사전투표소에는 같은 시각 총 1767명(관내 1103명·관외 664명)이 다녀갔다.
아들 서준(7)군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이정호(43)씨는 "투표 후 보신각 어린이날 행사에 갈 예정"이라면서 "자라나는 아이들이 열심히 노력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는 정의로운 사회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사전투표 첫 날 긴 대기줄 때문에 투표하지 못했다는 자영업자 홍두희(67)씨는 "가게를 오랜 시간 비울 수 없어 2번이나 방문하고도 줄이 길어 되돌아왔다. 미리 투표하고 싶어 오늘 다시 방문하게 됐다"면서 "이번 대선은 깜깜이 대선이라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누가되든 국가안보와 서민경제에 주력하는 대통령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노란색 장애인 콜벤을 타고 온 파킨슨병 환자는 아내 김모(82·여)씨의 부축을 받아 힘겹게 투표를 마쳤다. 김씨는 "10년 전부터 파킨슨 장애를 앓고 있는 남편은 몸이 힘든데도 선거때마다 빠짐없이 투표해왔다"고 전했다.
◇사전투표율 20% 돌파…'투표 독려' 인증샷 봇물
대통령 선거에서는 처음 실시되는 사전투표 둘째날인 5일 선거인수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 오후 5시 기준 투표율은 24.34%(1033만8834명)다.
투표를 마친 시민들은 투표를 독려하기 위한 인증샷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종로구 사전투표소에서 소중한 한 표를 던진 홍승일(72)씨는 "건국 70여년 역사 속에 많은 대통령이 비극을 맞았고 그 책임은 국민에게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에는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대통령이 선출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내곡동에서 투표를 마친 김창곤(32)씨는 "지난 대한민국은 기회주의가 득세한 나라였다. 예전에는 국민의 목소리를 낼 수 없었지만 이번엔 달랐다"며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어갈 수 있는 대통령이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씨 뒤를 이어 투표종이를 받아든 조현옥(48)씨는 "탄핵 정국을 보면서 이러려고 대통령을 뽑았나 자괴감이 든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며 "갈등을 극복하고 거짓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대통령이 뽑혔으면 한다"고 말했다.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새 자택 인근에 위치한 서초구 내곡동 사전투표소에는 같은 시각 총 1767명(관내 1103명·관외 664명)이 다녀갔다.
아들 서준(7)군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이정호(43)씨는 "투표 후 보신각 어린이날 행사에 갈 예정"이라면서 "자라나는 아이들이 열심히 노력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는 정의로운 사회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사전투표 첫 날 긴 대기줄 때문에 투표하지 못했다는 자영업자 홍두희(67)씨는 "가게를 오랜 시간 비울 수 없어 2번이나 방문하고도 줄이 길어 되돌아왔다. 미리 투표하고 싶어 오늘 다시 방문하게 됐다"면서 "이번 대선은 깜깜이 대선이라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누가되든 국가안보와 서민경제에 주력하는 대통령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노란색 장애인 콜벤을 타고 온 파킨슨병 환자는 아내 김모(82·여)씨의 부축을 받아 힘겹게 투표를 마쳤다. 김씨는 "10년 전부터 파킨슨 장애를 앓고 있는 남편은 몸이 힘든데도 선거때마다 빠짐없이 투표해왔다"고 전했다.
◇사전투표율 20% 돌파…'투표 독려' 인증샷 봇물
대통령 선거에서는 처음 실시되는 사전투표 둘째날인 5일 선거인수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 오후 5시 기준 투표율은 24.34%(1033만8834명)다.
투표를 마친 시민들은 투표를 독려하기 위한 인증샷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종로구 사전투표소에서 소중한 한 표를 던진 홍승일(72)씨는 "건국 70여년 역사 속에 많은 대통령이 비극을 맞았고 그 책임은 국민에게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에는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대통령이 선출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내곡동에서 투표를 마친 김창곤(32)씨는 "지난 대한민국은 기회주의가 득세한 나라였다. 예전에는 국민의 목소리를 낼 수 없었지만 이번엔 달랐다"며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어갈 수 있는 대통령이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씨 뒤를 이어 투표종이를 받아든 조현옥(48)씨는 "탄핵 정국을 보면서 이러려고 대통령을 뽑았나 자괴감이 든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며 "갈등을 극복하고 거짓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대통령이 뽑혔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제19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이틀째인 5일 오전 서울 용산역 사전투표소(한강로동 사전투표소)를 찾은 관외/관내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2017.05.05.
[email protected]
인증 사진을 찍는 유권자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송파구에 사는 변승협(29)씨는 "정치1번가 종로구에서 소중한 권리를 행사했다는 인증샷을 찍기 위해 종로구청 사전투표소까지 일부러 찾아왔다"고 했다.
고려대 재학생 남장현(28)씨는 "단톡방(카카오톡 채팅방)에 공유해 친구들에게 투표할 것을 독려하려 한다"면서 "새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공정한 사회로 이끌고 국민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사상 첫 대선 사전투표의 열기를 취재하는 외신들도 눈길을 끌었다. 삼성2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는 홍콩 공영방송 RTHK 측이 1시간여 유권자들의 모습을 취재했다.
◇"마트 회원증 안되나요?"…곳곳 마찰·소란도
오전 서초구 내곡동 사전투표소를 찾은 한 여성이 신분증을 가져오지 않아 헛걸음했다. 이 여성이 신분증 대신 내민 것은 창고형 할인마트인 코스트코의 회원증이다.
투표 안내원 측은 "사진이 담긴 회원증도 신분증을 대체할 수 있다고 착각했다"고 전했다. 이 여성은 자신의 차량으로 돌아가 신분증을 다시 갖고온 뒤에야 사전투표를 할 수 있었다. 투표하려면 주민등록증·여권·운전면허증·국가유공자증·학생증 등 관공서 또는 공공기관이 발행한 것으로 사진이 첨부돼 본인 임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삼성2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서는 중년 남성 A씨가 식당 홍보 전단지를 돌리다가 투표 안내소 측과 마찰을 빚었다. A씨는 3시간 전인 오전 7시부터 투표소 건물 밖에서 전단지를 배포했고 유권자들이 몰려들어 긴 대기줄이 생기자 건물 안까지 들어왔다. A씨는 건물 안에서 나가달라는 요구에 "벌금을 떼라"며 맞서다가 끝내 퇴장 당했다.
낮 12시10분께 서울역 3층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70대 노인 2명이 "선거 참관인들이 돈 봉투를 빼돌린다"며 고성을 질러댔다. 알고 보니 선거 참관인들이 근무수당과 식대가 든 2개의 봉투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돈 봉투로 의심했던 것이었다. 이들은 투표소 질서 유지를 담당하던 철도경찰에 의해 끌려나왔다.
오후 2시22분께 종로구청 사전투표소에서는 투표 인장 벽면 낙서가 발견됐다. '예수천국 불신지옥과 십자가'라고 적힌 이 낙서는 유권자가 한꺼번에 몰렸던 낮 12시에서 오후 2시 사이에 이뤄진 것으로 선관위 측은 보고 있다. 선관위는 발견 직후 낙서를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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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에 사는 변승협(29)씨는 "정치1번가 종로구에서 소중한 권리를 행사했다는 인증샷을 찍기 위해 종로구청 사전투표소까지 일부러 찾아왔다"고 했다.
고려대 재학생 남장현(28)씨는 "단톡방(카카오톡 채팅방)에 공유해 친구들에게 투표할 것을 독려하려 한다"면서 "새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공정한 사회로 이끌고 국민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사상 첫 대선 사전투표의 열기를 취재하는 외신들도 눈길을 끌었다. 삼성2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는 홍콩 공영방송 RTHK 측이 1시간여 유권자들의 모습을 취재했다.
◇"마트 회원증 안되나요?"…곳곳 마찰·소란도
오전 서초구 내곡동 사전투표소를 찾은 한 여성이 신분증을 가져오지 않아 헛걸음했다. 이 여성이 신분증 대신 내민 것은 창고형 할인마트인 코스트코의 회원증이다.
투표 안내원 측은 "사진이 담긴 회원증도 신분증을 대체할 수 있다고 착각했다"고 전했다. 이 여성은 자신의 차량으로 돌아가 신분증을 다시 갖고온 뒤에야 사전투표를 할 수 있었다. 투표하려면 주민등록증·여권·운전면허증·국가유공자증·학생증 등 관공서 또는 공공기관이 발행한 것으로 사진이 첨부돼 본인 임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삼성2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서는 중년 남성 A씨가 식당 홍보 전단지를 돌리다가 투표 안내소 측과 마찰을 빚었다. A씨는 3시간 전인 오전 7시부터 투표소 건물 밖에서 전단지를 배포했고 유권자들이 몰려들어 긴 대기줄이 생기자 건물 안까지 들어왔다. A씨는 건물 안에서 나가달라는 요구에 "벌금을 떼라"며 맞서다가 끝내 퇴장 당했다.
낮 12시10분께 서울역 3층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70대 노인 2명이 "선거 참관인들이 돈 봉투를 빼돌린다"며 고성을 질러댔다. 알고 보니 선거 참관인들이 근무수당과 식대가 든 2개의 봉투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돈 봉투로 의심했던 것이었다. 이들은 투표소 질서 유지를 담당하던 철도경찰에 의해 끌려나왔다.
오후 2시22분께 종로구청 사전투표소에서는 투표 인장 벽면 낙서가 발견됐다. '예수천국 불신지옥과 십자가'라고 적힌 이 낙서는 유권자가 한꺼번에 몰렸던 낮 12시에서 오후 2시 사이에 이뤄진 것으로 선관위 측은 보고 있다. 선관위는 발견 직후 낙서를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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