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건축가 김중업의 '아리움사옥' 등록문화재 신청

기사등록 2017/02/17 06:00:00

【서울=뉴시스】서울 중구 을지로7가 아리움 사옥 전경. 2017.02.17.   (사진 = 서울시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서울 중구 을지로7가 아리움 사옥 전경. 2017.02.17.  (사진 = 서울시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임재희 기자 = 서울시는 한국 1세대 건축가 김중업(1922~1988)이 설계한 '아리움 사옥'(옛 서산부인과 병원)을 지난 8일 문화재청에 등록문화재로 신청했다고 17일 밝혔다.

 서울 중구 을지로7가의 아리움 사옥은 김중업이 1965~66년 2년간 설계해 지하1층, 지상5층, 총면적 574.92㎡ 규모 개인병원으로 1967년 완공됐다.

 건물을 설계한 김중업은 김수근과 함께 한국 현대건축의 양대산맥으로 꼽힌다. 세계적인 프랑스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1887~1965)를 3년간 사사한 유일한 한국인 건축가다.

 산부인과 의사 서병준이 병원과 주거공간으로 의뢰한 이 건물은 1층은 진료실, 2~3층은 병상, 4층은 주거공간으로 구성됐다.

 김중업은 아기를 분만하는 곳으로서 남녀의 생식기를 형상화한 기본 형태에 흰색 외벽을 더했다. 내부는 산부인과 건물인 만큼 모든 건물 벽면과 바닥의 이음새부분을 둥글게 마감해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했다.

 1대 소유주인 서병준 원장은 1995년 정인훈 아리움 대표에게 건물을 넘겼다. 이때 김중업의 설계도 청사진과 공사 시방서, 1966년 시청으로부터 받은 허가 서류 등도 함께 전했다.

 정 대표는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당시 회사가 어려워진 상태에서도 사옥을 팔지 않고 지켜냈다.

 이어 그는 아리움 사옥 준공 50주년을 맞은 올해 건물을 등록문화재로 등록 신청키로 했다. 한양도성과 광희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 주변 역사문화 자원을 안내하고 시민들의 쉼터로 꾸미겠다는 생각이다.

 시 관계자는 "2014년에는 김수근이 설계한 '공간 사옥'이 등록문화재 제586호로 등록돼 우리나라 문화재의 영역이 현대 건축물로까지 확장된 바 있다"며 "우리나라 현대 건축의 양대 거장인 김중업이 설계한  아리움 사옥 또한 문화재로 등록돼 이 지역의 새로운 역사문화유적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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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건축가 김중업의 '아리움사옥' 등록문화재 신청

기사등록 2017/02/17 06: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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