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안호균 기자 = 한국은행은 28일 "당분간의 국내 경제의 성장세가 완만해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 상승 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통화 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이날 국회에 제출한 '2017년 4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 안정에 유의하여 통화 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이 과정에서 대내외 리스크 요인의 전개 추이와 이에 따른 금융·경제 상황의 변화를 면밀히 점검하고 향후 성장 및 물가 경로에 미치는 영향을 심도 있게 분석해 나갈 것"이라며 "또한 소비자물가 외에 근원물가, 기대인플레이션, 국제유가 동향 등 지표의 움직임도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최근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점을 감안해 금융 시장의 안정이 확고히 유지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주요국과의 교역 여건, 지정학적 리스크,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추이, 미국 신정부 정책의 전개 방향 등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선을 높일 수 있는 잠재 위험요인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자본 유출입 동향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계부채 증가세도 기조적인 둔화 여부가 아직 불확실한 만큼 가계부채가 금융안정을 저해하지 않도록 철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은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기준금리를 1.25%로 유지하고 있다.
국내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인 2% 가까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되는 점,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점 등을 고려한 결정이었다는 설명이다.
올해 세계 경제는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통화기금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5%로 전망했다. 선진국(2.0%)과 신흥국(4.5%)의 성장률이 모두 지난해보다 0.3~0.4%포인트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은은 우리 경제도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이 전망한 올해 경제성장률은 2.7%, 내년 성장률은 2.9%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IT업황 호조, 중국의 무역제한조치 영향 축소, 신정부의 경기 활성화 대책 등이 경기에 긍적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올해와 내년 모두 1.9%를 기록해 물가안정목표치에 근접할 것으로 예측했다. 근원물가상승률은 올해 1.8%, 내년 1.9%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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