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지도력으로도 문제 안 풀려…민주주의 통해서만 가능"

기사등록 2017/04/10 14:20:56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7.04.04.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7.04.04.  [email protected]
"보다 높은 수준의 대화와 타협을 이끌어 내야"
 "시민의 조직된 역량이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

【서울=뉴시스】최선윤 기자 = 안희정 충남지사는 10일 "제도의 지배는 제도의 변화를 통해서만 풀 수 있고, 그 제도는 결국 민주주의 정당·선거·의회·시민사회를 통해서만 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로빈훗과 임꺽정 모델로도, 영웅의 위대한 지도력으로도 현실의 이 문제들은 풀리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역시 기승전 민주주의"라고 말했다.

 그는 "혁명을 꿈꾸던 젊은 시절, 그 시절 이 세상은 흑백 사진이었다"며 "옳고 그름에 따라 정의가 불의를 물리치는 싸움, 그것이 역사였고 정의였다"고 밝혔다. 안 지사는 "하지만 민주주의의 진전과 함께 현실은 좀 더 교묘해지고 복잡해졌다"며 "현실 법과 제도의 알리바이가 모든 이들에게 부여됐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결국 제도의 지배를 개선하고 변환시켜내는 일, 민주주의 정치가 감당해야 하는 일이었다"라며 "하지만 정당정치와 선거제도는 우리가 소망했던 정의를 실현시켜 주지 못한 채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책임 전가를 시켰고, 현실 변화를 바라는 모든 이들을 무기력감에 빠뜨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전히 혁명을 꿈꾸었지만 이 세상의 변화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며 "결국 정당·의회·선거·정부·시민사회의 그 어떤 변화를 통해서만이 이 세상은 바뀔 것이다. 바로 민주주의다"라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보다 높은 수준의 대화와 타협을 이끌어 내는 일, 이 변화의 동력을 항구적으로 보장해주는 정당의 제 역할과 시민사회의 성숙만이 이 현실을 바꿔낼 수 있다"며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역량이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라고 주장했다.

 안 지사는 "그리고 그 민주주의는 대화·타협의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이행해야 한다"며 "정당이 바로 서야 한다. 노동조합과 시민사회, 지역공동체의 풀뿌리 민주주의가 튼튼해야 한다. 이 길만이 현실의 문제를 푸는 유일한 길이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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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지도력으로도 문제 안 풀려…민주주의 통해서만 가능"

기사등록 2017/04/10 14:20:5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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