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유도기·금속공예·용주사·고사인물화…국립중앙박물관, 미술사 집대성

기사등록 2017/02/13 09:51:14

【서울=뉴시스】신동립 기자 = 미술사 분야 조사 사업 결과를 담은 보고서 4권이 나왔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신안해저선 발굴 40주년을 맞아 출판한 ‘무시유도기’와 ‘금속공예’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무시유도기와 금속공예품 전체를 조사한 결과물이다. ‘조선의 원당 1 화성 용주사’는 불교미술연구 조사보고 제6집이며 조선의 원당(願堂), 즉 왕실의 안녕과 돌아가신 왕과 왕비의 명복을 기원하는 사찰을 연구 대상으로 한 첫 보고서다. ‘조선시대 고사인물화 2’는 1991년 이후 국립중앙박물관 한국서화도록 제24집으로 2015년 ‘조선시대 고사인물화 1’을 잇는다.  

 신안해저문화재 관련 보고서는 그동안 두 차례 출간됐다. 발굴 결과가 실린 4권의 발굴보고서, 발굴 30주년을 기념해 앞의 보고서 내용을 요약하고 컬러 사진을 추가해 재발간한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발굴 40주년을 맞이해 발굴품 전체를 체계적으로 조사한 후 2023년까지 순차적으로 보고서를 내기로 했다. 그 첫 번째 결과물이 이번 ‘무시유도기’와 ‘금속공예’다.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무시유도기(無施釉陶器), 즉 1200도 이하에서 유약을 바르지 않고 구운 도기 469점을 전수조사한 다음 103점을 선별, 보고서에 게재했다. 인물상과 동물상의 상형도기는 중국 장쑤성 창저우(常州)와 쑤저우(蘇州) 등지에서 제작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금속공예품은 751건을 전수조사하고 대표적인 기형 218건의 조사 결과와 도판을 함께 소개했다. 보존과학부가 과학적으로 성분을 분석한 결과, 기존에 은으로 추정한 재질이 주석, 주석·납 합금, 백랍으로 구분됐다.

 경기 화성의 용주사는 장헌세자(1735~1762)의 명복을 빌기 위해 아들인 정조(1752~1800)가 건립을 주도한 사찰이다.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왕실 원당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15년부터 용주사 소장 불교조각, 불교회화, 공예 등 282점을 조사해 결과를 보고서에 수록했다. 안료, 금속, 직물 등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도 담았다. 부록에는 용주사와 관련된 주요 기록을 모아 번역한 것을 실었다.

 ‘조선시대 고사인물화 2’에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고사인물화(故事人物畫)와 도석인물화 13건에 대한 자세한 해설과 고화질 작품 사진이 담겨 있다. 신화나 문학작품,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인물과 관련된 일화를 소재로 그린 인물화가 고사인물화다. 주요 작품 5건을 현미경으로 촬영해 바탕 재료의 재질과 채색 기법을 조사한 결과도 함께 수록했다.

 도록에는 전모가 드러나지 않았던 작가미상의 ‘요지연도(瑤池宴圖)’와 ‘제갈량 초상’, 김희성(?~1763 이후)의 ‘고사인물도’ 등을 소개했다. ‘요지연도’는 현재 전하고 있는 요지연도 병풍 중 가장 이른 시기의 작품으로 궁중장식화의 화풍을 보인다. 서왕모가 거처인 곤륜산 요지에서 베푼 연회 장면과 연회에 초대받은 군선(群仙)이 파도를 건너 이동하는 행렬을 그린 그림이다.  

 공공 도서관과 대학 도서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신안해저문화재 조사보고 총서와 ‘조선시대 고사인물화 2’는 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PDF 게시)에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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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유도기·금속공예·용주사·고사인물화…국립중앙박물관, 미술사 집대성

기사등록 2017/02/13 09:51:1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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