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安·李·崔-국민 孫, 승부처 호남 표밭갈이

기사등록 2017/03/13 10:58:04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파면 인용결정으로 '장미 대선'이 본격화되면서 대선 주자들의 승부처 호남 공략도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13일 광주·전남 지역 정가에 따르면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 송정 5일 시장과 주변 상가를 찾아 민심 껴안기에 나섰다. 오전 11시 빛고을 노인건강타운에서는 배식봉사도 진행했다.

 손 전 대표는 "민주당 경선이 끝난 뒤 4월9일께 경선하는게 당세가 약한 국민의당으로선 흥행에 도움이 된다. '경선 불참 배수진'에 '구태'라고 공격하는 자체가 구태다. 6공 체제는 명을 다했다. 대통령 임기 3년으로 줄이고, 그 기간동안 개헌 완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3월 빅뱅'에 대해서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등 개혁세력 연대가 어떻게 이뤄질지가 관심사"라고 밝혔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불복에 대해선 "진정한 적폐청산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하는 사례"라고 밝혔다. 

 이어 오후에는 동남갑을 시작으로 각 지역위원회 사무실을 돌며 당직자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탄핵 이후 민심과 당심을 동시에 잡겠다는 행보로 읽힌다. 최근엔 경선 베이스 캠프로 여의도 정가가 아닌 야당 심장부 광주에 직접 차렸다.

 경선 세부시행 세칙을 놓고 손 전 대표와 갈등을 겪고 있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도 이번주 주말을 끼고 17일에서 19일 사이에 호남 투어에 나설 계획에 있다. 13일엔 서울 조계사 총무원장을 예방하고 불교계 민심을 청취한 뒤 영등포경찰서 시민안전 지킴이 경찰들을 격려하는 등 수도권 공략에 집중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탄핵 이후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 '토론회 스타'로 떠오른 최성 고양시장이 오는 15일 한꺼번에 광주를 찾는다.

 오후 7시부터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열리는 '광주가 부른다'는 타이틀로 열리는 광주시민 만민공동회에 나란히 참석한다.광주드림과 오마이TV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시민들이 대선 예비후보들을 초청해 차기 정권이 풀어야 할 과제들을 직접 묻고, 답을 듣기 위한 자리다.

 정견 발표와 상호 토론, 시민참가자와의 상호 토론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토론회를 전후로 개별 강연과 민심 현장 방문 등도 있을 예정이다. 문재인 전 대표는 참석하지 않는다.

 탄핵 후 첫 공개토론회인데다 오는 27일 광주에서 열리는 당내 첫 경선을 10여 일 앞두고 열리는 것이어서 호남 민심을 끌어 안기 위한 후보들 간 경쟁이 어느 때보다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재인 전 대표는 탄핵 선고 직후인 지난 10일부터 1박2일 동안 세월호의 아픔이 서린 진도 팽목항 방문을 비롯해 광주 북동성당 미사,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김희중 광주대교구장과의 면담 등을 통해 치유의 행보를 보인 바 있다.

 자유한국당과 최근 시·당을 창당한 바른정당 등 보수정당 대선 주자들도 호남 방문 일정을 조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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