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니 사건 피해자 19명, 옮겨진 시설서 폭행·학대 당해"

기사등록 2017/03/21 11:39:33

 경찰 수사…장애인단체 22일 엄중 처벌 촉구 기자회견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일명 '도가니 사건'으로 알려진 광주 인화학교 성폭력사건 피해자 가운데 장애인 거주시설로 옮겨진 19명이 폭행·학대를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21일 광주시와 '모 행복빌라 Shut Down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에 따르면 대책위는 최근 인화학교 사건 피해자 중 19명이 북구 지역 모 사회복지법인의 대표이사로부터 폭행과 학대를 당한 진술을 확보했다.   광주시가 지난해 12월19일 인권센터로부터 '인권 침해 의심 사례 동향'을 접수받은 뒤 북구·국가인권위원회·광주인권센터·장애인단체와 2개월 간 합동 조사를 벌인 결과 시설 이용자들은 머리카락을 강제로 잘리는 등의 폭행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시설 이용자들은 "대표이사가 청소 등 부당 노동을 강요하고, 곰팡이가 생긴 빵을 제공했다"는 진술을 했다고 광주시는 밝혔다.  피해 장애인들은 조사 과정에 "2012년부터 최근까지 5년 간 법인 대표이사에게 상습적으로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폭행 혐의 등으로 고소장을 접수받은 경찰도 수사 과정에 법인 대표이사의 일부 폭행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도가니 사건 피해자인 이들은 무연고자로 지난 2011년 임시보호조치의 일환으로 해당 법인에서 운영하는 모 행복빌라로 옮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지역 장애인·인권 단체로 구성된 대책위는 오는 22일 시청 앞에서 장애인 인권 침해와 회계 부정의 책임자를 엄중히 처벌해달라는 기자회견을 열 방침이다.  대책위 관계자는 "인화학교에서 당한 피해를 잊지 못한 이들이 또 다시 학대를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며 "엄중한 처벌을 촉구하고, 장애인들이 시설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대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광주시는 지난 8일 해당 법인의 대표이사를 해임하고, 시설장을 교체하기로 했다.  해당 법인 대표이사는 지난 2012년부터 최근까지 국가 보조금으로 구입한 식재료를 착취하고 후원금을 개인적으로 쓴 것으로 드러났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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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니 사건 피해자 19명, 옮겨진 시설서 폭행·학대 당해"

기사등록 2017/03/21 11:39:3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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