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9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노인복지회관 앞에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 관계자 등이 탄핵 저지 집회를 하고 있다. 2017.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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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전 대통령 때 이룬 산업화 자부심 커"
"탄핵, 근대화 시대와 자신들에 대한 비난으로 여겨"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신념이 대를 잇는 것"
"소외된 노인들 포용하고 존중해 갈등 해소해야"
【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된 지 5일이 지났지만, 그를 추종하는 일부 노년층의 과격 언행은 연일 계속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일반인 신분으로 전환됐던 지난 10일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집회장소는 폭언과 폭력으로 물들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헌법재판소(헌재)의 선고에 불복하며 울분과 분노를 그대로 표출했다. 이 중 상당수가 노인들이었다.
"탄핵, 근대화 시대와 자신들에 대한 비난으로 여겨"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신념이 대를 잇는 것"
"소외된 노인들 포용하고 존중해 갈등 해소해야"
【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된 지 5일이 지났지만, 그를 추종하는 일부 노년층의 과격 언행은 연일 계속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일반인 신분으로 전환됐던 지난 10일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집회장소는 폭언과 폭력으로 물들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헌법재판소(헌재)의 선고에 불복하며 울분과 분노를 그대로 표출했다. 이 중 상당수가 노인들이었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14일 오후 서울 삼성동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JTBC 취재차량이 들어서자 극도로 흥분한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이를 막기 위해 바닥에 드러누워 "나를 밟고 지나가라"며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2017.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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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경찰버스의 창문과 문을 깨부수고 차벽 위로 올라가 욕설이 섞인 고함을 질러댔다. 취재진과 경찰에게 주먹과 돌, 태극기 봉 등으로 폭력을 행사했다. 급기야 탄기국 집회 참가자 김모(72)씨, 이모(73)씨, 김모(66)씨 등은 아수라장이 된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지지자들은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완전히 짐을 뺐던 지난 12일부터 서울 삼성동 사저 앞에 매일 출근하다시피 하고 있다. 몇 명은 스티로폼으로 만든 움막 안에서 담요를 덮고 추위를 피하며 박 전 대통령을 맹목적으로 응원 중이다.
과격 행동은 시간이 지나면서 누그러졌다. 하지만 일부 노인은 여전히 사저 앞에서 밤을 새우거나 이른 아침부터 사저 앞으로 몰려와 박 전 대통령을 지키며 '애국심'을 드러내고 있다. 기자들이나 인근 주민들에게까지 막말을 하고, 취재 차량이 지나가지 못하도록 땅바닥에 드러눕는 일까지 있었다.
14일 사저 앞에서 밤을 샜웠다는 60~70대 추정 여성은 "대통령 탄핵으로 우리나라가 공산화될 우려가 있다"며 "애국하는 마음에서 왔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일부 60대 이상 노년층이 박 전 대통령에게 맹목적인 지지를 보이며 때로 극단적인 행동도 불사하는 것은 박정희 전 대통령 시대에 대한 향수가 근저에서 작용하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어려웠던 시절 함께 산업화를 이룬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동지의식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까지 투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지자들은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완전히 짐을 뺐던 지난 12일부터 서울 삼성동 사저 앞에 매일 출근하다시피 하고 있다. 몇 명은 스티로폼으로 만든 움막 안에서 담요를 덮고 추위를 피하며 박 전 대통령을 맹목적으로 응원 중이다.
과격 행동은 시간이 지나면서 누그러졌다. 하지만 일부 노인은 여전히 사저 앞에서 밤을 새우거나 이른 아침부터 사저 앞으로 몰려와 박 전 대통령을 지키며 '애국심'을 드러내고 있다. 기자들이나 인근 주민들에게까지 막말을 하고, 취재 차량이 지나가지 못하도록 땅바닥에 드러눕는 일까지 있었다.
14일 사저 앞에서 밤을 샜웠다는 60~70대 추정 여성은 "대통령 탄핵으로 우리나라가 공산화될 우려가 있다"며 "애국하는 마음에서 왔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일부 60대 이상 노년층이 박 전 대통령에게 맹목적인 지지를 보이며 때로 극단적인 행동도 불사하는 것은 박정희 전 대통령 시대에 대한 향수가 근저에서 작용하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어려웠던 시절 함께 산업화를 이룬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동지의식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까지 투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10일 오후 서울 재동 헌법재판소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 되자 보수단체 회원들이 경찰버스를 부수고 있다. 2017.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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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60대 이상 어르신들은 산업화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면서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산업화 시대를 살았던 자신들에 대한 비난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산업화 시대의 가치까지 손상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자존심이 상하고 속상한 심리가 과격한 행동으로 분출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정식 한국심리과학센터 교수는 "그들이 갖고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우호적인 고정관념을 바꾸긴 어렵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얘기하는 '희생양' '음모의 피해자'라는 주장에 쉽게 동조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공 교수는 "극단적인 행동도 박근혜 전 대통령 한 사람이 아니라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신념으로까지 이어져 나오는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일부 노인은 박정희 시대에 조국 근대화와 경제산업 발전을 위해 온몸을 불살랐다는 미담을 통해 현재를 위로받고 있다"면서 "박 전 대통령 탄핵이 무효라고 주장하는 건 손상된 자긍심을 되살리고 싶은 인간의 방어 기질이 발동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산업화 시대의 가치까지 손상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자존심이 상하고 속상한 심리가 과격한 행동으로 분출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정식 한국심리과학센터 교수는 "그들이 갖고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우호적인 고정관념을 바꾸긴 어렵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얘기하는 '희생양' '음모의 피해자'라는 주장에 쉽게 동조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공 교수는 "극단적인 행동도 박근혜 전 대통령 한 사람이 아니라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신념으로까지 이어져 나오는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일부 노인은 박정희 시대에 조국 근대화와 경제산업 발전을 위해 온몸을 불살랐다는 미담을 통해 현재를 위로받고 있다"면서 "박 전 대통령 탄핵이 무효라고 주장하는 건 손상된 자긍심을 되살리고 싶은 인간의 방어 기질이 발동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헌법재판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이 결정된 1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한 박 전 대통령 지지자가 쓰러져 응급 치료를 받고 있다. 2017.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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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의 양극화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시간을 투자해 이들을 포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들의 행동 또한 하나의 애국심의 발현으로 보고 대화와 협력을 통해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는 견해다.
전 교수는 "결국 장시간에 거쳐 민주적인 절차와 법적인 규범에 따라 갈등을 해소해야 할 것"이라며 "세대간의 협력을 통해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들이 박정희 시대를 우호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그 시절에 '쓸모 있다'는 대접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소외되고 있는 노인들이 사회적 문제에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포용함으로써 존중받고 있고 쓸모 있는 사람이라는 걸 느끼게 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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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교수는 "결국 장시간에 거쳐 민주적인 절차와 법적인 규범에 따라 갈등을 해소해야 할 것"이라며 "세대간의 협력을 통해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들이 박정희 시대를 우호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그 시절에 '쓸모 있다'는 대접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소외되고 있는 노인들이 사회적 문제에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포용함으로써 존중받고 있고 쓸모 있는 사람이라는 걸 느끼게 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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