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카이도시리즈' 한국 남자골프 중흥기 마중물 될까

기사등록 2017/02/27 15:28:30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와 카이도골프코리아는 '2017 KPGA 코리안투어-카이도 시리즈'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배우균 카이도골프코리아 대표이사(오른쪽)과 양휘부 KPGA 회장. 2017.2.27. (사진=KPGA 제공)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와 카이도골프코리아는 '2017 KPGA 코리안투어-카이도 시리즈'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배우균 카이도골프코리아 대표이사(오른쪽)과 양휘부 KPGA 회장. 2017.2.27. (사진=KPGA 제공)
카이도골프코리아, 올해 메인·서브스폰서로 8개 대회 개최
 양휘부 회장 "당장 상금보다 대회 수 늘리기 급선무"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여자골프에 밀려 있던 한국 남자골프가 올 시즌 대회 수와 상금 규모를 대폭 늘리며 부활을 위한 전기를 마련했다.

 골프용품전문기업 카이도골프코리아가 메인과 서브스폰서로 8개의 '카이도시리즈'를 열기로 하면서 한국 남자골프의 중흥기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자처했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와 카이도골프코리아는 27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2017 KPGA 코리안 투어-카이도 시리즈'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2015년과 2016년 KPGA 코리안투어 '투어챔피언십'을 개최한 카이도골프코리아는 올 시즌 단독 주최로 4개 대회, 공동 주최로 4개 대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올 시즌 KPGA 코리안투어는 지난해 13개 대회에서 6개가 늘어난 19개 대회로 확정됐다. 이는 지난 2008년(20개 대회) 이후 최대 규모다.

 총상금 역시 95억원에서 40억원 가까이 늘어난 138억5000만원으로 2011년 132억원을 뛰어넘는 역대 가장 많은 상금을 걸고 진행된다.

 여자골프가 해마다 대회 규모를 늘려나간 것에 반해 남자골프는 대회규모가 2015년 12개까지 줄었다가 지난해 겨우 1개 대회를 늘리는데 그쳤다.

 극심한 침체기를 겪으면서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대회가 무산되거나, 개최 직전에서야 대회 장소나 상금액이 결정되는 등 부침을 겪었다.

 장기적인 경기 침체와 국내외 정세 불안으로 내로라하는 기업들도 지갑을 닫는 상황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골프용품 전문기업이 많은 대회를 개최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카이도골프코리아는 일본 프리미엄 골프브랜드 카이도의 한국 법인이다. 명품 수제클럽을 지향하는,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골프용품 기업이다.

 이런 중견기업이 한 해 8개 프로대회(KLPGA 투어 포함하면 9개)를 개최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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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2017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일정. (자료=KPGA 제공)
 통상 기업의 스포츠 후원은 홍보 마케팅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카이도골프코리아는 기업의 명운이 걸린 중대한 결정이 아닐 수 없다.

 대회 개최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배우균 카이도골프코리아 대표이사는 "우리보다 우량한 기업에서 이런 자리를 마련했으면 대회가 더욱 빛나지 않았겠나 싶다"며 "카이도시리즈라는 큰 대회를 준비하는 것이 (우리에게는) 생존의 대회"라고 토로했다.

 단독 개최하는 4대회의 상금은 각 대회마다 3억원으로 프로골프 대회로는 가장 작다고 할 수 있다. 4개 대회 상금을 합쳐도 총 12억원이다. 9월 현대자동차 주최로 처음 열리는 '제니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보다 작다.

 그러나 상금 3억원 대회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상금 이상의 골프장 대여료와 대회운영비 등이 소요된다. 중견 기업이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규모다.

 그럼에도 카이도골프코리아는 올 해를 기점으로 2019년까지 최소 지금의 대회 수는 유지하기로 약속했다. 당장은 대회 개최에 초점을 맞추고 해마다 상금 등 대회 규모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남자골프가 침체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대회를 개최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마다 기업의 경영사정에 따라 대회의 존폐가 좌지우지되고 있다.

 한국 남자골프의 살아있는 전설 최경주(47)는 자신의 이름을 딴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을 준비하면서 메인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이를 두고 최경주는 "운영경비를 최소화하고 총상금 1000만원짜리 대회라도 치르고 싶다"면서 "이것이 한국남자골프의 현실"이라고 개탄했다.

 여전히 남자골프시장은 미래가 불확실하다. 올해도 2개 대회가 개최를 포기했다. 그런 의미에서 카이도시리즈는 KPGA 코리안투어에 가뭄의 단비와 같다.

 양휘부 KPGA 회장은 "상금 규모가 적어 대회 수를 늘리는 것을 놓고 고민했지만 그동안 워낙 남자 골프 대회 수가 적었다. 대회 수를 늘려달라는 그런 요구가 많았다"며 "(카이도시리즈)첫 해이기 때문에 대회 수를 늘리는 것에 집중했다. 지자체와 지역 축제를 만들어보자는 생각도 있었다. 대회를 하는 도중에 상금을 늘리고자하는 합의도 있다"고 말했다.

 배우균 대표이사는 "남자골프가 침체일로를 겪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기업의 이윤논리 측면에서 봤을 때 선뜻 나설 수 없지만 골프업에 종사하는 누군가는 했어야 하는 대회였다"며 "업계 후발주자지만 한국 남자골프와 골프산업에 기여하고자 하는 진정성은 어느 기업에 뒤지지 않는다. 2~3년내에는 KPGA 코리안투어가 세계적인 투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마중물 같은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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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카이도시리즈' 한국 남자골프 중흥기 마중물 될까

기사등록 2017/02/27 15:28:3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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