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한성백제기 '석축우물' 증평추성산성서 발견

기사등록 2017/05/04 11:10:41

【증평=뉴시스】박재원 기자 = 충북 증평군 추성산성(杻城山城)에서 1700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석축우물이 발견됐다. 2017.05.04. (사진= 증평군 제공)   photo@newsis.com
【증평=뉴시스】박재원 기자 = 충북 증평군 추성산성(杻城山城)에서 1700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석축우물이 발견됐다. 2017.05.04. (사진= 증평군 제공)  [email protected]
1700년 지났어도 마르지 않고 샘솟아 

【증평=뉴시스】박재원 기자 = 무려 1700년이 흘렀어도 마르지 않은 고대 석축우물이 충북 증평군 추성산성(杻城山城)에서 발견됐다.

 한성백제기(BC18~AD475) 때 만들어진 석축우물이 발견되기는 국내에선 처음으로 알려졌다.

 4일 군과 충북도문화재연구원에 따르면 추성산성 발굴과정에서 직경 1m, 깊이 70㎝ 규모의 석축우물이 발견됐다.

 원형으로 이뤄진 이 우물은 바닥부터 벽면에 깬 돌을 쌓아 만들어졌다.

 우물바닥에는 백제토기편이 나왔고, 방사성탄소 연대 측정 결과 4세기경 축조된 것으로 판명됐다.

 발견 당시 물이 샘솟아 현재까지도 우물의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

 학술자문위원회 관계자는 "이 우물은 한성백제기 산성에서는 그동안 조사된 바가 없는 유물로 학술 가치가 매우 크다"고 전했다.

 앞서 추성산성에선 지난해 12월 한성백제기 산성 내 최대 규모의 주거지도 발견됐다.  

 7차 발굴조사 과정에서 4세기경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로 850㎝, 세로 472㎝, 잔존 깊이 116㎝ 규모의 주거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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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평=뉴시스】충북 증평군 추성산성. (사진= 뉴시스DB)  [email protected]
 주거지에는 화덕·기둥 자리가 확인됐고, 당시 목재로 만든 기둥에는 불탄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당시 화재로 주거지가 소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추성산성은 한성백제기 지방 최대 규모의 토축산성으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4년 1월 23일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527호로 지정됐다.

 발굴사업이 시작된 2009년부터 현재까지 7차례 발굴이 이뤄졌고, 주거지 부지에서 1700년 전으로 추정되는 '팥' 탄화물이 출토돼 학계의 관심을 받았다.  

 원형이 잘 남아 백제 성곽의 다양한 유구와 축조방식을 판단할 수 있는 자료의 보고로 학계 관심이 크다.

 군은 이 같은 역사적 가치를 고려해 올해 증평추성산성 성벽 정비사업도 추진한다. 성벽 정비와 함께 연차적으로 관람로와 야외 교육장, 탐방로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등재된 '중부내륙 옛 산성군'을 주제로 한 전시관 건립도 진행한다.

 홍성열 군수는 "추성산성은 지역 유일의 국가지정문화재로 중요한 유적"이라며 "이번에 발견된 석축우물을 관람할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정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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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한성백제기 '석축우물' 증평추성산성서 발견

기사등록 2017/05/04 11:10:4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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