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금융권 대출 87조원 늘어…역대 최대

기사등록 2017/02/12 10:24:12

【서울=뉴시스】안호균 기자 = 지난해 가계와 기업이 제2금융권에서 빌린 돈이 사상 최대폭으로 늘어났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비은행금융기관의 여신 잔액은 724조1358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87조3515억원(13.7%)나 늘어났다.  지난해 비은행금융기관의 여신 증가액은 1993년 이후 가장 큰 규모였다.  비은행금융기관에는 종합금융회사, 자산운용회사, 신탁은행,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생명보험사 등이 포함된다.  저금리로 대출 수요가 확대됐지만 은행권이 대출 심사를 강화하면서 제2금융권이 대출 확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상호저축은행(22.15%), 신용협동조합(20.24%), 새마을금고(20.95%) 등의 여신 잔액이 1년새 20% 이상 늘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옥죄기에 금리 상승의 영향까지 맞물리면서 최근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은 증가세가 위축됐다.  1월 은행 가계대출은 708조원으로 전월 대비 1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2014년 1월(-2조2000억원) 이후 가장 작은 수준이다.  또 주담대는 533조7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8000억원 늘었다. 주담대 증가폭은 지난해 11월 6조1000억원, 12월 3조6000억원, 올해 1월 8000억원 등으로 점차 축소되는 추세다.  하지만 은행권 대출 심사가 강화되면서 대출 수요가 제2금융권 등으로 옮겨가는 풍선효과에 대한 우려도 점차 커지고 있다.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부 특임교수는 "최근 정부가 은행의 여신관리를 강화하는 대책을 내놓으면서 은행의 주담대는 줄거나 평상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대출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2금융쪽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올해부터 2금융권에도 여신 가이드라인이 적용되면 대출 수요가 대부업이나 불법 사금융으로 옮겨가면서 가계대출의 건전성이 떨어지는 부작용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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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금융권 대출 87조원 늘어…역대 최대

기사등록 2017/02/12 10:24:1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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