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장윤희 임재희 기자 = 19일 오후10시 주요 대선후보 2차 TV 토론회를 앞둔 여의도 KBS 본관 주변은 시작 2시간여 전부터 유세차량과 지지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번 토론회는 지난 13일 한국기자협회 초청으로 SBS에서 열린 토론회에 이어 두번째로 열리는 것이지만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된 이후에는 처음이다.
KBS 본관 앞은 다섯 후보들의 유세차량이 기호 순번대로 나란히 빼곡하게 주차됐다. 유세차량 위에서는 각 당의 선거송에 맞추어 열띤 응원전이 열렸다. 차량 앞에서는 지지자들이 피켓을 들고 후보 이름을 연호하고 리듬에 따라 춤을 췄다. 이들의 응원 열기는 실내 토론장 못지 않게 뜨거웠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유세차량에는 문 후보의 연설 모습과 촛불 집회 참가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틀어져나오고 있었다. 파란색 유니폼을 입은 지지자 50여 명은 3열로 줄을 서서 문 후보의 이름을 연신 외쳤다. 문 후보 바로 옆에 위치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유세장소에서는 북과 장구가 등장했다. 지지자들은 불빛이 나오는 붉은악마 머리띠를 하고 북과 장구를 두드리며 홍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응원장에서는 무한궤도의 '그대에게' 노래가 쩌렁쩌렁 울려퍼지고 있었다. 지지자들은 초록색 바람개비를 연신 흔들고 '변화', '미래', '혁신' 단어가 인쇄된 피켓을 좌우로 흔들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지지자들은 유 후보를 상징하는 하늘색 장미꽃을 손에 들고 유 후보의 이름을 외쳤다. 지지자들은 지난번 토론회에서 유 후보가 높은 평가를 받은것을 강조하면서 '토론갑' '팩트폭격기' 피켓을 높게 들었다.
맨 오른쪽에 주차된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유세차량에서는 정의당 색깔인 노란색 불빛이 퍼져나왔다. 심상정 지지자들은 대선 슬로건 '노동이 당당한 나라' 문구가 적힌 피켓을 흔들면서 심 후보를 응원했다.
오후9시가 임박하자 각 대선 후보들은 삼엄한 경비 속에서 스튜디오로 입장했다. 도착 순서는 심상정, 안철수, 유승민, 홍준표, 문재인 후보 순이었다.
심상정 후보는 입구에서 시위하는 전국언론노조 관계자들과 간단한 인사를 나뉜 뒤 들어갔다. 안철수 후보는 양손 주먹을 쥐고 팔을 뻗는 포스터 포즈를 한번 취하고 스튜디오로 입장했다. 유승민, 홍준표, 문재인 후보도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면서 살짝 여유로운 미소를 띠며 생중계 장소로 이동했다.
규정에 따라 유세차량의 확성기는 오후9시 이후에는 쓸 수 없다. 9시가 넘어가면서 각 후보들의 유세차량 스피커 전원은 꺼졌지만 지지자들은 마이크 없이 육성으로 후보들의 이름을 서로 질세라 크게 외쳤다. 2차 토론회에 앞서 이들 5명의 후보들은 장외 응원전으로 이날의 혈투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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