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푸틴, 러시아 테러로 화해하나…대테러 협력 기회

기사등록 2017/04/04 11:44:28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테러를 화해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CNN방송의 모스크바 지부장을 지낸 질 도허티는 3일(현지시간)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테러의 여파가 미국과 러시아에 전략적인 정치적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 1월 트럼프 취임 초반 양국 관계 개선을 주장하며 밀월을 즐겼다. 그러나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설이 점점 확산되면서 두 정상의 관계도 흔들리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테러의 배후가 이슬람 급진주의 세력으로 확인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다시 해빙 모드를 연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관련 서적을 집필하는 피터 트루스콧은 두 나라 모두 IS 등 급진 이슬람 테러 박멸을 목표로 내걸고 있는 만큼 양국 간 정보 공유 등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테러와의 전쟁을 위해 러시아와 협력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 왔다. 푸틴 대통령 역시 양국 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인정하며 트럼프의 제안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양국의 화해 분위기는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이 미 대선 기간 러시아 정부와 내통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얼어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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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여전히 좋게 판단하고 있지만 현재의 정치 외교 상황을 미뤄볼 때 러시아와의 협력을 사실상 포기한 상태라는 분석도 나왔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테러로 두 정상은 오랜 만에 한 목소리를 냈다. 트럼프와 푸틴은 곧바로 전화 통화를 하고 양국 간 대 테러 공조가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러시아투데이(RT)가 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 대변인은 "두 대통령은 테러리즘을 함께 맞서 싸울 필요가 있는 악마라고 지적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푸틴에 애도를 전하고 푸틴은 미국의 연대에 감사를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이번 사태에 관해 연락을 계속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페스코프 대변인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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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7/04/04 11:44:2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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