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재무 "EU 지키려면 '불독 동맹' 필수…佛 극우 경계"

기사등록 2017/03/09 15:28:17

최종수정 2017/03/09 15:28:53

【베르사유=AP/뉴시스】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6일(현지시간) 파리 인근 베르사유 궁전에서 회담을 진행하기 전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7.3.9.
【베르사유=AP/뉴시스】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6일(현지시간) 파리 인근 베르사유 궁전에서 회담을 진행하기 전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7.3.9.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독일의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을 지키려면 강력한 '불독(佛獨. 프랑스와 독일)' 동맹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CNBC방송에 따르면 쇼이블레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프랑스와 독일의 친선 관계는 EU가 60년간 존속할 수 있던 근간이라며 양국 사이가 틀어지면 EU도 해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쇼이블레 장관은 4~5월 대선을 치르는 프랑스에서 극우 세력이 득세하고 있는 상황을 지적하며 "우리에겐 강인한 프랑스가 필요하다. 독일 혼자서는 유럽을 단결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쇼이블레 장관은 "프랑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며 "프랑스 국민들이 선거에서 책임감 있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프랑스 극우 국민전선(FN)이 작년 12월 지방 선거에서 예상보다 선전하지 못한 점을 언급하며 "지방 선거 결과가 보여준 프랑스 유권자들의 영리함을 존경한다"고 말했다.

 프랑스와 독일은 역사적으로 앙숙 관계이지만 2차 대전 이후 공동 번영을 위해 협력을 약속했다. 이후 유럽석탄철강공동체(1952년), 유럽경제공동체(EEC) 설립을 주도하며 EU 탄생을 일궈 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005년부터 자크 시라크,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수아 올랑드 등 프랑스 역대 대통령들과 뜻을 모아 EU를 이끌었지만 올해 프랑스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이번 프랑스 대선의 유력 주자인 마린 르펜 FN 대표는 EU 탈퇴, 유로화 포기 등 노골적인 반유럽 정책을 표방하고 있다. 르펜이 당선된다면 메르켈 총리와 사사건건 부딪힐 것이 불보듯 뻔하다.

 메르켈 총리는 9월 독일 총선에서 4선을 노리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극우 정치가 득세하는 가운데 그의 친 EU, 난민 정책에 대한 비판이 가열되고 있어 재집권 성공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프랑스 대선에서 르펜 대표가 당선되고 뒤이은 독일 총선에서 메르켈 총리마저 집권에 실패한다면 EU에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EU 통합을 이끌어 온 선봉장들을 모두 잃는 격이기 때문이다.

 쇼이블레 장관은 메르켈 총리가 11년째 집권 중이지만 "젼혀 지치지 않았다"며 "그는 강인한 독일과 유럽을 위한 최고의 지도자다. 앞으로 4년 간 새 정부를 이끌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쇼이블레 장관은 현재 유럽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다"며 역내 안정을 확보하기 위해 회원국들이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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