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팔랜드 NSC 부보좌관 싱가포르 대사 내정…NSC 인사개편 개시?

기사등록 2017/04/10 08:01:22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캐슬린 맥팔랜드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부보좌관이 싱가포르 대사로 내정됐다고 블룸버그통신, 워싱턴포스트(WP),NBC뉴스 등이 9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일제히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맥팔랜드는 대사 직을 받으라는 제안을 받고 처음엔 저항했지만 결국엔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평양 지역의 핵심 미국 동맹국인 싱가포르 대사직은 승진이란 설득에 맥팔랜드가 마음을 바꿨다는 것이다.  

 맥팔랜드는 NSC 내에서 강경 보수 우파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그는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때부터 역대 공화당 정부에서 안보 전문가로 일해왔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NSC 부보좌관으로 발탁되기 전에는 폭스뉴스의 안보 관련 애널리스트로 활동해왔다. 마이클 플린 NSC 보좌관이 러시아와의 내통 의혹으로 물러날 당시 맥팔랜드도 퇴진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적이 있었다. 

 NBC 뉴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허버트 맥마스터 NSC 보좌관이 행정부 안팎에서 맥팔랜드 후임을 폭넓게 찾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NSC에서 스티브 배넌 수석 전략가 및 선임고문이 제외된 데 이어 또다른 강경파인 맥팔랜드까지 빠지면서 NSC 및 백악관 안보라인의 개편이 이미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8일 워싱턴포스트(WP),폴리티코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배넌 수석전략가와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선임고문 간의 불화에 골머리를 앓고 있으며, 두 사람에게 화해를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이 지난 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끝내고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를 떠난 후 만나 거의 한 시간동안 대화를 나눴다는 것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배넌과 쿠슈너는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눴고 트럼프 정부의 어젠다를 이행하기 위해 함께 일하기로 뜻을 모으고 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백악관 안팎에서는 배넌과 쿠슈너 간의 불화가 쉽게 해소되기 어려우며, 결국 NSC 및 백악관 인사개편이 현실화될 것이란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양측은 외교는 물론 무역, 세금, 이민정책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충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극보수 포퓰리즘 성향의 배넌과 달리 쿠슈너는 상대적으로 온건보수 또는 실용주의적 성향으로 알려져 있다. 배넌 지지자들은 쿠슈너 및 그와 가까운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디나 파월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 등을 '백악관 내 자유주의적 민주당원'으로 부르고 있다고 WP은 전했다.

 현재 상황에서 볼 때, 백악관 권력의 추는 배넌에서 쿠슈너로 기운 것으로 보인다. 배넌이 최근 NSC에서 배제된 것이 단적인 증거이다. CNN은 지난 6일 마라라고에서 열린 트럼프와 시진핑 만찬 테이블을 통해 나타난 '권력 서열' 역시 쿠슈너의 입지 강화를 보여준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쿠슈너는 만찬 때 시진핑 국가주석의 부인인 펑리위안 여사 옆자리에 앉은 반면, 배넌은 거의 테이블 끝 쪽에서 중국 장성들 사이에 끼어 앉았다. 쿠슈너가 트럼프와 시진핑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는 했지만, 펑리위안 여사를 사이에 두고 시진핑과 앉았다는 것은 매우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전한다고 CNN은 분석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인사개편 카드를 만지작 거리면서, 배넌은 물론 프리버스 비서실장의 미래도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공화당의 한 의원은 8일 CNN에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은 인사개편 결심을 굳힌 것은 아니지만, 배넌과 프리버스가 자리에서 물러나는게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교체 인물로 케빈 매카시 하원 공화당 원내 대표,조지 H W 부시 행정부에서 상무 차관을 역임한 웨인 버먼, 로비스트인 데이비드 어반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기까지 하고 있다.

 백악관은 언론들의 인사개편 임박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맥팔랜드 NSC 부보좌관 싱가포르 대사 내정…NSC 인사개편 개시?

기사등록 2017/04/10 08:01:22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