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스크바=AP/뉴시스】시리아 화학무기 공격 사건을 계기로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의 관계가 재조명되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 정부가 아사드를 비호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화학무기 공격에 은폐를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5년 10월 20일 모스크바를 방문한 아사드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악수하는 모습. 2017.04.12


푸틴 "미국의 시리아 공격은 국제법 위반"
러 외무 "아사드 관련 美부처마다 견해차"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러시아가 미국의 시리아 폭격에 대해 맹공을 퍼부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양국 관계가 악화됐다고 주장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같은 날 "미국의 시리아 공격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CNN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국영 미르TV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러 양국 관계가 악화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실무 차원, 특히 군사적 측면에서의 신뢰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개선되기는커녕 더 악화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지난 7일 미국의 시리아 공군기지 미사일 공격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거듭 비난했다. 그는 "시리아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증거가 어디 있나. 어디에도 없다"라고 말했다.
같은 날 라브로프 장관은 모스크바를 방문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의 회담에서 "지난주 미군의 시리아 공군기지 공격은 불법"이라고 비난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는 미국의 시리아 공격이 매우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행동으로 보고 있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이런 행위들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특히 미국정부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축출과 관련해 부처마다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면서 불만을 제기했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아사드 대통령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큰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니키 헤일리 주 유엔 미국대사는 지난 9일 CNN 방송 시사프로그램 '스테이트 오브 디 유니언'에 출연해 "아사드가 권좌에 있으면 정치적 해결의 선택지가 없다. 아사드가 있으면 평화롭고 안정된 정부를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아사드 대통령을 제거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러 외무 "아사드 관련 美부처마다 견해차"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러시아가 미국의 시리아 폭격에 대해 맹공을 퍼부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양국 관계가 악화됐다고 주장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같은 날 "미국의 시리아 공격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CNN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국영 미르TV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러 양국 관계가 악화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실무 차원, 특히 군사적 측면에서의 신뢰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개선되기는커녕 더 악화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지난 7일 미국의 시리아 공군기지 미사일 공격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거듭 비난했다. 그는 "시리아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증거가 어디 있나. 어디에도 없다"라고 말했다.
같은 날 라브로프 장관은 모스크바를 방문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의 회담에서 "지난주 미군의 시리아 공군기지 공격은 불법"이라고 비난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는 미국의 시리아 공격이 매우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행동으로 보고 있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이런 행위들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특히 미국정부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축출과 관련해 부처마다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면서 불만을 제기했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아사드 대통령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큰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니키 헤일리 주 유엔 미국대사는 지난 9일 CNN 방송 시사프로그램 '스테이트 오브 디 유니언'에 출연해 "아사드가 권좌에 있으면 정치적 해결의 선택지가 없다. 아사드가 있으면 평화롭고 안정된 정부를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아사드 대통령을 제거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모스크바=AP/뉴시스】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12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에게 말하고 있다. 2017.04.12
헤일리 대사는 앞서 5일 유엔 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러시아가 아사드 정권을 옹호하는 일관되고 잘못된 입장을 갖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얼마나 더 많은 아이들이 러시아의 (아사드 정권에 대한)옹호 앞에서 죽어가야 하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나 틸러슨 장관은 같은 날 ABC방송의 '디스 위크'에 출연해 아사드 대통령의 운명은 시리아 국민이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아사드 정권의 교체 문제까지는 나서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틸러슨 장관은 미국의 우선순위는 여전히 이슬람국가(IS) 격퇴라고 선을 그었다.
미국 행정부 관계자들의 이런 견해차와 관련해 라브로프 장관은 “솔직히 말해서 우리는 (아사드 정권에 대한) 미국의 입장에 대해 많은 의문을 지니고 있다. 미국이 (러시아와의) 쌍무적 관계 혹은 국제적 어젠다에서 매우 모호하면서도 모순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라브로프 장관은 틸러슨 장관이 전날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담에서 행한 발언에 대해서도 날선 비판을 날렸다. 틸러슨 장관은 이탈리아 루카에서 열린 G7 외교장관 회담 마지막 날인 11일 시리아 문제와 관련해 "러시아는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들과 함께 아사드 정권에 대적해 싸울 것인지 아니면 아사드 정권과 함께 할 것인지 양자택일해야 한다"라고 말했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와 관련 “잘못된 선택사항들(wrong choices)” 이라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9명의 민간인을 살상한 화학무기 공격을 주도한 인물로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지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응징하기 위해 7일 시리아 동부해상에 있는 해군 구축함 USS포터 함과 USS로스 함에서 시리아 중서부 지역에 위치한 알 샤이라트 공군기지를 향해 60여 발의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와 관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은 같은 날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의 시리아 폭격을 “침략행위”이자 “국제법 위반” 이라고 비난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군의 공습은 미국과 러시아 간 관계를 심각하게 훼손할 것이다. 미국의 공습은 거짓 명분으로 행해진 주권 국가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는 시리아가 화학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믿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sangjo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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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틸러슨 장관은 같은 날 ABC방송의 '디스 위크'에 출연해 아사드 대통령의 운명은 시리아 국민이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아사드 정권의 교체 문제까지는 나서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틸러슨 장관은 미국의 우선순위는 여전히 이슬람국가(IS) 격퇴라고 선을 그었다.
미국 행정부 관계자들의 이런 견해차와 관련해 라브로프 장관은 “솔직히 말해서 우리는 (아사드 정권에 대한) 미국의 입장에 대해 많은 의문을 지니고 있다. 미국이 (러시아와의) 쌍무적 관계 혹은 국제적 어젠다에서 매우 모호하면서도 모순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라브로프 장관은 틸러슨 장관이 전날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담에서 행한 발언에 대해서도 날선 비판을 날렸다. 틸러슨 장관은 이탈리아 루카에서 열린 G7 외교장관 회담 마지막 날인 11일 시리아 문제와 관련해 "러시아는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들과 함께 아사드 정권에 대적해 싸울 것인지 아니면 아사드 정권과 함께 할 것인지 양자택일해야 한다"라고 말했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와 관련 “잘못된 선택사항들(wrong choices)” 이라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9명의 민간인을 살상한 화학무기 공격을 주도한 인물로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지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응징하기 위해 7일 시리아 동부해상에 있는 해군 구축함 USS포터 함과 USS로스 함에서 시리아 중서부 지역에 위치한 알 샤이라트 공군기지를 향해 60여 발의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와 관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은 같은 날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의 시리아 폭격을 “침략행위”이자 “국제법 위반” 이라고 비난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군의 공습은 미국과 러시아 간 관계를 심각하게 훼손할 것이다. 미국의 공습은 거짓 명분으로 행해진 주권 국가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는 시리아가 화학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믿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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