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자신의 외조부인 고(故)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전 일본 총리가 미국 대통령과 골프를 통해 친분을 쌓았다는 에피소드를 전하며 '골프외교'에 의욕을 보였다.
"골프공이 눈 앞에 있는 홀을 비켜가자 분해하던 아이젠하워의 모습을 보며, 두 사람의 거리는 급속히 좁혀졌다."
10일 마이니치신문에 의하면, 아베 총리는 하루 전 미일 정상회담을 위해 워싱턴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하네다(羽田) 공항에서 기자단에게 기시 전 총리로부터 직접 들은 이야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자신의 할아버지도 골프를 통해 미국 대통령과 친분을 두텁게 했다며 자신도 이번 미국 방문길에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골프 라운딩을 통해 신뢰관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그는 "일을 떠나, 강한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1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한 후, 미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을 이용해 플로리다 주(州) 팜비치로 이동, 이튿날인 11일 그와 골프 라운딩을 즐길 예정이다.
아베는 휴가 때마다 골프를 즐기는 모습이 포착되는 등 골프 애호가로 알려져 있으며, 트럼프도 '골프 광'으로 불릴 정도다.
그러나 미일 정상이 함께 골프를 즐기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1957년 기시 전 총리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미 대통령 골프 라운딩을 즐긴 이후 처음이다.
기시 전 총리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으로, 60년만에 이뤄지는 미일 정상의 골프 라운딩을 공교롭게도 그의 손자인 아베 총리가 이어 받게 됐다.
마이니치는 아베가 이번 미국 방문을 통해 트럼프와의 개인적 신뢰관계 구축을 통해 미일동맹 강화의 계기로 삼고 싶은 생각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와의 친밀함을 통해 동·남중국해에서 해양진출을 강화하는 중국을 견제하고, 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반복하는 북한을 견제하려는 '전략적 밀월관계' 구축을 노리는 것이다.
그러나 총리 주변에서는 무슬림들의 입국을 금지하는 정책 등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너무 가까워지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야당인 사민당의 요시다 다다토모(吉田忠智) 대표는 9일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탄생에 미국 내에서도 동요가 일고 있다"면서 "회담은 좋지만 골프는 하지 않는 게 좋다"라고 비판했다.
또 일본 정부 관계자들도 미국에 대한 대규모 투자계획을 준비한 아베 총리에 대해 "조공외교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는 등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아베 총리는 주변에 "트럼프는 향후 4년간 대통령을 할 것으로 친분을 쌓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라고 말하며 신뢰관계 구축에 의욕을 나타내고 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이번 회담에서 트럼프 측은 미일 양자 FTA(자유무역협정) 및 환율정책, 대일 자동차무역 등 일본으로서는 꺼려지는 의제를 논의 대상으로 삼을 전망으로, 아베도 이를 주지하고 있다.
그러나 아베는 이번 회담을 통해 미일 동맹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전체적으로 양국 협력관계의 진전을 이루는 등 큰 그림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mail protected]
"골프공이 눈 앞에 있는 홀을 비켜가자 분해하던 아이젠하워의 모습을 보며, 두 사람의 거리는 급속히 좁혀졌다."
10일 마이니치신문에 의하면, 아베 총리는 하루 전 미일 정상회담을 위해 워싱턴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하네다(羽田) 공항에서 기자단에게 기시 전 총리로부터 직접 들은 이야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자신의 할아버지도 골프를 통해 미국 대통령과 친분을 두텁게 했다며 자신도 이번 미국 방문길에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골프 라운딩을 통해 신뢰관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그는 "일을 떠나, 강한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1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한 후, 미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을 이용해 플로리다 주(州) 팜비치로 이동, 이튿날인 11일 그와 골프 라운딩을 즐길 예정이다.
아베는 휴가 때마다 골프를 즐기는 모습이 포착되는 등 골프 애호가로 알려져 있으며, 트럼프도 '골프 광'으로 불릴 정도다.
그러나 미일 정상이 함께 골프를 즐기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1957년 기시 전 총리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미 대통령 골프 라운딩을 즐긴 이후 처음이다.
기시 전 총리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으로, 60년만에 이뤄지는 미일 정상의 골프 라운딩을 공교롭게도 그의 손자인 아베 총리가 이어 받게 됐다.
마이니치는 아베가 이번 미국 방문을 통해 트럼프와의 개인적 신뢰관계 구축을 통해 미일동맹 강화의 계기로 삼고 싶은 생각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와의 친밀함을 통해 동·남중국해에서 해양진출을 강화하는 중국을 견제하고, 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반복하는 북한을 견제하려는 '전략적 밀월관계' 구축을 노리는 것이다.
그러나 총리 주변에서는 무슬림들의 입국을 금지하는 정책 등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너무 가까워지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야당인 사민당의 요시다 다다토모(吉田忠智) 대표는 9일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탄생에 미국 내에서도 동요가 일고 있다"면서 "회담은 좋지만 골프는 하지 않는 게 좋다"라고 비판했다.
또 일본 정부 관계자들도 미국에 대한 대규모 투자계획을 준비한 아베 총리에 대해 "조공외교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는 등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아베 총리는 주변에 "트럼프는 향후 4년간 대통령을 할 것으로 친분을 쌓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라고 말하며 신뢰관계 구축에 의욕을 나타내고 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이번 회담에서 트럼프 측은 미일 양자 FTA(자유무역협정) 및 환율정책, 대일 자동차무역 등 일본으로서는 꺼려지는 의제를 논의 대상으로 삼을 전망으로, 아베도 이를 주지하고 있다.
그러나 아베는 이번 회담을 통해 미일 동맹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전체적으로 양국 협력관계의 진전을 이루는 등 큰 그림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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