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구 없는 소비경제]탄핵 이후에도 '지갑 안열려'…백화점·대형마트 매출 '제자리'

기사등록 2017/04/04 14:30:59

롯데百 3월 매출 전년比 0.5%↑·현대百 0.9%↑
롯데마트 -1% 등 대형마트도 매출 제자리 걸음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유통업계가 새봄을 맞았지만 여전히 얼어붙은 소비심리로 '한겨울'이다.

 이른바 '탄핵 정국'이 마무리 되고 대규모 할인행사가 이어지면서 유통가에선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다소 살아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나왔다. 하지만 정작 고객들의 지갑은 열리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3월 매출은 이렇다할 신장세를 보이지 못했다.

 롯데백화점의 3월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0.5% 늘어나는데 그쳤다. 특히 3월10일 탄핵을 기점으로 이전(3월1일~9일)에는 전년 같은 요일에 비해 0.7%의 신장율을 보인데 비해, 3월10일붜 31일까지는 0.3%의 신장율을 보여 탄핵 전후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 1월 1.6%와 2월 영업일수 감소의 영향으로 -3.2%를 기록했던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0.9% 매출 신장에 그쳤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증축 효과 등으로 지난 1월 6.2%, 2월 3.3%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증축 효과를 제외하면 타 백화점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 때문에 백화점업계에서는 지난달 30일부터 시작한 대규모 세일에 따른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소비심리가 본격적으로 회복되지 않고 있는데다, 매출의 1~3% 비중을 차지하던 중국인 관광객들이 감소하면서 매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면서 "대선 등의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회복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세일 초반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증가하지 못했다는 점도 지적됐지만 이는 프로모션 시점 차이로 해석된다. 지난해에는 세일 시작일이 4월초 금요일이었지만 올해는 3월 말 목요일이어서 통상적으로 카드 결제일 등이 몰리는 월말에 소비가 위축되기 때문이다.

 대형마트도 2월보다 나아지고 있긴 하나 소비심리 위축의 직격탄을 맞고 있긴 매한가지다. 롯데마트는 3월 매출 신장율이 전년대비 -1%로 역신장했고, 지난 1~2월 2.2%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던 이마트도 지난달 매출 증가율이 비슷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업계에선 전망하고 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소비심리는 불확실성과 연관이 깊다"면서 "이번 대선의 경우 탄핵 정국과 맞물려 있었고 어느 때 보다 대선 전 소비 심리가 부진한 점을 고려하면 대선 직후 심리 변화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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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7/04/04 14:30:5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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