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구대암각화, '생태제방안'으로 보존…울산시 최종 결정

市, 기본계획수립 용역 완료
이달 중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상정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국보 제285호 반구대암각화 최적의 보존 방안으로 '생태제방안'이 제시됐다.

 생태제방안은 암각화 앞에 둑을 쌓아 대곡천의 물이 암각화 앞으로 지나가지 못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울산시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실시한 '반구대암각화 보존 방안 마련을 위한 기본계획수립 용역 결과 이같이 결정됐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용역에서는 생태제방안, 수위조절안, 생태제방 및 여수로 높이조정안 등 총 6개의 보존 방안에 대한 타당성 검토가 이뤄졌다.  

 '생태제방안'은 암각화 30m 앞에 (암각화가)물에 침수되지 않도록 길이 357m, 높이 65m의 제방을 쌓는 것으로 약 370억 원이 소요된다.

 이 방안은 물로부터 반구대암각화를 완전히 격리할 수 있고 부족한 청정원수를 보존할 수 있다고 울산시는 밝혔다.

 암각화 앞으로 접근 교량(100m)이 설치돼 시민들이 반구대암각화를 망원경 없이 가장 근접한 거리에서 볼 수 있어 관람 환경도 개선된다고 시는 설명했다.

 '수위 조절안'은 암각화 주변 경관 훼손이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약 490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나 비용적인 측면에서 부적합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또 방류량 증가 시 댐 하류 지역 수위 상승으로 인한 홍수 피해 발생과 사연댐 용수 공급 능력 감소로 물 부족 현상이 나타난다는 점도 단점으로 지적됐다.

 '수문설치안'은 여수로에 수문을 설치하는 것으로 평소에는 52m 이하로 수위를 조절하고 홍수 시에는 빠른 방류를 통해 반구대암각화를 보존하는 방안이다.

 이 방안은 사연댐 용수 공급 능력 감소, 갈수기 저수량 부족에 따른 수질 오염, 대규모 홍수 시 암각화 침수, 방류량 증가에 따른 홍수 피해 등 수위조절안과 비슷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암각화 최적의 보존 방안으로 생태제방안으로 정하고 이달 중 열리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반구대암각화가 사연댐 축조 이래 침수와 노출로 훼손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이번 용역 결과를 토대로 물로부터 완벽히 격리해 보전 할 수 있는 생태제방 설치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암각화 보존 방안으로 추진된 가변형 임시 물막이안은 검증 과정에서 수밀성 부적합으로 지난해 7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에서 최종 중단됐다.

 반구대암각화는 작살 꽂힌 고래와 호랑이, 표범 등 선사시대 벽화 300여 점이 새겨진 가로 10ｍ 세로 3ｍ 크기의 수직 바위 면으로 1971년 발견됐다.

 하류 4㎞ 지점에 울산시민의 상수원인 사연댐(1965년 축조)을 건설하면서 만수위가 되면 암각화가 연중 8개월 침수된다. 이 때문에 훼손이 심해 영구보존 방안 마련이 시급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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