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문제연구소 "교육부서 국정 역사교과서 수정 사항 축소 발표"

기사등록 2017/02/07 19:43:02

"문장표현·소제목·사실관계 서술 바꾸고 대조표에 누락"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교육부가 국정 역사교과서 수정 사항 300여건을 축소해 발표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민족문제연구소는 7일 "국정교과서 현장검토본과 최종본을 대조 분석한 결과 교육부가 312곳을 몰래 수정하고도 이를 고의로 누락시킨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소에 따르면 교육부는 국정교과서를 최종 수정하면서 오·탈자를 고치는 것 이외에 문장 표현, 소제목, 사실관계의 서술 등을 300건 넘게 바꿨으나 수정 대조표에는 누락시켰다.

 일례로 교과서 268페이지의 소제목 '새마을 운동의 전개'는 최종본에서 '새마을 운동과 산림녹화 사업'으로 수정됐으나 대조표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연구소는 "새마을운동 미화라는 비판을 의식해 소제목을 바꾼 것으로 보이지만 왜 이런 사실을 숨기려 했는지 의문"이라며 "거꾸로 산림녹화사업이라는 게 소제목으로 들어갈 만큼 중요한지는 이론의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실관계가 수정됐으나 대조표에 배제된 사례로는 1990년대 이후 북한의 대남 도발 사례로 지목된 '서해 북방 한계선(NLL) 침범'에 관한 오류를 수정한 것이 있다.

 현장검토본 286페이지에는 '서해 북방 한계선을 북한이 세 차례 침범하여 다수의 희생자가 발생하였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 문구는 최종본에서 '북한은 서해 북방 한계선을 침범함으로써 세 차례에 걸쳐 남북간 교전을 야기하였고, 다수의 희생자가 발생하였다'로 변경됐다.

 연구소는 "1990년대 이후 북한은 공군 비행기나 해군 경비정 등으로 여러 차례 북방 한계선을 침범했기 때문에 세 차례라는 기재는 명백한 오류"라며 "다수의 희생자가 발생했다는 표현은 1차 연평해전과 2차 연평해전, 대청해전을 명백한 우리의 승리라던 주장과 배치되는 서술"이라고 문제 삼았다.

 이외에도 대조표에 누락된 수정 내용은 277페이지에 '국내은행들도…국외차입이 늘어났다. 차입에 의존하여…'라던 것이 '국내은행들도…외채 부담이 크게 늘어났다. 해외 자본에 의존하여…'로 바뀐 것 등 300여건에 이른다.

 연구소는 "수정 사실을 대대적으로 은폐한 것도 문제지만 공개되지 않은 오류와 비문들이 여전히 교과서에 수두룩하게 남아있다"며 "교육부에서는 완벽히 수정했다라지만 오류가 600군데가 넘는 교과서라는 것이 밝혀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편찬위원에게 1인당 3600여만원, 편찬심의위원 1인당 심의수당 약 400만원이라는 혈세를 들여 집필된 교과서가 이 정도 수준이라면 감사청구감"이라며 "국정교과서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연구학교로 지정된 학교의 학생과 교사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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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제연구소 "교육부서 국정 역사교과서 수정 사항 축소 발표"

기사등록 2017/02/07 19:43:0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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