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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메시지' 나올까…검찰 출석땐 8초간 29자→오늘은?

기사등록 2017/03/30 07:43:30

파면 뒤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 대리 발언
검찰출석땐 "국민께 송구, 성실히 조사" 입장

【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30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도착한 뒤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힐 지 주목된다. 박 전 대통령 법원 출석 과정은 수십여 언론사 카메라와 '펜'에 의해 생중계되고 기록될 예정이다.

 그간 박 전 대통령은 파면 이후 자택에 머물며 말을 아껴왔다. 지난 12일 청와대에서 삼성동 자택으로 거처를 옮겼을 당시에도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짧은 입장을 전달한 게 전부였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모든 결과에 대해서는 제가 안고 가겠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라고 민 전 대변인을 통해 전했다.

 21일 피의자 신분 검찰 출석 과정에서 입장을 밝힐 거라는 말이 변호인 측을 통해 돌기도 했지만, 정작 박 전 대통령은 단 두 마디만을 남기고 곧장 검찰 청사로 향했다.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라는 원론적인 발언이었다.

 8초간 이어진 29자 메시지를 두고 법조계에서는 다양한 해석을 내놨다. '박 전 대통령이 검찰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말을 아꼈다', '그간 밝혀 온 혐의 부인 입장을 조사 과정에서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식이었다. 의미있는 메시지를 기대하던 이들의 실망스러운 목소리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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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 조사가 마무리되고 조서 검토가 진행 중일 때 변호인 측이 입장을 밝히기는 했다. 손범규 변호사는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악의적 오보, 감정 섞인 기사, 선동적 과장 등이 물러갔다"며 "진실을 밝히기 위해 애쓰신 검사님들과 검찰가족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대부분 혐의를 부인했고, 이는 구속영장이 청구되는 데 주요하게 작용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이날 법원 출석 과정에서 입장을 밝히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입장을 밝히더라도 "영장심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수준의 원론적인 답변만 간략하게 전할 것으로 내다보는 이들이 대다수다.

 영장실질심사가 구속 여부가 결정되기 전 마지막 절차라는 점 등을 고려해 신중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박 전 대통령 측은 다시 한번 수 많은 사람들 이목이 쏠리는 법원 출석을 상당히 부담스러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일각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는 첫 전직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감수하고 출석을 결정한 만큼 자택 앞 지지자들이나 법정 앞 취재진을 향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내다보기도 한다. 구속될 위기 속에서 결백을 호소함으로써 지지층 결집을 끌어내지 않겠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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