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코스닥 가격 메리트에 상승 탄력 강화"
교보증권 "코스피 상승 주춤 사이 코스닥 틈새 공략중"
케이프 "부정적에서 중립이상의 긍정적인 전망으로 변경"
대신증권 "중소형주와 코스닥시장의 상대적 강세 예상"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올해 사상 최고치를 돌파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된 코스피와는 달리 코스닥은 그간 부진한 흐름을 이어왔다. 하지만 2분기 시작인 4월부터 코스닥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3일(628.52)까지 5거래일 연속 오르막길을 걸었다. 이에 따라 전날에는 지난 1월13일(634.6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전일보다 0.48포인트(3.03%) 하락한 625.49로 마감했다. 하지만 장중에 고점을 629.78까지 높였다. 이는 지난 1월19일 기록한 고점 630.26 이후 2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중으로 보면 코스피지수는 작년 말(2026.46)에 비해 이날 2161.1로 마감, 올해 들어 6.6% 올랐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같은 기간 0.9% 하락했다.
코스피시장이 대내외 악재에도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간 것과는 대조적으로 코스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박 정권의 정책 지원을 받았던 바이오 종목의 부진, 중국의 사드 경제보복으로 인한 엔터테인먼트, 화장품 관련 종목의 약세 등이 악영향을 미친 탓이다.
그러나 이달 들어 코스닥이 상승 탄력을 받으면서 증권가에서는 조심스럽게 코스닥 반등 전망을 내놓고 있다.
NH투자증권 이현주 연구원은 이날 "코스피시장의 숨고르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코스닥시장의 상승 탄력이 강화되고 있다"며 "코스닥시장의 가격 메리트가 높아져 있는 것은 물론 실적과 수급 측면의 장점까지 가세했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닥시장의 추세적인 상향 조정을 예상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정보기술(IT) 업종 대표주들의 이익 모멘텀이 확대 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코스닥시장 내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가장 높은 IT 업종의 낙수효과를 기대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교보증권 김형렬 연구원도 이날 "코스닥지수는 연초 대비 아직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대형주로 대표되는 코스피 상승세가 주춤한 사이 틈새를 공략하는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평했다.
그는 또 "코스닥의 투자환경을 낙관할 수 있는 때는 아니다"면서도 "코스닥 상장사의 실적 성장세가 이어진 가운데 대형주와 밸류에이션 갭이 확대돼 격차를 좁히는 시도가 있을 수 있고 5월 대선을 앞두고 각종 정책 기대감을 흡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교보증권은 코스닥의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9조1000억원)보다 확대된 9조5000억원으로 내다봤다. 또 시장에서는 10조원 돌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지난 3일 코스닥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관점에서 중립 이상의 긍정적인 전망으로 변경했다.
케이프투자증권 지기호 연구원은 "2015년 7월 이후 소외된 움직임을 보였던 코스닥지수가 이달부터는 코스피 대비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이 예상된다"며 "코스닥에 대한 기관투자자의 매도 규모가 점차 감소하고 있고 그동안 코스닥 종목이 소외됐다는 점에서 점진적으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대신증권도 전날 "외국인 매수세 약화로 대형주의 상승 모멘텀이 둔화되면서 중·소형주와 코스닥 시장의 상대적 강세가 예상된다"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감 약화와 달러의 강세 전환 가능성을 고려하면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와 코스닥이 유리한 투자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mint@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