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스토리를 입다]⑥1500년 역사 간직한 북구 팔거산성·고분군

기사등록 2017/03/09 14:13:19

【대구=뉴시스】배소영 기자 = 9일 대구 북구청에 따르면 팔거산성과 구암동고분군의 역사적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사진은 팔거산성의 항공사진이다. 2017.03.09. (사진=대구 북구청 제공)   photo@newsis.com
【대구=뉴시스】배소영 기자 = 9일 대구 북구청에 따르면 팔거산성과 구암동고분군의 역사적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사진은 팔거산성의 항공사진이다. 2017.03.09. (사진=대구 북구청 제공)  [email protected]
【대구=뉴시스】정창오 이통원 기자 = 9일 오전 대구 북구 함지산 정상에는 성벽으로 보이는 큰 돌들이 쌓여 있고 아래 산 중턱에는 수많은 돌무덤들도 보였다.

 이 성벽은 팔거산성으로 4~5세기부터 17세기 가산산성이 구축되기 전까지 칠곡지역에서 신라의 지원을 받는 수장세력의 방어시설로 사용됐다.

 아래에 있는 돌무덤은 대구지역의 고분군 중 가장 큰 규모인 '구암동고분군'으로 함지산 아래 마을에 살던 집단세력의 무덤이다.

 최근 오랜 기간 방치되다시피 있던 팔거산성과 구암동 고분군의 문화유산가치를 연구하고 사적 지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역사적·고고학적 중요성이 재조명 되고 있다.  

 시민 박연찬(57)씨는 “대구에 1500여년의 역사를 지닌 이런 유서 깊은 유적이 있다는 것을 최근에야 알았다”며 “후세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조상들의 숨결과 흔적을 잘 발굴하고 보존하는 노력을 기울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팔거산성은 삼국시대인 5세기후반에서 6세기의 유물이 출토되는 것으로 보아 5세기 중엽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울러 팔거산성은 대가야와 고구려와의 대치과정에서 방어체계 확립을 위한 군사적 목적으로 축조돼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산성은 함지산 287m높이에 있고 경사가 가파른 자연지형을 최대한 이용해 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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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배소영 기자 = 9일 대구 북구청에 따르면 팔거산성과 구암동고분군의 역사적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사진은 함지산에서 발견된 구암동고분굴의 모습. 2017.03.09. (사진=대구 북구청 제공)  [email protected]
 또한 팔거산성의 남서쪽 구릉에는 자성(子城)으로 추정되는 성이 있다. 자성은 본성을 지키기 위해 주변에 따로 쌓은 작은 성으로 인근 강을 이용한 이동과 교역을 차단하고 매복과 감시의 역할을 했다.

 구암동 고분군은 성 아래에 돌무덤과 유적으로 남아있다.

 구암동 고분군의 역사는 150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곳에서 신라 토기와 금동제 허리띠 장식 등과 같은 신라식 위세품 등이 출토된 점에서 그 근간을 찾을 수 있다.

 특히 비교적 험하고 기복이 심한 능선에 위치한 구암동 고분군은 다른 지역과 무덤의 구조가 달라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지금까지 확인된 고분군 구조는 봉분은 크고 작은 할석과 일부는 흙으로 덮여 있고 석곽을 사용한 전형적인 적석석곽분(積石石槨墳·돌무지돌덧널무덤)으로 낙동강 중류역의 고분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특이한 구조다.

 구암동 고분군의 주인은 대구지역의 큰 세력 중 하나로 팔거평야와 팔거천을 기반으로 생활했 팔거지역 집단으로 고려초기부터는 칠곡이라는 별호로 불리기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고분군은 오랜 기간 방치돼 수많은 도굴과 경작 등으로 훼손되고 자연 유실되는 아픔을 겪었고 팔거산성도 함께 세월 속에 묻혔지만 최근 함지산 유적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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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배소영 기자 = 9일 대구 북구청에 따르면 팔거산성과 구암동고분군의 역사적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월11일께 영남문화재연구원와 지역주민들이 구암동고분군 발굴작업을 벌이고 있다. 2017.03.09.  [email protected]
 북구는 지난 2015년 정밀지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구암동 고분군과 팔거산성의 현황조사와 유적의 보존관리 및 정비활용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종합정비 계획을 수립하고 사적지정의 필요한 근거와 추진방향도 마련했다.

 지난해 9월에는 영남문화재연구원이 주최하는 학술대회가 열려 구암동 고분군과 팔거산성의 문화유산 가치와 활용방안이 논의됐다.

 북구는 20억원을 투입해 대구 북구 구암동 함지산 일대에 있는 팔거산성과 구암동 고분군 인근을 관광테마파크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고분군 개발 일대는 문화체육관광부 누리길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역사생태탐방로 정비와 신규 탐방로를 조성하고 구암동고분군 1호분을 복원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

 이와 함께 고분군을 알리기위한 노력으로 '함지산 새로 바라보기' 정책토론회와 '내 고장 유적탐험대'를 통해 팔거산성과 함께 체험·홍보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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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스토리를 입다]⑥1500년 역사 간직한 북구 팔거산성·고분군

기사등록 2017/03/09 14:13:1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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