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밀월관계 강화하는 LG…'4차산업혁명' 대응 포석

기사등록 2017/03/21 11:38:49

깊어지는 LG·구글 관계, '4차 산업혁명' 주도권 위한 포석
다양한 제품 보유한 LG, 구글 플랫폼과의 시너지 무궁무진

【서울=뉴시스】최현 기자 = LG와 구글간 깊어지는 밀월 관계에 재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같은 우호적 협력 관계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한 계획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LG 사정에 정통한 재계 고위 관계자는 21일 "최근 LG와 구글 협력 강화를 보면 미래를 보고 이같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며 "플랫폼의 강자인 구글과 다양한 제품 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LG의 시너지는 무궁무진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LG는 야심차게 준비한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G6에 인공지능(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했고, 미국에서 G6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구글 어시스턴트가 들어간 구글홈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G6는 구글 전용폰 이외에 구글 어시스턴트를 처음으로 탑재한 스마트폰이다. 아직까지 영어와 독일어만 지원하고 있고, 한국어는 개발 중인 상태다. 하지만 이는 업그레이드를 통하면 해결되는 문제라 개발되는 즉시 사용이 가능하게 된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한국어 지원이 우선순위인 것으로 안다"며 "이르면 연내 한국어를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G6의 구글 어시스턴트 탑재는 미래를 향한 포석인 셈이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애플의 '시리'처럼 음성으로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수행 가능한 기능들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도와주는데 기존 음성인식과 달리, 사용자의 취향이나 의도를 파악하고 대화를 주고받는 것이 가능하다.

 구글은 가정용 사물인터넷(IoT) 허브인 구글홈에 이어, 안드로이드TV에도 어시스턴트 AI를 적용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자동차나 가전, TV 등 일상생활 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기기와도 연동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LG가 구글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분야는 스마트폰, 스마트카, TV 등 다양하다. LG전자는 올레드TV 마케팅에 구글의 동영상플랫폼 '유튜브'와 협력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은 올 하반기 선보일 구글의 레퍼런스폰 '픽셀'에 OLED 디스플레이와 듀얼카메라 모듈을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디스플레이와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LG이노텍의 카메라 및 통신 모듈 등은 구글의 스마트카에 쓰일 핵심 부품이 될 수 있을 예정이다.

 구글 입장에서는 직접 AI 플랫폼을 개발 중인 삼성과 손을 잡기에는 애매하다. 삼성은 자체적으로 만든 플랫폼을 자사가 지닌 제품과 연동하는 것이 실익이 크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이 세계 가전 분야의 선두 주자이자 다양한 하드웨어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는 LG와의 밀월 관계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이른바 글로벌 업계의 빅뱅이 예고되고 있다. 새로운 시장의 주도권을 누가 갖느냐에 따라 전 세계 시장에서의 '메이저 업체'가 갈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스마트가전에서부터 딥 러닝, 지능화 등이 가능한 생활로봇까지 대대적인 로드맵을 구상하고 있다. 로봇 플랫폼에 자율주행 기능을 융합해 상업용 로봇 분야에서도 사업기회를 모색한다는 것이다.

 특히 인공지능을 적용한 스마트 가전은 각종 센서와 무선인터넷을 통해 사용자의 생활 패턴이나 주변 환경 등 다양한 정보를 수집한 이후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 생활 패턴과 환경에 최적화된 방식을 찾아준다.

 기술의 발달과 AI가 맞물리게 되면 모호해져만 가고 있는 사업 간의 경계선은 더욱 희미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4차 산업혁명 흐름에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구 회장은 지난 1월 신년사를 통해 "인공지능과 같은 4차 산업혁명의 혁신 기술은 게임의 룰을 전혀 새로운 형태로 바꾸고 있다"며 "틀을 깨는 시각으로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람 말의 맥락을 이해하고 학습 능력을 갖춘 인공지능 등이 새로운 패러다임 등의 혁명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것.

 AI나 사물인터넷으로 완전히 새로운 시장이 들어서면 모든 라이프스타일이 이와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게 된다.

 온오프라인을 통합한 새로운 판이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LG 입장에서는 이같은 변화 추세가 '퀀텀점프(대약진)의 기회'인 동시에 '도전'일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LG그룹 관계자는 "고객의 삶을 더욱 편리하고 안전하게 바꾸기 위해 스마트 가전에서부터 스마트 도시, 산업 인프라 등 광범위한 분야까지 혁신 기술을 빠르게 적용하여 4차 산업시대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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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과 밀월관계 강화하는 LG…'4차산업혁명' 대응 포석

기사등록 2017/03/21 11:38:4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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