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보이콧' 이란 감독 "트럼프 파시즘에 맞서자"

기사등록 2017/02/27 08:54:22

【파리=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슬림 7개국가 출신 입국금지에 항의해서 2017년 아카데미 시상식에 불참을 선언한 이란 감독 아슈가르 파라디가 지난 해 10월 자신의 영화
【파리=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슬림 7개국가 출신 입국금지에 항의해서 2017년 아카데미 시상식에 불참을 선언한 이란 감독 아슈가르 파라디가 지난 해 10월 자신의 영화 "세일즈맨" 개봉 당시 파리에서 촬영한 사진. 시상식을 하루 앞둔 25일  할리우드의 돌비극장 앞은 축제분위기에 반 트럼프 시위 등 정치 시위까지 뒤섞이는 혼란이 일어났다. 2017.02.26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 이민 행정명령에 맞서 아카데미 시상식 불참을 선언한 이란의 영화 감독이 연대로서 파시즘에 맞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26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영국 수도 런던의 트라팔가 광장에서는 이란 출신 아쉬가르 파르하디 감독이 제작한 영화 '세일즈맨'의 상영식이 열렸다.

 영국 최초의 무슬림 시장인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이 이번 행사를 주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한 이란 등 이슬람 7개국 출신의 미국 입국 금지 조처에 항의하기 위한 취지다.

 파르하디 감독의 '세일즈 맨'은 이날 미국 할리우드에서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 영화상 상이 유력시 된다. 파라디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반발해 시상식 보이콧을 선언했다.

 파르하디 감독은 이날 런던 상영식에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전 세계 시민과 예술인들 일부가 압제적인 이민자 여행 금지에 맞서기 위해 취한 대처가 강력하고 단합된 운동으로 발전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이 운동이 계속 확산되길 바란다"며 "이 안에는 파시즘에 저항하며 극단주의에 맞서고 어디서든 강압적인 정치 권력에 '노'(No)'라고 말할 수 있게 할 힘이 내재돼 있다"고 주장했다.

 파르하디 감독은 트럼프 대통령의 반 이민 행정명령에 따라 미국 정부가 그에게 특별 입국 허가를 내린다 해도 시상식에 나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은 법적 소송에 휘말리면서 일단 중단됐지만 파르하디 감독은 이와 상관 없이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런던에서 열린 '세일즈 맨' 상영식은 반 트럼프 시위로 번졌다. 시민 약 1만 명이 트라팔가 광장에 모여 트럼프 반대를 외쳤다.

 칸 런던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를 침묵시킬 수 없다"며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감독 중 하나인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과 연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칸 시장은 "누군가 입국 금지를 주장할 때 나는 사람들을 환영하고 싶다"며 "누군가 우리 사회 분열을 조장하려 할 때 나는 그들이 화합하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아카데미 보이콧' 이란 감독 "트럼프 파시즘에 맞서자"

기사등록 2017/02/27 08:54:22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