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루케이 대표 이름·연락처까지 불러줘"
"소관 업무 외 수첩 내용 구체적 사항 몰라"
【서울=뉴시스】강진아 기자 =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박근혜 전 대통령 지시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그랜드코리아레저(GKL)와 최씨 소유의 더블루케이를 연결시켜줬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와 조카 장시호(38)씨 등의 7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안 전 수석은 "당시 대통령은 GKL이 스포츠단을 창단한다는데 스포츠마케팅 전문회사인 더블루케이가 있다며 GKL사장과 더블루케이 대표를 연결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진술했다.
안 전 수석은 "더블루케이 대표가 조성민씨라고 했고 구체적으로 전화번호까지 불러줬다"고 밝혔다. 이후 안 전 수석은 이기우 GKL 사장에게 문자와 전화로 연락했고, 이 사장은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안 전 수석은 당시 조 대표 연락처도 이 사장에게 문자로 보냈다.
검찰이 "청와대 경제수석이 공기업 사장에게 전화해 민간기업과 매니지먼트를 체결하라고 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하자, 안 전 수석은 "구체적으로 더블루케이와 계약을 맺으라고 말하지 않았다"며 "다만 대통령이 관심을 갖고 있는 회사인데 (양쪽을) 연결하라고 했으니 한번 만나보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이 이어 "대통령 지시를 전달했을 뿐이라는 것이냐"고 묻자, 그는 "그렇다. 구체적 사업 지시를 받은 것은 없어 연결만 했다"고 답했다.
안 전 수석은 GKL과 더블루케이의 계약 체결과 관련해 "이후 내용은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검찰이 청와대 경제수석 전화에 GKL은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꼬집자, 안 전 수석은 "저는 소개하는 차원이라고 꼭 얘기를 한다"며 "무리하지 말고 한번 얘기를 들어보라는 의미로 항상 조심스럽게 표현했고 강요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안종범 수첩'에 적힌 내용을 근거로 삼성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후원금을 지원한 배경을 검찰이 캐물었지만, 안 전 수석은 "구체적 내용은 모른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안종범 수첩에 적힌 '삼성' 옆 '김재열 사장 메달리스트 지원' 등의 내용은 박 대통령이 말한 것이 맞다고 수긍했다.
안 전 수석은 수첩에 대통령 말씀을 요약해 적었다고 밝혔다. 안 전 수석은 "대통령이 여러 말씀을 하는데 실제 지시사항을 메모한 것은 많지 않다"며 "제 소관 업무가 아닌 것은 검찰 조사 이후에 알게 됐다. 문화, 스포츠 관련 말씀은 받아 적었지만 그 내용 자체는 모른다"고 설명했다.
재판부가 대통령이 경제수석 업무와 무관한 내용까지 말하는 까닭을 묻자, 안 전 수석은 "대통령은 오래전부터 담당 업무가 아니어도 모든 분야를 말씀했다"며 "제가 몰라도 되는 사항까지 말해주는 경우도 상당히 많았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소관 업무 외 수첩 내용 구체적 사항 몰라"
【서울=뉴시스】강진아 기자 =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박근혜 전 대통령 지시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그랜드코리아레저(GKL)와 최씨 소유의 더블루케이를 연결시켜줬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와 조카 장시호(38)씨 등의 7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안 전 수석은 "당시 대통령은 GKL이 스포츠단을 창단한다는데 스포츠마케팅 전문회사인 더블루케이가 있다며 GKL사장과 더블루케이 대표를 연결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진술했다.
안 전 수석은 "더블루케이 대표가 조성민씨라고 했고 구체적으로 전화번호까지 불러줬다"고 밝혔다. 이후 안 전 수석은 이기우 GKL 사장에게 문자와 전화로 연락했고, 이 사장은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안 전 수석은 당시 조 대표 연락처도 이 사장에게 문자로 보냈다.
검찰이 "청와대 경제수석이 공기업 사장에게 전화해 민간기업과 매니지먼트를 체결하라고 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하자, 안 전 수석은 "구체적으로 더블루케이와 계약을 맺으라고 말하지 않았다"며 "다만 대통령이 관심을 갖고 있는 회사인데 (양쪽을) 연결하라고 했으니 한번 만나보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이 이어 "대통령 지시를 전달했을 뿐이라는 것이냐"고 묻자, 그는 "그렇다. 구체적 사업 지시를 받은 것은 없어 연결만 했다"고 답했다.
안 전 수석은 GKL과 더블루케이의 계약 체결과 관련해 "이후 내용은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검찰이 청와대 경제수석 전화에 GKL은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꼬집자, 안 전 수석은 "저는 소개하는 차원이라고 꼭 얘기를 한다"며 "무리하지 말고 한번 얘기를 들어보라는 의미로 항상 조심스럽게 표현했고 강요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안종범 수첩'에 적힌 내용을 근거로 삼성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후원금을 지원한 배경을 검찰이 캐물었지만, 안 전 수석은 "구체적 내용은 모른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안종범 수첩에 적힌 '삼성' 옆 '김재열 사장 메달리스트 지원' 등의 내용은 박 대통령이 말한 것이 맞다고 수긍했다.
안 전 수석은 수첩에 대통령 말씀을 요약해 적었다고 밝혔다. 안 전 수석은 "대통령이 여러 말씀을 하는데 실제 지시사항을 메모한 것은 많지 않다"며 "제 소관 업무가 아닌 것은 검찰 조사 이후에 알게 됐다. 문화, 스포츠 관련 말씀은 받아 적었지만 그 내용 자체는 모른다"고 설명했다.
재판부가 대통령이 경제수석 업무와 무관한 내용까지 말하는 까닭을 묻자, 안 전 수석은 "대통령은 오래전부터 담당 업무가 아니어도 모든 분야를 말씀했다"며 "제가 몰라도 되는 사항까지 말해주는 경우도 상당히 많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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