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황보현 기자 = "행운이 따른 승리였다."
시리아를 상대로 진땀승을 거두고 벼랑 끝에서 살아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승리에 의미를 부여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7차전에서 홍정호의 선제골을 앞세워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4승1무2패(승점 13)로 중국에게 승리를 거둔 선두 이란(승점 17)에 이어 조 2위 자리를 지켜냈다. 반면 시리아는 2승2무3패(승점 8)를 기록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상당히 어려운 경기를 했다. 전반 4분만에 선제골이 터지며 좀 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한국은 높은 볼 점유율을 통해 시리아의 골문을 노렸다. 공격수 황희찬(잘츠부르크)과 손흥민(토트넘), 남태희(레퀴야) 등을 앞세워 대량 득점을 노렸지만 승리에 마침표를 찍은 것은 중앙 수비수 홍정호(장쑤 쑤닝)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시리아가 경기 막판 골대를 맞춰서 그런지 행운이 따른 승리라고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승점 3점을 따내 조 2위를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슈틸리케 감독과의 일문일답.
-경기 총평은.
"A조 모든 경기가 그렇듯 상당히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1-0으로 승리했지만 아쉽다. 전반 4분 만에 선제골을 넣으면서 좀 더 안정적으로 경기 운영을 할 거라 기대했다. 하지만 전반전에 패스에서 미스가 발생하면서 원하는 플레이가 살아나지 않았다. 그 원인으로는 시리아가 상당히 거칠게 나왔다. 우리의 준비가 부족했고 대응이 잘 안 된 것 같다. 전반전이 끝나고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적극적인 주문을 했다. 시리아가 경기 막판 골대를 맞춰서 그런지, 행운이 따른 승리라고도 볼 수 있다. 이번 경기서 중요한 건 승점 3점을 따내서 2위 순위를 유지했고, 또 러시아에 자력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을 유지한 점이다."
-고명진을 측면에 배치한 이유와 앞으로 원정경기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고명진이 왼발잡이다. 오른쪽에 배치하면서 왼발을 이용해 황희찬에게 볼을 배급할 수 있도록 주문했다. 중국전에서 깊이 있지 못한 축구를 했다. 상대 뒤쪽 공간을 노리는 모습이 안 나왔다. 전반 25~30분 이후 문제점이 보였다. 시리아가 1선에서 4명의 공격수가 볼을 잡고 플레이했다. 상당히 강하게 나왔는데 세컨드 볼에서 공을 놓치는 게 많았다. 중앙에 공간이 생기는 상황이 자주 발생했고, 고명진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위치를 바꿔 역습에 대비했다."
-홈에서도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못했다. 부진한 경기력 어떻게 끌어올릴 것인가.
"차두리, 설기현 등 새로운 코칭스태프가 합류했다. 이들이 많은 일을 해주고 있다. 며칠 동안 경기를 하면서 매 훈련마다 워밍업이 끝난 뒤 기술적인 부분과 전술적인 부분에 대해 회의를 하고 또 훈련을 한다. 연계 플레이나, 모든 액션에서 마무리가 이어질 수 있도록 그런 과정들을 보완해 가다듬어야 할 것 같다. 오늘 경기 승리로 한숨을 쉴 수 있게 됐다. 다행인 점은 카타르전을 앞두고 소집을 길게 가져갈 수 있을 것 같다. 이 기간 친선경기도 생각하고 있다. 전술적으로 여유 있게 준비를 해서 다음경기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의 기량이 온전히 그라운드에서 나오고 있다고 생각하나.
"인간이기 때문에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컨디션이 안 좋을 수 있다. 오늘은 많은 선수들이 본인의 기량을 못 보여준 것 같다. 팀으로 봤을 때 한두 명의 선수가 안 좋으면 나머지 선수들로 극복이 가능하다. 오늘은 공격에서 일부 선수가 안 좋았다. 공격에서 자꾸 잘리다보니 수비에서 숨 고를 시간이 없었다. 항상 훈련때도 나은 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대표팀의 문은 늘 열려 있다. 필요한 게 있으면 보완을 하겠다."
-잦은 전술 변화로 선수들이 우왕좌왕했다. 공격수 모두 침투 플레이에 집착하면서 동선이 겹치는 모습을 보였는데.
"그런 부분들을 시리아에 보여주려고 한 것이다. 원래 고명진을 측면에 배치할 예정이었다. 4-2-3-1로 보여주게끔 고명진을 더블 볼란치로 세웠다. 이후 오른쪽 날개로 올리려고 라커룸에서 다 합의 했다. 이후 골이 터져서 원래 포지션으로 돌아갔다. 원래 4-1-4-1로 하려고 했다가 다시 고명진을 내려서 더블 볼란치 전술을 사용했다. 경기중 문제점이 보이면 수정을 해야 한다. 90분 동안 잘 안 되는 같은 전술을 계속 사용할 수 없다. 전술적 변화는 경기 중 한 번만 나왔다. 전에는 전술 변화가 없다고 비난을 받았는데 오늘은 전술 변화에 대해서 논란이 있는 것 같다."
-수비진들을 칭찬했지만 오늘 여러 차례의 결정적인 실점 위기가 있었다.
"수비는 단순히 포백 라인이나 수비수들이 해야 할 일들에 국한돼 있지 않다. 모든 선수들의 협력해야 하는 부분이다. 포백이 안정적으로 되려면 공격이나 미드필드에서 수비를 도와줘야 한다. 오늘 공격 쪽에서 미스가 많이 나 어려운 상황이 있었다."
-까다로운 원정 2경기가 남았다. 냉정하게 한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의 가능성은 어떻게 보나.
"경기를 하기 전에 판단할 수 없다. 이란 원정을 제외하고는 지거나 비긴 경기도 있었지만 중요한 것은 이 승리를 유지해야한다. 경기를 치르면서 월드컵 본선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들이 선수들에게 동기 유발과 팀의 원동력이 되길 바란다. 축구에서 상대전적은 큰 의미가 없다. 우리가 중국전도 패한 것처럼 이란도 우리에게 패할 수 있다. 축구는 그날 상황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다. 물론 우리가 개선해야 할 점도 있다. 우리가 충분히 잘 해낼 수 있을 거라 본다. 마지막으로 우리를 응원해준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mail protected]
시리아를 상대로 진땀승을 거두고 벼랑 끝에서 살아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승리에 의미를 부여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7차전에서 홍정호의 선제골을 앞세워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4승1무2패(승점 13)로 중국에게 승리를 거둔 선두 이란(승점 17)에 이어 조 2위 자리를 지켜냈다. 반면 시리아는 2승2무3패(승점 8)를 기록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상당히 어려운 경기를 했다. 전반 4분만에 선제골이 터지며 좀 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한국은 높은 볼 점유율을 통해 시리아의 골문을 노렸다. 공격수 황희찬(잘츠부르크)과 손흥민(토트넘), 남태희(레퀴야) 등을 앞세워 대량 득점을 노렸지만 승리에 마침표를 찍은 것은 중앙 수비수 홍정호(장쑤 쑤닝)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시리아가 경기 막판 골대를 맞춰서 그런지 행운이 따른 승리라고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승점 3점을 따내 조 2위를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슈틸리케 감독과의 일문일답.
-경기 총평은.
"A조 모든 경기가 그렇듯 상당히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1-0으로 승리했지만 아쉽다. 전반 4분 만에 선제골을 넣으면서 좀 더 안정적으로 경기 운영을 할 거라 기대했다. 하지만 전반전에 패스에서 미스가 발생하면서 원하는 플레이가 살아나지 않았다. 그 원인으로는 시리아가 상당히 거칠게 나왔다. 우리의 준비가 부족했고 대응이 잘 안 된 것 같다. 전반전이 끝나고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적극적인 주문을 했다. 시리아가 경기 막판 골대를 맞춰서 그런지, 행운이 따른 승리라고도 볼 수 있다. 이번 경기서 중요한 건 승점 3점을 따내서 2위 순위를 유지했고, 또 러시아에 자력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을 유지한 점이다."
-고명진을 측면에 배치한 이유와 앞으로 원정경기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고명진이 왼발잡이다. 오른쪽에 배치하면서 왼발을 이용해 황희찬에게 볼을 배급할 수 있도록 주문했다. 중국전에서 깊이 있지 못한 축구를 했다. 상대 뒤쪽 공간을 노리는 모습이 안 나왔다. 전반 25~30분 이후 문제점이 보였다. 시리아가 1선에서 4명의 공격수가 볼을 잡고 플레이했다. 상당히 강하게 나왔는데 세컨드 볼에서 공을 놓치는 게 많았다. 중앙에 공간이 생기는 상황이 자주 발생했고, 고명진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위치를 바꿔 역습에 대비했다."
-홈에서도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못했다. 부진한 경기력 어떻게 끌어올릴 것인가.
"차두리, 설기현 등 새로운 코칭스태프가 합류했다. 이들이 많은 일을 해주고 있다. 며칠 동안 경기를 하면서 매 훈련마다 워밍업이 끝난 뒤 기술적인 부분과 전술적인 부분에 대해 회의를 하고 또 훈련을 한다. 연계 플레이나, 모든 액션에서 마무리가 이어질 수 있도록 그런 과정들을 보완해 가다듬어야 할 것 같다. 오늘 경기 승리로 한숨을 쉴 수 있게 됐다. 다행인 점은 카타르전을 앞두고 소집을 길게 가져갈 수 있을 것 같다. 이 기간 친선경기도 생각하고 있다. 전술적으로 여유 있게 준비를 해서 다음경기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의 기량이 온전히 그라운드에서 나오고 있다고 생각하나.
"인간이기 때문에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컨디션이 안 좋을 수 있다. 오늘은 많은 선수들이 본인의 기량을 못 보여준 것 같다. 팀으로 봤을 때 한두 명의 선수가 안 좋으면 나머지 선수들로 극복이 가능하다. 오늘은 공격에서 일부 선수가 안 좋았다. 공격에서 자꾸 잘리다보니 수비에서 숨 고를 시간이 없었다. 항상 훈련때도 나은 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대표팀의 문은 늘 열려 있다. 필요한 게 있으면 보완을 하겠다."
-잦은 전술 변화로 선수들이 우왕좌왕했다. 공격수 모두 침투 플레이에 집착하면서 동선이 겹치는 모습을 보였는데.
"그런 부분들을 시리아에 보여주려고 한 것이다. 원래 고명진을 측면에 배치할 예정이었다. 4-2-3-1로 보여주게끔 고명진을 더블 볼란치로 세웠다. 이후 오른쪽 날개로 올리려고 라커룸에서 다 합의 했다. 이후 골이 터져서 원래 포지션으로 돌아갔다. 원래 4-1-4-1로 하려고 했다가 다시 고명진을 내려서 더블 볼란치 전술을 사용했다. 경기중 문제점이 보이면 수정을 해야 한다. 90분 동안 잘 안 되는 같은 전술을 계속 사용할 수 없다. 전술적 변화는 경기 중 한 번만 나왔다. 전에는 전술 변화가 없다고 비난을 받았는데 오늘은 전술 변화에 대해서 논란이 있는 것 같다."
-수비진들을 칭찬했지만 오늘 여러 차례의 결정적인 실점 위기가 있었다.
"수비는 단순히 포백 라인이나 수비수들이 해야 할 일들에 국한돼 있지 않다. 모든 선수들의 협력해야 하는 부분이다. 포백이 안정적으로 되려면 공격이나 미드필드에서 수비를 도와줘야 한다. 오늘 공격 쪽에서 미스가 많이 나 어려운 상황이 있었다."
-까다로운 원정 2경기가 남았다. 냉정하게 한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의 가능성은 어떻게 보나.
"경기를 하기 전에 판단할 수 없다. 이란 원정을 제외하고는 지거나 비긴 경기도 있었지만 중요한 것은 이 승리를 유지해야한다. 경기를 치르면서 월드컵 본선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들이 선수들에게 동기 유발과 팀의 원동력이 되길 바란다. 축구에서 상대전적은 큰 의미가 없다. 우리가 중국전도 패한 것처럼 이란도 우리에게 패할 수 있다. 축구는 그날 상황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다. 물론 우리가 개선해야 할 점도 있다. 우리가 충분히 잘 해낼 수 있을 거라 본다. 마지막으로 우리를 응원해준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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